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중에도 지역을 떠나지 않고 예배드리는 우크라이나 성도들의 사연이 전해지고 있다.
한국 순교자의 소리(VOM)는 20일 최근 돈바스 지역에서, 전쟁으로 인해 많은 가족이 그곳을 떠난 와중에도 남아 부활절 찬양을 드리고 있는 성도들의 사연을 전했다.
82세의 노인 에브게니 푸쉬코프(Evgeniy Pushkov)는 도네츠크 주의 하르치즈크(Khartsyzsk)에 있는 침례교회의 부활절 예배에서 성가대 지휘를 했는데, 이 교회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 최전선에서 30km 떨어진 곳에 있어서 로켓 포탄이 정기적으로 도시로 날아오고 있다.
이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이 지역을 떠났다. 그래서 푸쉬코프는 부활절 날 피난을 가지 않은 성가대원뿐 아니라 성가대에 한 번도 서보지 않은 주민들을 모아 성가대를 만들기로 했다.
VOM 현숙 폴리에 따르면, 푸쉬코프는 그들을 성가대라고 부르지 않고, ‘남은 자들’이라고 부른다.
푸쉬코프는 26살에 사라토프에 있는 교회에서 세례받았다. 그는 세속적인 음악가로 3년 동안 일했지만 결국 자신의 음악적 재능을 오직 하나님께 바치기로 결심한다.
1975년에 하르치즈크에 온 푸쉬코프는 안수를 받은 뒤 복음전도자가 되었고, 결국 그는 체포되어 3년 수감생활을 했다. 형기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왔으나 27일 만에 다시 체포되어 우랄산맥의 한 강제수용소에서 5년 더 수감생활을 했다. 그 후에도 그는 3년 동안 시베리아로 유배됐다. 그러나 그는 당국의 허락을 받자마자 하르치즈크로 돌아왔고 그곳을 떠나지 않았다.
푸쉬코프는 부활절을 최대한 기쁜 날로 만드는 것이 부활절 찬양의 목표였다고 말했다. 한때 260명에서 280명까지 모였던 이 교회는 최근 출석 교인이 150명 이하로 줄었다.
생명의 위협에도, 원수의 공격에도 예배드리는 것을 절대 포기하지 않는 우크라이나 교회를 축복해주시고, 어서 속히 그 땅에 전쟁이 그치고 사탄의 올무가 끊어지고 공의와 정의의 하나님 나라가 임하게 해달라고 우리는 기도할 뿐이다.
고 예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