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는 10월 31일은 마틴 루터가 비텐베르크 성(城) 교회 문에 95개조 반박문을 게시하며 서구 교회의 새로운 시대를 연 종교개혁 기념일입니다. 1517년 이후 수 세기가 흘렀지만, 종교개혁의 핵심 정신은 여전히 살아있는 질문으로 우리에게 던져집니다. 바로 “교회는 항상 개혁되어야 한다!는 라틴어 구호, Semper Reformanda입니다.
종교개혁의 5대 정신(Five Solas)을 따라 오늘의 교회의 자화상을 비추어 보고자 합니다. 종교개혁의 가장 근본적인 외침은 Sola Scriptura (오직 성경)이었습니다. 교회의 전통이나 교황의 권위가 아닌, 오직 성경만이 신앙과 삶의 유일한 권위임을 선포한 것입니다.
우리는 다시 성경을 펴야 합니다. 2025년의 개혁은 ‘매일의 삶 속에서 성경을 읽고 묵상하며, 나의 삶을 성경의 권위 아래 무조건 복종시키겠다’는 개인의 영적 결단에서 시작되어야 합니다. 루터는 모든 성도가 그리스도를 통하여 직접 하나님께 나아갈 수 있다는 만인 제사장(Priesthood of all believers) 정신을 강조했습니다. 이는 중세 교회의 성직자 중심의 계급 구조를 무너뜨리는 혁명적인 선언이었습니다. 모든 성도가 자신의 삶의 자리(가정, 직장, 학교)에서 그리스도의 증인이자 하나님의 제사장으로서의 사명을 회복해야 합니다. 모든 성도의 헌신과 섬김이 존중받고, 각 지체가 살아 움직이는 역동적인 공동체를 세워야 합니다.
종교개혁의 두 기둥은 Sola Gratia (오직 은혜)와 Sola Fide (오직 믿음)이었습니다. 인간의 행위나 공로가 아닌, 오직 하나님의 값없는 은혜를 믿음으로 말미암아 구원받는다는 진리입니다. 예배와 봉사가 ‘구원을 위한 수단’이 아닌, ‘구원받은 자의 기쁨 넘치는 반응’이 되도록 신앙의 본질을 정화해야 합니다. 오직 그리스도만이 우리의 유일한 구원자요 주인이시며(Solus Christus), 우리의 삶의 목적은 오직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것(Soli Deo Gloria)임을 천명했습니다.
교회의 본질적인 사명인 사랑, 섬김, 그리고 희생보다는 세상적인 성공과 외형적인 성장에 가치를 두는 경향이 만연해 있습니다. 교회가 세상의 성공 방정식을 맹목적으로 추종할 때, 그 거룩함과 구별됨은 사라집니다. 우리의 신앙이 세상의 성공을 위한 수단이 아니라, 십자가의 길을 따르는 자기 부인임을 고백해야 합니다. 2025년의 개혁은 ‘세상이 원하는 교회’가 아니라, ‘하나님이 원하시는 교회’를 세우기 위해 물질적 가치관, 편리주의와 타협하지 않는 거룩한 용기를 가지는 것입니다. 모든 삶의 영역에서 ‘오직 하나님께 영광(Soli Deo Gloria)’을 돌리는 것을 최우선 가치로 삼아야 합니다.
2025년 종교개혁주일을 맞이하여, 우리는 우리 자신이 먼저 개혁의 주체가 되어야 합니다. 성경으로 돌아가고, 값없는 은혜에 감사하며, 모든 성도가 사명을 감당하고, 세상의 가치관과 구별되는 거룩한 삶을 살 때, 비로소 살아있는 교회, 개혁된 교회의 모습을 세상에 증언할 수 있을 것입니다. 라스베가스 중앙교회 성도여, 이것이 바로 종교개혁의 역사가 오늘 우리교회와 성도에게 요구하는 개혁의 현재진행형입니다. 우리 교회가 먼저 모범적인 개혁주의 교회로 우뚝 서 등대 같은 교회로 자리매김 할 수 있기를 축복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