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dnesday, July 30, 2025

[임인철 목사 칼럼] “얼음냉수 같은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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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베가스중앙교회 임인철 담임목사.

한여름 땀 흘리며 걷다가 시원한 얼음냉수 한 잔을 들이켰던 경험, 다들 있으시죠? 갈증은 순식간에 사라지고, 몸속까지 시원해지는 그 짜릿하고 상쾌함이란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입니다. 잠언 25장 13절은 바로 이 얼음냉수처럼 귀한 사람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충성된 사자는 그를 보낸 이에게 마치 추수하는 날에 얼음냉수 같아서 능히 그 주인의 마음을 시원하게 하느니라.”

여기서 말하는 ‘충성된 사자’는 단순히 시키는 일만 하는 심부름꾼이 아닙니다. 그들은 보낸 이, 곧 주인의 마음을 완벽하게 이해하고, 주인이 기대하는 것 이상으로 일을 처리하며, 심지어 주인의 걱정까지 덜어주는 사람입니다. 폭염 속에서 타는 목마름으로 지쳐갈 때, 예상치 못한 순간에 시원한 얼음냉수를 건네받는 것처럼, 그들의 충성스럽고 신실한 모습은 주인의 답답한 마음을 단번에 ‘시원하게’ 만들어 줍니다. 이는 단순히 일만 잘하는 것을 넘어, 깊은 신뢰와 만족감을 선사한다는 의미입니다.

이 구절은 우리에게 두 가지 중요한 질문을 던집니다. 첫째, 나는 누군가에게 ‘얼음냉수’ 같은 사람인가? 우리는 각자의 자리에서 누군가에게 ‘사자’와 같은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회사에서는 상사에게, 가정에서는 배우자나 부모에게, 교회에서는 목회자나 공동체에, 그리고 친구 관계에서도 우리는 서로에게 어떤 영향을 주고받습니다. 내가 그들에게 정말 시원함과 안도감을 주는 존재인지, 아니면 오히려 짐이 되거나 답답함을 더하는 존재는 아닌지 돌아봐야 합니다. 진정으로 남의 마음을 시원케 하는 것은 단순히 말을 잘하거나 재주가 많아서가 아닙니다. 묵묵히 자신의 역할을 감당하며 신뢰를 쌓고, 책임감을 가지고 끝까지 감당하는 ‘충성됨’이 있을 때 비로소 우리는 얼음냉수 같은 사람이 될 수 있습니다.

둘째, 우리는 우리의 주인이신 하나님께 ‘얼음냉수’ 같은 존재인가? 우리는 모두 하나님께 부름 받은 ‘사자’들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사명을 맡기시고, 각자의 자리에서 그분의 뜻을 이루기를 기대하십니다. 혹시 우리는 세상의 분주함과 욕심에 사로잡혀 주님의 마음을 시원하게 해드리기보다, 오히려 그분의 마음을 근심하게 하는 행동을 하고 있지는 않은지요. 하나님께서 우리를 보실 때, “참 고맙다, 네 덕분에 내 마음이 시원하구나.”라고 말씀하실 수 있을까요?

충성된 삶은 결코 쉬운 길이 아닙니다. 때로는 오해를 받고, 때로는 보상받지 못하며, 묵묵히 인내해야 할 때도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주님이 주신 자리에 충성하고, 맡겨진 사명을 신실하게 감당할 때, 우리는 하나님과 이웃의 마음을 시원케 하는 ‘얼음냉수’와 같은 귀한 존재가 될 것입니다. 오늘 하루, 여러분은 누구에게 얼음냉수와 같은 시원함을 선물하시겠습니까? 사랑하는 여러분 모두가 서로에게 여름철 얼음냉수 같은 사람이 되시길 바라고 하나님께 더욱 그러시길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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