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며칠 전, 저는 오랫동안 소중히 간직해 온 물건 하나를 잃어버렸습니다. 처음에는 당황하고 허탈한 마음이 컸습니다. 잃어버린 물건 자체의 가치보다, 그 물건에 담긴 추억과 의미가 저에게는 더욱 중요했기 때문입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구석구석 찾아 헤매고, 잃어버렸던 장소 주변을 몇 번이고 서성였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포기하는 마음이 들었고, 그 물건은 제 기억 속에서만 남게 될 거라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며칠 뒤, 그 물건을 찾게 되었습니다. 예상치 못한 장소에서 다시 만난 그 물건을 보며, 잃어버렸을 때의 상실감보다 더 큰 기쁨과 안도감이 밀려왔습니다. 먼지를 털고, 깨끗이 닦으며, 잊고 지냈던 그 물건의 소중함을 다시한번 깨달았습니다. 그저 물건 중 하나였던 것을, 잃어버렸다가 다시 찾으니 세상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특별한 의미로 다가왔습니다.
이 경험을 통해 저는 우리에게 주어진 모든 것이 얼마나 소중한지 다시금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종종 익숙함에 속아 당연하게 여기는 것들이 많습니다. 가족, 건강, 시간, 그리고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사랑까지도 말입니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을 잠시 잃어버렸다가 다시 찾게 될 때, 우리는 비로소 그것들이 얼마나 귀하고 감사한 일이었는지 깨닫게 됩니다.
성경은 잃어버렸다가 다시 찾은 기쁨에 대해 여러 번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특히 누가복음 15장에는 잃어버린 양 한 마리를 찾은 목자의 기쁨, 잃어버린 은전 한 닢을 찾은 여인의 기쁨, 그리고 집을 나갔다가 돌아온 아들을 맞이하는 아버지의 기쁨에 대한 비유가 나옵니다. 이 이야기들은 모두 잃어버렸던 것을 되찾았을 때의 기쁨이, 처음부터 가지고 있었던 기쁨보다 훨씬 크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내가 너희에게 이르노니 이와 같이 죄인 한 사람이 회개하면 하늘에서는 회개할 것 없는 의인 아흔아홉으로 말미암아 기뻐하는 것보다 더하리라” (누가복음 15:7)
이 말씀은 우리의 삶 속에서 잃어버렸다가 되찾은 모든 순간이, 하나님의 눈으로 볼 때 얼마나 귀한 것인지를 깨닫게 해줍니다. 우리가 잃어버렸다고 생각했던 것들이 사실은 하나님의 은혜 속에서 잠시 멀어졌다가 다시 우리에게 돌아온 것일지도 모릅니다. 우리가 하나님께 받은 소중한 것들을 당연하게 여기지 않고, 잃어버렸다가 다시 찾은 물건처럼 귀하게 여긴다면 우리의 삶은 더욱 풍요롭고 감사함으로 가득 찰 것입니다.
이처럼 우리에게 소중한 것들을 잃어버리는 경험은 종종 고통스럽지만, 다시 찾았을 때의 기쁨과 깨달음은 그 어떤 것과도 바꿀 수 없습니다. 잃어버렸다가 찾은 물건은 저에게 단순히 기쁨을 주는 것을 넘어, 삶의 소중한 교훈을 안겨주었습니다. 우리에게 주어진 모든 것을 감사함으로 여기고, 잃어버리지 않도록 매 순간 소중히 간직해야겠습니다. 그리고 혹시라도 잃어버렸을지라도 포기하지 않고, 다시 찾을 수 있다는 희망을 품고 살아가야겠습니다. 우리 모두가 믿음을 잃지 않고 말씀 가운데 풍성한 은혜생활하시길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