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가 흔히 쓰는 말 중에 “웃는 얼굴에 침 못 뱉는다”는 말이 있습니다. 이 말은 상대방의 부드러운 표정이 우리의 감정을 누그러뜨린다는 뜻이죠. 오늘 우리는 이 평범한 진리를, 믿음의 눈으로 다시 한 번 깊이 들여다보려 합니다. 우리의 삶은 때로 무거운 짐을 진 것처럼 힘겹고 버겁습니다. 기대했던 일은 틀어지고, 사람과의 관계는 삐걱거리며, 마음 한구석에는 늘 불안과 염려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 우리의 마음이 슬프고, 두렵고, 분노로 가득할 때, 우리의 얼굴은 자연스럽게 찌푸려집니다. 처진 눈 꼬리와 굳게 다문 입술은 우리의 마음 상태를 그대로 반영합니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이 표정이 단순히 내면의 상태를 보여주는 거울이 아니라, 내면의 상태를 더 깊이 고착시키는 역할을 한다는 것입니다. 과학자들은 표정 근육의 움직임이 뇌에 신호를 보내어 특정한 감정을 더 강화한다는 사실을 밝혀냈습니다. 즉, 슬픈 표정을 짓고 있으면 더 슬퍼지고, 화난 표정을 짓고 있으면 분노가 더 커진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에게는 이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낼 강력한 무기가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믿음의 표정’입니다. 우리가 처한 환경과 상관없이, 우리의 마음속에 있는 불안과 두려움과 상관없이, 먼저 우리의 표정을 바꾸는 것입니다. 억지로라도 입 꼬리를 올리고, 굳은 표정을 풀어내는 것입니다. 이것은 결코 현실을 무시하는 허황된 낙관주의가 아닙니다. 이는 하나님께서 우리의 마음과 생각을 주관하고 계심을 믿는 신앙고백적인 행동입니다.
성경은 우리에게 이렇게 권면합니다. “항상 기뻐하라 쉬지 말고 기도하라 범사에 감사하라 이것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를 향하신 하나님의 뜻이니라” (데살로니가전서 5:16-18). 이 말씀은 감정이 기쁠 때만 기뻐하라는 뜻이 아닙니다. 환경과 감정에 흔들리지 말고, 하나님의 뜻을 따라 기쁨을 ‘선택’하라는 것입니다. 우리가 억지로라도 입 꼬리를 올리고, 감사의 표정을 지을 때, 우리의 생각은 점차 그 표정을 따라가기 시작합니다. 우리의 굳은 표정이 풀어지면, 우리의 굳은 마음도 서서히 풀리고, 감사의 표정은 우리의 마음속에 감사의 제목을 찾게 만듭니다.
마치 어두운 터널 속에서 한 줄기 빛을 향해 걸어가는 것처럼, 우리는 믿음의 표정으로 우리의 마음과 생각을 다스릴 수 있습니다. 지금 여러분의 표정은 어떻습니까? 혹시 염려와 근심으로 가득 차 있지는 않습니까? 잠시 모든 것을 멈추고 거울을 보십시오. 그리고 하나님의 자녀에게 어울리는 밝고 평안한 표정을 지어보십시오. 하나님이 나를 사랑하심을 믿으며, 모든 것을 합력하여 선을 이루실 것을 신뢰하며, 입 꼬리를 올리고 미소 지어 보십시오.
그때 놀라운 일이 일어날 것입니다. 여러분의 표정이 먼저 바뀔 때, 여러분의 생각도 점차 바뀔 것입니다. 불안했던 마음속에 평안이 찾아오고, 걱정으로 가득 찼던 마음에 소망이 싹틀 것입니다. 표정을 바꾸면 생각이 달라지고, 생각이 달라지면 우리의 삶이 달라집니다. 이는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강력한 영적인 무기입니다. 오늘부터 믿음의 표정으로 우리의 삶을 새롭게 시작하는 모두가 되시기를 간절히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