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내 장애인 성도 1% 미만 그쳐
문턱 낮추고 ‘배리어 프리’ 함께해야
가장 중요한 건 대상 이해하는 지혜

한국교회 내 장애인 성도 비율은 전체 교인의 1% 미만으로 추정된다. 한 조사에 따르면 전체 장애인의 60%가 종교를 가지고 있지만, 이들 중 기독교인은 약 23%로, 실제 교회 내 장애인 성도는 극히 적은 것으로 파악된다. 그 원인은 장애인을 위한 시설 미비, 성도의 편견, 전문 사역자의 한계 등 복합적인 요소가 결합돼 있다.
나아가 장애인 사역은 크게 발달장애(자폐/지적), 청각장애, 시각장애 등 장애 구분에 따라 최소 성도와 교사가 일대일 또는 일대이로 예배를 도와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또 집에서 교회까지 오는 일도 만만치 않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 같은 장애인 사역 현장의 ‘물리적 제한’보다 중요한 것이 ‘장애인 성도에 대한 이해’라고 입을 모은다.
충현교회(한규삼 목사)에서 10여 년 동안 장애인 사역을 맡아 온 김유석 목사는, 긍휼한 마음으로 장애인 사역에 동참하는 교회와 성도들이 생겨나고 있지만, 아직 그들에 대한 ‘이해’는 부족한 상태라고 말한다. 김 목사는 “종종 장애인 부서를 둔 교회를 보면 ‘모든 장애인’이 통합된 상태에서 예배드린다. 지체 장애 성도의 경우 비장애인과 예배드릴 수 있지만, 발달장애 성도와 함께 예배드리는 사례가 있다. 부서를 섬기는 교사들도 장애인 성도의 필요를 자의적으로 판단해 돕는데, 이는 장애인들이 진심으로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모르기 때문에 나오는 실수”라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사지마비 중증장애인으로서 지체장애인들과 목회하고 있는 안성빈 목사(그루터기교회)는 ‘장애인 주일’을 갖지 않는다. 안 목사는 “아직도 교회가 장애인을 도와줘야 하는 대상으로 여기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며 “비장애인들 삶 속에 장애인이 함께하지 않기에 ‘장애인의 날’이나 ‘장애인 주일’을 만드는 것”이라고 지적한다. 그러면서 “장애인 성도는 하나님의 말씀을 붙들고 살려 하는 죄인 된 성도 한 사람일 뿐, 이들을 통해 삶을 통해 감동받고, 감동의 대상이 되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라고 강조한다.
배리어 프리(barrier-free)는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들이 생활하는 데 어려움을 주는 장애물을 없애고자 실시하는 운동이다. 중대형 규모 교회도 뜻을 같이하며 장애인 주차장, 문턱 없는 자동 출입구, 장애인용 화장실, 승강기 설치, 휠체어 예배 좌석 등을 마련하고 있다. 또 최근들어 많은 교회가 ‘장애인의 날’을 맞아 장애인 성도들의 존재를 기억하기 위해 통합예배와 행사를 마련하고 있다. 이마저도 없다면 한국교회 내 장애인 성도 1%는 기억되지 않을 것이다.
장애인사역자들은 “장애인 사역에 전문성이 필요하지만 관심이 있다면 교회를 찾는 장애인이나 장애 가족을 둔 성도들을 위한 사역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4월 20일, 올해 44주년을 맞은 장애인의 날을 지내면서 한국교회가 장애인 을 ‘성도’요 교회의 한 지체로 기억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기독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