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미국에서는 5월 26일을 Memorial Day로 지킵니다. 전몰장병들을 추모하는 날입니다. 1861-1865년에 발생한 남북전쟁의 전사한 전몰장병들에 대한 추모식이 열린 날이 5월 30일인데서 유래되었습니다.
그리스도인들에게 ‘메모리얼 데이’는 또 다른 영적인 의미가 있습니다. 과거의 승리와 밝은 기억을 추억하며 오늘의 어둡고 고통스러운 현실을 넘어서라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십자가에 달리시기 전날 3년 동안 예수님과 함께 기뻐하고 슬퍼하며 함께 활동했던 제자들에게 사랑의 식탁을 베푸셨습니다. 이제 예수님께서 돌아가시면 제자들끼리 하늘나라를 선포해야 하는데 그러면 더 많은 고통과 어려움이 있을 것을 예수님은 미리 아시고 어려움과 고통이 다가올 때 오늘을 기억하며 힘을 얻으라고 베푸신 사랑의 식탁이었습니다.
사도바울이 늘 기억하는 부부가 있었습니다. 이 부부는 바울의 전도사역을 위해 자신들의 목숨을 아까워하지 않은 사람들이었습니다. 아굴라부부는 바울의 먹고 자는 문제를 해결하게 됩니다. 아굴라부부가 바울을 자신의 생활전체를 걸고 섬겼던 이유가 무엇이었을까 생각해보면 바울이 가지고 있었던 복음에 대한 순수한 열정 때문이었을 것입니다. “주 예수께 받은 사명 곧 은혜의 복음을 증거하려 함에는 나의 생명을 조금도 귀한 것으로 여기지 아니하노라”라는 사도 바울의 사명 선언과 같이 그는 진정 하나님의 사람으로 하나님의 사역을 위해서 자신의 삶 전체를 헌신하며 살았던 사람이었습니다. 그래서 아굴라 부부는 바울의 전도사역을 위해 자기들의 목숨까지도 내어놓을 정도로 아굴라 부부에게 있어서는 주를 위해서 사는 것이 바울을 도와주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바울이 복음을 전하도록 뒷받침을 한 것입니다. 그러기에 바울에게는 이 부부는 일평생 잊을 수 없는 사람이 된 것입니다.
올해 또 다시 메모리얼데이를 맞이하면서 나라를 위해 숭고한 목숨을 던졌던 전몰자를 기억하고 추모하는 것처럼 이민의 삶을 살아가면서 수많은 아픔의 기억들속에서도 눈을 감고 기도하면 그리움으로 감동으로 되살아나는 얼굴들이 있습니다. 변함없이 자신이 선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서 땀방울을 흘리는 사람들, 주님의 최고의 관심이요 꿈인 몸 된 교회를 위해서 최선의 헌신을 드리는 사람들을 떠올리는 것은 오늘의 고통스런 현실을 넘어설 수 있는 징검다리요 디딤돌입니다.
우리들에게도 사도바울과 같이 언젠가 우리의 삶속에서 만났던 사랑하는 이들, 잊을 수 없는 사람들의 이름을 일일이 기록하며 감사할 날이 찾아올 것입니다. 그리고 종이위에만이 아니라 가슴 깊은 곳에 그리고 영광스러운 주님의 나라 생명책에 영원히 기록될 것입니다. 살아계신 하나님께서 만나게 하셔서 도움의 손길을 준 사람들의 은혜를 기억하며 감사하며 보답하며 살아가는 삶은 우리들에게 ‘평생 가는 소중한 자산’이요 ‘하늘의 상급’이요 ‘희망의 씨앗’이 될 것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하나님의 은혜를 기억하며 성도간의 친밀함을 쌓아가는 복이 있기를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