Thursday, November 21, 2024

[정준모 목사 시편강해(5)] “시편 3편(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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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준모 목사의 시편 강해(5) 시편 3편(1) – 믿음으로 얻은 참된 평강

믿음으로 얻은 참된 평강

시편 1편과 2편은 시편 150편 전체의 서론이고, 시편 3편은 시편 150편 전체의 본론이다. 시편 3편으로 시편의 본론이 시작되면서 위기를 만나는 시편 기자인 다윗을 본다. 시편 3편은 다윗의 일생 중 가장 절망적이고 비참한 순간에 지은 시요, 기도요, 고백이다. 본 시편은 사랑하는 아들 압살롬의 반역으로 인해 황급히 신발을 벗은 채, 통곡하며 쫓길 때 그때 지은 비탄(悲嘆) 시이다.

절체절명의 순간에도 믿음으로 위기를 극복하는 고난의 인생사를 본다. 삶은 순탄하지 않고 험산준령의 인생길임을 보여준다. 시편 3편은 우리 인생의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인생의 삶의 현장이다. 도저히 감당하기 어려운 진퇴양난의 절망적인 상황에서 참된 신앙인들이 가져야 할 믿음의 자세를 보여준다. 또한, 고통 속에서 그리스도인들은 외칠 수 있는 기도와 부를 수 있는 노래가 있음을 보여 준다.

하나님의 마음에 합한 다윗은 대적의 에워싸임 속에서도 깊은 단잠에서 깨어 아침 햇살과 더불어 믿음으로 아침기도를 드린다. 환경을 초월하며 하나님을 의지하는 자가 받는 참된 평강과 안식을 볼 수 있다.

시편 1편은 ‘말씀을 사랑하고 묵상하고 따르는 자’의 “복”을 말한다. 시편 2편은 ‘우주의 왕되신 왕이신 메시야를 섬기고 여호와께 피하는 자’의 “복”을 언급한다. 시편 3편은 ‘하나님 자신이 완전한 “복”임을 가리킨다.

1편, 2편은 “복”(아쉬레)는 상대적인 복된 상태 의미한다. 시편 3편은 하나님 자신의 절대적 복(베레카)임을 강조한다. 1, 2편은 인간의 측면에서 진정으로 참된 복의 상태가 무엇인지에 대해 변증적으로 말한다. 그러나 3편은 완전히 복되신 분으로서 사람에게 복을 주시는 절대적 하나님을 강조한다.

시편 1편, 2편의 상대적인 복이

시편 3편에서는 절대적인 복으로

1. 대적자에 대한 다윗의 탄식(1-4절).

[개정] <다윗이 그의 아들 압살롬을 피할 때에 지은 시> 1. 여호와여 나의 대적이 어찌 그리 많은지요 일어나 나를 치는 자가 많으니이다 2. 많은 사람이 나를 대적하여 말하기를 그는 하나님께 구원을 받지 못한다 하나이다 (셀라).

[새번역] <다윗의 아들 압살롬에게 쫓길 때에 지은 시> 1. 주님 나를 대적하는 자들이 어찌 이렇게도 많습니까? 나를 치려고 일어서는 자들이 어찌 이렇게도 많습니까? 2 나를 빗대어 하나님도 너를 돕지 않는다 하고 빈정대는 자들이 어찌 이렇게도 많습니까?

1.1. 다윗의 뼈저린 아픔의 탄식(1-2절)

본 시의 표제에 본 시편의 기자와 상황을 ‘다윗이 그의 아들 압살롬을 피할 때에 지은 시’라고 소개하고 있다. 본 시의 역사적 배경은 삼하 15장으로 다윗이 아들 압살롬의 반란으로 쫒길 때, 기록한 시이다.

성경 여러 곳에 피하는 인생의 모습이 그려져 있다. 아담과 하와가 여호와의 낯을 피한 경우(창3:8), 하갈이 사라의 얼굴을 피한 경우(창16:60), 야곱이 형 에서의 낯을 피한 경우(창35:1). 모세가 바로의 낮을 피한 경우(출2:15), 입다가 자기 형제들을 피한 경우(삿11:3), 다윗이 사울의 낯을 피한 경우(삼상 20:1; 21:11), 요나가 하나님을 피한 경우(욘1:3, 10) 등이 있다.

약자로 피하는 인생, 범죄자로 피하는 인생, 사명을 버린 자로서 피하는 인생이다. 다윗은 그가 범한 죄의 대가로 자산의 아들의 반란으로 쫓기고 피신하는 가운데 본 시를 기록하였다.

1.1.1. 다윗의 탄식 소리(1절).

1절에 다윗은 하나님께 탄원한다. 자신을 대적하고 치는 자들이 ‘어찌 그리 많은가, 하면서 탄식한다. 본 시도 이런 면에서 일종의 탄식 시이다. 다윗은 ‘여호와여’라고 하나님을 부르짖으며 절규의 기도를 드린다.

‘어찌’(히브리어, ‘마’)라는 의문부사가 1절에 2번, 2절에 1번 연속으로 나온다. 그 만큼 ‘대적들이’(1절), ‘일어나는 자들이’(2절), ‘대적하여 일어나는 자들이“(3절) 엄청나게 많다고 탄식한다. ’어찌‘는 다윗이 당면한 위기와 피할 수 없는 고통의 심각성을 잘 표현해 주는 단어이다(Kraus, Lange). 사면초가의 궁지에 빠진 다윗은 그의 수많은 대적과 그를 구원해 주실 하나님을 교차하면서 바라보고 있다.

혹자는 본 시의 상황이 다윗이 압살롬을 피하여 예루살렘 성전에서 막 빠져나온 때, 곧 요단강을 넘지 못한 때일 것이라고 추측한다(Rawlinson). 이때가 압살롬의 반란 기간 중에서도 다윗에게 가장 어려웠던 때였다(삼하 17:1-23)고 보는 입장도 있다.

1.1.2. 대적자의 조롱 소리(2절).

2절에 대적들이 다윗은 ‘하나님께 구원을 얻지 못한다’고 빈정된다. 그러한 조롱과 비웃음이 다윗을 더욱 비참하게 만든다. 그들의 조롱은 이미 범죄로 인해 하나님과 교제가 단절된 자신의 핍절한 심정에 더욱더 다윗을 비참하게 만들고 있다.

다윗은 자신의 아들 압살롬과 그의 추종 세력들의 반역으로 다급하게 왕궁과 수도 예루살렘을 피신하여 쫓겨갈 때에 ‘머리를 가리우고 맨발로 울며 갈 정도로 비참했다(삼하 15:13-16:4).

다윗이 신하들과 함께 피난 길 가운데 바후림에 이르렀다. 거기서 사울의 집 족속에 속한 시므이가 다윗과 다윗 왕의 모든 신복을 향하여 연달아 돌을 던지며 저주하고 빈정거렸다.

“피를 흘린 자여 비루한 자여 가거라 가거라 사울의 족속의 모든 피를 여호와께서 네게로 돌리셨도다 그 대신에 네가 왕이 되었으나 여호와께서 나라를 네 아들 압살롬의 손에 붙이셨도다 보라 너는 피를 흘린 자인 고로 화를 자취하였느니라”(사무엘하 16:5-8) 하였다.

2절에 ‘저는 하나님께 도움을 얻지 못한다.’ 여기서 도움은 ‘넓히다’, ‘공간을 만들다’의 뜻으로 전쟁에서 구출, 승리를 얻는 ‘구원’을 뜻한다. 죄에서 구원을 받는 속죄적 의미보다 위기 속에서 구원, 구출을 의미한다.

신자에게 스스로 “자신이 하나님께 도움을 얻지 못한다”고 생각할 만큼 양심의 가책이나 불신의 생각만큼 심령의 지옥을 만드는 것이 없다. 자신이 하나님과 전혀 상관이 없는 존재라는 불신과 불안감은 영혼을 핍절하게 만든다.

또한 주변 사람들로부터 “저 사람에게는 하나님이 도움이 없어, 하나님이 역사하지 않아”라는 말만큼 비참한 상황이 없다.

2절에 대적자들이 다윗을 가리켜, 즉 ‘나를’은 히브리 원어로 ‘레납쉬’로, 직역(直譯)하면 ‘나의 영혼에게 대하여’이다. 원수들이 다윗의 영혼을 질타하고 있다.

맨튜 헨리(Mattew Henry)는 그들의 비아냥거림이 “다윗의 몸에 가시가 아닌, 뼈 속에 칼이 되었다”고 했다. 하나님의 자녀는 하나님의 도움을 얻지 못하게 된다는 그 생각 만으로라도 매우 두려워진다. 나는 하나님께 도움을 얻지 못한다”라는 것을 말하는 것보다 그들을 더욱 괴롭히는 것은 없다. 성도가 하나님과의 관계가 단절되면 본인의 영적 상태를 숨길 수 없다. 왜냐하면, 마귀와 주변 사람들이 먼저 직감하기 때문이다.

스펄전(Spurgeon)은 “우리가 하나님께 도움을 받을 수 없다고 스스로 두려움에 빠지는 것이 모든 고난 중에서 가장 괴로운 일이다”라고 했다. 여기서 발견하게 되는 신령한 교훈은, “신자의 범죄는 대적자에게 공격의 별미가 된다. 그러나 신자의 회개는 원수를 물리치는 강력한 무기”가 된다는 사실이다.

2절 말미에 ‘셀라’로 끝맺음한다. 시편 3편 2절에 처음 등장하는 셀라는 총 39편의 시편에서 68회 사용되었고, 하박국에서 3회(합 3:3, 9, 12) 등 구약 성경에만 총 71회 기록되어 있고 신약 성경에는 기록되어 있지 않다. 셀라의 문자적 의미는 ‘올리라’는 뜻이고 기능적으로 음악 적 막간을 위한 기호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셀라는 ‘아멘’과 비슷한 뜻도 있다. 셀라가 나오면 ‘쉬어가라’는 노래의 기호이다. 성경을 읽을 때, 읽지 않아도 된다.

매튜 헨리(Matthew Henry)는 ‘셀라’를 다음과 같이 의미 있게 해석했다. 셀라의 뜻은 “그것을 주목하라” 또는 “거기에서 멈추고 잠시 생각해 보라”로 해석할 수 있다. 여기에서 다윗의 대적자들이 “저는 하나님께 도움을 얻지 못한다 하나이다”(셀라)라고 말하고 있다. 이것은 “잠시 거기서 멈추고 이러한 것에 대해 생각하라. 사단아 내 뒤로 물러가라. 주께서 너를 꾸짖으시리로다! 이처럼 사악한 암시를 걷어 치루라“고 했다.

다음 회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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