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ursday, November 21, 2024

젊은 선교사 10명 중 6명…“한국 선교 미래는 비관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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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WMA·목회데이터연구소
2024 해외선교 실태 조사’ 

미래 선교를 책임질 49세 이하 젊은 선교사 10명 중 6명은 한국 선교의 미래가 밝지 않다고 평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망을 어둡게 하는 이유로는 선교사의 고령화와 지원자 감소, 체계적인 선교 전략의 부재를 꼽았다.

MOU를 체결한 KWMA 강대흥 사무총장(오른쪽)과 목회데이터연구소 지용근 대표.

한국세계선교협의회(사무총장 강대흥 선교사, KWMA)와 목회데이터연구소(대표 지용근)는 25일 ‘2024년 해외선교 실태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는 KWMA 회원기관 선교사 320명을 대상으로 지난 1월 2일부터 2월 5일까지 실시됐다.

이번 조사에서는 선교계의 혁신을 재촉하는 채찍질과 자성의 목소리를 확인할 수 있었다. 한국선교의 미래 전망을 묻자 ‘긍정적’(28.4%, 매우 긍정+약간 긍정)이라고 생각하는 선교사들보다 ‘부정적’(44.5%, 매우 부정+약간 부정)이라고 생각하는 비율이 훨씬 높았다. ‘보통’이라고 응답한 이들은 27.1%였다. 주목할 점은 49세 이하의 젊은 선교사들의 경우 60.8%가 한국 선교의 미래를 부정적으로 평가했다는 점이다.

조사를 맡은 지용근 대표는 “지금과 같이 5점 척도로 호오를 묻는 설문조사를 할 때, 한국 여론조사 기관은 ‘보통’이라는 응답을 ‘부정적’ 응답으로 간주하는 경우가 많다. 이를 감안하면 ‘부정적’이라고 생각하는 응답이 약 70%에 육박한다고 분석할 수도 있다”면서 “특히 젊은 선교사들이 선교의 미래를 부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는 점은 간과해서는 안 될 부분”이라고 분석했다.

한국 선교의 미래를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이유로는 ‘선교사 고령화와 선교사 지원자 감소’(54.4%, 1+2순위)를 꼽는 선교사들이 가장 많았다. 실제로 KWMA와 Krim이 매년 발표하는 ‘한국 선교 현황’에서는 최근 5년 새 40대 이하 선교사의 비율이 49%에서 32%로 감소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체계적인 선교 전략 및 지도력 부재’(33.7%)와 ‘선교사 파송 주체인 한국교회의 교세 약화’(32.8%), ‘한국 내 지역 교회의 선교적 열정 약화’(29.8%)가 그 뒤를 이었다.

좋지 않은 상황 가운데서도 긍정적인 미래를 기대할 수 있는 이유로는 ‘선교사의 열정과 헌신’(35.6%), ‘한국교회의 선교 열정과 지원 지속’(23.8%), ‘지금까지의 선교를 반성하려는 자세’(19.7%)를 지목했다.

부정적인 미래를 바꾸기 위한 향후 바람직한 선교 전략으로는 ‘비즈니스 선교’가 지목됐다. 한국 선교사들의 주요 사역인 ‘교회개척 및 제자화’(40.6%)가 1위를 차지한 가운데 ‘비즈니스 선교’(16.5%), ‘문화적 접근’(9.5%), ‘NGO 선교’(6.8%) 등이 앞으로 바람직한 선교 전략으로 꼽혔다.

파송 단체나 선교사 중심이 아닌 현지 교회 중심의 선교 정책을 마련해달라는 주문도 있었다. 선교사들의 73.3%는 선교 정책의 중심이 ‘현지교회’에 있어야 한다고 답했다. ‘선교사 중심’이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선교사들은 17.3%였다.

젊은 선교사들이 급감하는 현실을 반영하듯 한국 선교의 미래를 위해 가장 시급한 과제로는 ‘미래 세대의 선교사 발굴’(39.5%, 중복응답)이 선정됐다. ‘선교 전략 수립과 이에 따른 선교 사역’(35.3%), ‘성도들에게 선교 교육 강화를 통한 선교의식 확대’(33.2%), ‘한국교회의 적극적인 선교 사역 지원’(24.9%)을 요청하는 선교사들도 적지 않았다.

선교 사역 컨설팅의 필요성도 제기됐다. 사역을 하면서 선교 사역 컨설팅을 받은 경험이 있는 선교사는 16.2%에 불과했지만 컨설팅을 받은 선교사 중 77.6%는 ‘컨설팅이 도움이 되었다’고 답했다. 전체 선교사 중 절반 가까이되는 44.8%의 선교사가 ‘선교 사역 컨설팅’이 필요하다고 응답하기도 했다.

체계적인 교육과 컨설팅의 필요성은 다른 문항에서도 드러난다. 해외 선교지에 파송된 선교사의 36.4%는 ‘선교지 부임 전 사역지에 대해 파악하지 못했다’고 답했다. 한국과 전혀 다른 환경에서 적게는 수년, 길게는 수십년을 머무는데다 타문화권 선교를 위해선 그 문화를 깊게 이해하는 것이 필수적임을 생각하면 의아한 대목이다.

조사 결과를 접한 KWMA 사무총장 강대흥 선교사는 “선교사들이 여전히 ‘교회개척’ 사역에 비중을 높게 두고 있는 점은 아쉽다. 이전에는 당연히 선교지에 가서 교회를 세우는 것이 선교라고 생각했지만 지금은 다르다. 전 세계 어디를 가나 이미 교회가 세워져 있다. 선교사들의 역할은 현지인들의 힘으로 교회를 세우고 현지인들의 힘으로 교회가 지속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KWMA와 목회데이터연구소는 이날 조사 결과 발표 이후 MOU를 맺고 한국 선교를 위한 데이터 조사와 연구, 세미나 개최 등에 힘을 모으기로 했다.

[아이굿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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