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iday, May 9, 2025

[임인철 목사 칼럼] “컴패션은 한국에서 시작됐습니다”

인기 칼럼

 

라스베가스중앙교회 임인철 담임목사.

지금 컴패션을 통해 전 세계 어린이들에게 흘러가고 있는 사랑 그 시작에는 한국의 전쟁고아들을 진심으로 안타까워하고 진정으로 사랑했던 한 사람 에버렛 스완슨 목사가 있었습니다. 에버렛 스완슨 목사는 하나님 말씀에 사로잡힌 사람이었습니다.

한국전쟁 소식을 듣고 전장에 선 젊은이들을 향한 애타는 마음에 한국으로 달려왔습니다. 포탄이 날아다니는 전장의 최전선에까지 들어가 사역하던 그는 수많은 사람들이 예수님께로 돌아오는 것을 보았습니다. 피비린내 나는 전쟁 속에서 누군가의 도움 없이는 살 수 없는 전쟁고아들과 과부들이 그의 마음 깊은 곳에 담겼습니다. 특히 전쟁으로 부모를 잃은 고아들이 눈에 밟혔습니다. 어린아이들은 집도 없이 떠돌아 다녔고 더러운 깡통을 들고 생전 처음 보는 외국인을 따라와서 구걸을 하는 어린이들도 많았습니다. 아무도  돌보지 않는 처참한 어린이들의 모습이 머리와 마음을 사로잡았습니다.

한국의 어느 날 새벽녘 군용 트럭이 쓰레기를 수거하고 있었습니다. 스완슨 목사는 쓰레기 중에 어린이의 시신이 있는 것을 보게 됩니다. 참혹한 전쟁의 단면이었습니다. 1954년 스완슨 목사는 한국의 전쟁고아들과 미국의 후원자들을 연결해 주는 1:1 결연 프로그램을 고안했습니다. 미국에 한국 어린이들의 사진과 소개를 보냈고 미국의 후원자들은 어린이들의 손을 잡으며 가족이 되어 주었습니다.

한국의 전쟁고아들은 보육원을 통해 안정적으로 먹을 것 입을 것을 받고 지낼 곳이 생겼으며 정기 건강검진 혜택도 누릴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한국의 미래가 될 어린이들을 하나님의 사랑으로 양육하기 위해 성경을 가르쳤습니다. 한 어린이를 위한 전인적 양육의 기초가 시작되었습니다. 또한 한국 땅이 하나님께 쓰임 받을 그날을 기대하며 수많은 전도사를 양육하고 교회 개척도 도왔습니다.

1965년 컴패션이 사역을 시작한 지 13년째에 전국 170개 보육원에 있는 2만여 명의 어린이를 돌볼 수 있을 정도로 규모가 커졌습니다. 정말 아무것도 가진 것이 없었습니다. 한 걸음 한 걸음 걸어갈 때마다 우리는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따랐고 우리 안에 역사하시는 하나님의 능력으로 필요한 모든 것들이 채워졌습니다.

그 해 에버렛 스완슨 목사는 투병 끝에 51세의 나이로 하나님 곁으로 가게 됩니다. 스완슨 목사는 마지막 순간까지 한국 어린이들을 위해 살고 싶어 했습니다. 몸이 아픈 가운데에서도 미국 후원자들이 한국 어린이들을 만나는 첫 번째 컴패션 비전트립을  준비하였고 직접 인솔하기를 원했습니다. 하지만 끝내 비전트립에 합류할 수 없게 되었고 그는 공항까지 나와 그들을 배웅하였습니다. 미국 후원자들이 한국에서 후원 어린이들을 만나고 있는 동안 스완슨 목사는 천국으로 여행을 떠났습니다.

삶의 마지막을 한국 어린이들 곁에 있고자 했던 한 사람의 사랑은 예수님으로부터 온 사랑이었습니다. 오늘도 우리를 통하여 하나님의 사랑이 멈추지 않고 계속되기를 소망합니다.

- Advertisement -spot_img

관련 아티클

spot_img

최신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