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성도님들의 사랑으로 한 주를 하와이에서 휴가로 보내게 되었습니다. 숙소에 도착할 즈음 거대한 반얀 나무(banyan tree)를 보고는 너무 놀라게 되었습니다. 두 눈을 의심할정도로 경이로운 장면이었습니다. 거대한 원시림 같은 몸집으로 서있는 품채는 누구에든지 위압감을 끼칠 수밖에 없을 것 같았습니다. 그 모습은 그 자체로 하나의 장엄 한 풍경이었습니다. 하지만 제 눈길을 사로잡은 것은 거대한 줄기에서 뻗어 나와 다시 땅속으로 깊이 박히는 수많은 뿌리들이었습니다. 처음에는 나약한 실가지에 불과했지만, 땅을 향한 간절함으로 뻗어 내린 뿌리는 이내 단단한 기둥이 되어 나무를 지탱하고 있었 습니다. 문득, 그 모습이 우리의 신앙과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의 믿음도 처음에는 작은 씨앗에서 시작합니다. 하지만 이 믿음의 씨앗이 거목이 되기 위해서는 반드시 깊은 뿌리 를 내려야 합니다. 외부의 화려한 모습이나 잠시 스쳐가는 감정에 현혹되는 것이 아니라, 생명을 향한 간절함으로 뿌리를 땅속 깊이 박아야 한다는 사실입니다.
성경 속 인물 중, 반얀 나무와 같은 깊은 뿌리를 내린 사람으로 요셉을 떠올립니다. 그는 형들의 시기와 질투로 인해 이국땅 애굽에 노예로 팔려갔습니다. 화려했던 겉모습은 사 라지고, 하루아침에 밑바닥 인생을 살게 된 것입니다. 하지만 요셉은 절망의 땅에서 믿음 의 뿌리를 더욱 깊이 내렸습니다. 보디발 장군의 집에서 노예로 있을 때, 그리고 억울하게 감옥에 갇혔을 때도 그는 하나 님을 향한 믿음을 잃지 않았습니다. 그의 삶은 고난의 연속이었지만, 그는 그 고난을 원망하지 않고 오히려 그 안에서 하나님의 뜻을 찾으려 했습니다. 마치 반얀 나무가 거친 땅을 뚫고 뿌리를 내리듯, 요셉은 절망이라는 땅에 믿음의 뿌리를 깊이 박았습니다. 그렇게 뿌리가 깊어진 신앙은 쉽게 흔들리지 않았습니다. 수많은 유혹과 시련 앞에서도 굳건히 자신을 지킬 수 있었던 것은 바로 깊은 믿음의 뿌리 덕분이었습니다. 결국 요셉 은 애굽의 총리가 되어 한 나라의 기근을 해결하고, 자신의 가족뿐만 아니라 수많은 생명을 구원하는 위대한 인물이 되었습니다. 그의 깊은 믿음은 자신뿐 아니라 주변 사람들에게까지 선한 영향력을 미치는 거목이 된 것입니다.
반얀 나무의 뿌리들이 그러했듯, 우리의 신앙도 시련과 고난이라는 땅을 뚫고 들어가야 합니다. 때로는 아픔을 겪고, 때로는 흔들릴지라도, 그럴수록 우리는 더욱 간절히 주님을 붙들고 믿음의 뿌리를 깊이 내려야 합니다. 고난의 시간은 우리를 무너뜨리는 것이 아니 라, 오히려 우리의 신앙을 더욱 단단하게 만드는 양분이 됩니다. 결국 신앙은, 그 어떤 화려한 수식어보다 중요한 뿌리에 달려 있습니다. 오늘 우리의 믿 음의 뿌리는 어디를 향하고 있나요? 잠시 잠깐의 위안이 아니라, 영원한 생명을 향한 간 절함으로 우리의 믿음의 뿌리를 깊이 내리는 모두가 되기를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