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dnesday, April 23, 2025

일본 법원…“통일교 종파 해산 명령”

인기 칼럼

옴진리교, 묘카쿠지 이어 세 번째

일본 NHK 보도에 따르면, 도쿄 지방법원은 지난 24일 통일교 일본 지부에 대한 면세 혜택 취소 명령을 내렸다.

이로써 일본 내 통일교는 임의 종교 단체로 분류되어 교단 자산은 법원이 선출한 청산인이 관리하게 된다.

통일교는 일본 법원이 법 위반을 이유로 해산한 세 번째 종파다. 다른 두 종파는 1995년 치명적인 사린가스(독성이 매우 강한 살상 물질) 테러를 일으킨 옴진리교와 교주가 사기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은 묘카쿠지 사찰 집단이다.

이번 통일교에 대한 법원 판결은 앞선 사례들처럼 형법이 아닌 일본 민법에 따른 판결이다.

이번 결정은 2022년 아베 신조 전 총리 암살 사건에 대한 조사에 따른 일본 문부과학성의 요청에 따른 것이다.

이에 대해 통일교는 성명서를 발표하고 종교의 자유를 보장하는 일본 헌법 제20조를 위반한 것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물론 통일교는 상급 법원에 항소할 수 있다.

통일교가 아베의 죽음과 관련돼 있다는 것은 사제 총기로 아베를 암살한 현장에서 체포된 야마가미 테츠야의 범행 동기에서 찾을 수 있다.

당시 그는 통일교에 대해 분노하고 있었다. 그는 범행동기에 대해 통일교인인 어머니가 통일교에 막대한 후원금을 기부하면서 가정은 파산에 이르고 자신은 대학 진학을 포기해야 했으며 동생은 자살로 내몰렸다는 것이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그의 어머니는 통일교에 1억엔(9억6000만원) 이상을 헌금한 것으로 드러났다.

일본 통일교인은 인구의 1% 미만이다. 하지만 일본 집권 자민당 후보들에게 자금을 지원하면서 막대한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통일교는 아베 사망 이후 정치적 유착과 모금 방법 때문에 큰 사회적 반발에 직면했다. 실제로  13,000명에 이르는 일본인들이 야마가미에 대한 관용을 요구하는 청원에 서명했다. 아울러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통일교와 연관된 각료들을 해고하거나 전출시켰다.

야마가미는 아베를 살해한 혐의로 살인죄를 비롯해 건조물 손괴와 무기 등 제조법 위반 등의 혐의로 기소되었지만 재판은 아직도 진행 중이다.

한편 통일교는 1954년 자칭 메시아로 불리는 문선명이 서울에서 설립한 이단교다. 통일교의 공식 명칭은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이다. 문선명은 예수님이 결혼 축복식을 통해 가정을 강화하고  신자들을 사탄의 혈통에서 구원하기 위해 자신을 보냈다고 주장했다.

가정연합(통일교)에 따르면, 신자 수는 대한민국에 30만 명, 일본에 60만 명, 필리핀에 12만 명, 콩고민주공화국에 11만 명, 태국에 10만 명, 미국에 10만 명 정도라고 한다. 2015년 기준으로, 한국을 제외한 해외신도는 300만 명이라고 한다. 통일교는 세계 195개국에 선교본부와 가정연합 교회를 두고 있다.

통일교는 한국에서 발생한 종교지만 일본, 미국 등 해외에서 더 많은 신자들을 거느리고 있다. 일본의 통일교인이 한국보다 2배 많고, 한국을 제외한 외국 신도는 한국에 비해 10배 더 많다. 심지어 한국에서 활동하는 통일교인의 절반 이상이 일본 여성이며, 경기도 가평군 설악면 일대의 가정연합 성지에는 한국인보다 일본인이 더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데이빗 기자

- Advertisement -spot_img

관련 아티클

spot_img

최신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