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day, December 22,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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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배광식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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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대암교회, 예장합동 직전총회장, 국회조찬기도회 지도목사)

섬김과 사랑을 실천하는 기도하는 목회자

한국 최대교단인 대한예수교장로회(합동) 직전총회장 배광식 목사(울산 대암교회)가 최근 본사를 방문했다. 배광식 목사는 총회장으로 섬기던 작년 한 해 동안 ‘은혜로운동행기도운동’을 펼쳐 이곳 미주지역에도 기도의 불씨를 다시 붙인 목회자로도 잘 알려져 있다. 기도하는 목회자, 실천하는 목회자 배광식 목사를 만나 그의 목회 철학에 대해 들었다. -편집자 주

배광식 목사(울산대암교회, 예장합동 직전총회장, 국회조찬기도회 지도목사)

▲ 목회자로의 부르심

배광식 목사는 20대 초반 결핵이라는 병마를 통해 기도체험과 치유체험을 하면서 부르심을 받고 목회자의 길을 걷게 됐다. 그리고 지금까지 17년째 주일예배 후 철야 산 기도를 이어가고 있다. 기도하는 배 목사에게 하나님은 차고 넘치는 은혜를 한량없이 부어주셨다. 대암교회는 더욱 안정되고 크게 부흥하는 교회로서 울산을 대표하는 교회로 성장했다.

울산 대암교회 전경

기도하는 목회자에게 임하는 은혜

배 목사는 영국에서 공부를 마치고 대암교회로부터 담임목사 청빙을 받았다. 솔직히 말해 이 청빙을 받아들이기는 쉽지 않았다고 한다. 그러나 분명 하나님의 뜻이 있을 것이라 믿고 부임하게 됐다.

현재 배 목사가 3대 담임목사로 부임한 지 28년째 섬기고 있는 울산 대암교회는 첫 부임 때와 비교해 볼 때 질적, 양적으로 적어도 10배 이상의 부흥을 이뤘다고 한다.

그렇다고 대암교회를 섬기면서 시련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부임한 지 3년 만에 교회를 신축하고 이전하는 과정에서 큰 시련을 만난 것이다. 뜻하지 않은 IMF 사태가 한국의 모든 상황을 어렵게 만들었다. 그 시련의 칼바람은 대암교회 신축 현장에도 어김없이 찾아왔다. 그때 배 목사가 의지할 곳은 하나님밖에 없었다고 한다. 그래서 공사현장에 자리를 깔고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철야기도를 이어갔다고 한다. 그 결과 모든 문제가 은혜롭게 잘 해결됐다.

이때 배 목사는 기도의 능력을 다시 한번 확인하는 경험을 했다. 그러나 교회 신축 문제가 해결된 것은 덤으로 주어진 은혜에 불과했다. 지금도 살아서 역사하시는 하나님의 기적의 현장을 경험한 성도들의 믿음이 더욱 성숙해지고 기도의 열기가 다시 일어나 부흥의 불길로 타오른 것이 배 목사에게는 더할 나위 없는 축복이었다. 그 축복의 경험은 지금도 배 목사의 가슴을 설레게 하는 하나님의 큰 은혜라고 한다.

영성회복 위한 은혜로운동행기도운동

배 목사는 영성회복 없는 교회 부흥은 기대할 수 없고, 영성을 회복하는 길은 기도밖에 없다는 결론을 내리고 교단 총회장으로 섬기는 동안 총회 차원에서 기도운동을 펼쳐나갔다.

이 기도운동은 총회 산하(해외 포함) 전체 165개 노회 중 95% 이상 동참하는 뜨거운 기도운동의 불길로 번져 나갔다. 지속되는 코로나-19 팬데믹 속에서도 기도운동의 열기는 식을 줄 몰랐다고 한다. 이 기도운동은 자비량으로 펼쳐졌고 모아진 헌금은 신학생 장학금, 미자립교회와 선교사 후원금 등으로 사용됐다.

배 목사는 이런 기도운동이 국내외적으로 계속 이어져, 궁극적으로는 교회는 기도의 집으로, 성도들은 기도의 용사들로 변화 받아 하나님 나라 확장에 앞장서길 바라며 기도하고 있다고 했다.

초대 대한민국 국회조찬기도회 지도목사로 임명

배광식 목사는 1월 12일 한국교회총연합이 최초로 공식 파송한 대한민국 국회조찬기도회 지도목사에 임명됐다. 이 기도회는 월 1회 진행되며 국회의원 145명과 함께 예배를 드리고 성경공부를 하는 모임이다.

배 목사가 국회조찬기도회 지도목사로 임명된 데는 나름대로 이유가 있다. 국회 사역목사로 배 목사만큼 적합한 목회자는 드물기 때문이다. 실제로 현 여당인 국민의힘 원내대표를 지냈으며 당 대표 경선에 도전하고 있는 김기현 의원이 울산 대암교회 장로다. 울산 남구갑이 지역구인 현 국회조찬기도회 회장 이채익 의원과도 아주 가깝다. 그 외에 여러 기독의원들과도 안면이 있는 배 목사는 국회 사역에 가장 적합한 목회자 중 한 사람임을 교총연도 인지한 것이다.

한국에는 국가조찬기도회와 국회조찬기도회가 있다. 전자는 연초 1회 대통령 및 여러 기관에서 함께 모여 갖는 모임이지만 후자는 국회의원들만의 예배와 기도 모임이다. 배 목사는 후자가 내용적으로 더 중요하다고 했다. 국회의원들의 영적인 변화는 하나님의 온전한 통치를 받는 대한민국을 가능하게 하기 때문이다. 또한 배 목사는 국회에 계류중인 포괄적 차별금지법과 개정 사립학교법의 효력 정지를 위해서도 한국교회 대변에 앞장설 것을 분명히 밝혔다. 이를 위해 미주지역 한인 성도들의 기도를 당부했다.

▲ 후배 목회자들에 대한 당부

배 목사는 균형 잡힌 신학자로 칼빈대학교 특임교수 등 후학 지도에도 적극적이다. 그런 그가 후배 목회자들에게 꼭 당부하는 말이 있다.
첫째는 영성을 쌓으라는 것이다. 칼빈의 ‘나의 심장을 주께 드립니다’라는 뜨거운 열정과 결연한 의지를 다시 되살릴 것을 간곡히 부탁했다. 그 길만이 위기의 교회를 되살릴 수 있기 때문이다. 배 목사는 한국교회의 위기는 외적 위기보다 내적 위기가 더 심각함을 간파한 것이다.
둘째는 개혁신학을 지켜가는 목회자가 돼야 함을 강조했다. 목회자가 먼저 바른 신학과 바른 신앙의 정립, 바른 교회관을 가질 때 이 시대 교회 위기를 당당히 헤쳐 나가고 회복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총신대와 대신대에서 강의하면서 그가 집필한 『총회헌법해설서』, 『개혁교회 신앙고백서』 등 여러 권의 책은 이 시대 목회자들의 지침서와도 같다. 배 목사는 총회 헌법개정위원장, 총회 재판국장 등을 역임하면서 그의 신학적 역량을 이미 평가받았기 때문이다.

▲ 이민교회의 역할

배 목사는 상처 입은 교포들의 마음을 위로하고 치유하는 것이 이민교회가 감당해야 할 역할 중 하나라고 했다. 배 목사는 이민교회가 실제로 그런 중심 역할을 하는 것에 매우 긍정적으로 받아들였다.

이민교회도 한인 2세들을 위한 대책과 프로그램이 필요한 점도 강조했다. 자연감소든 사회현상의 역작용에 의한 감소든, 교회에서 젊은 세대들이 줄어들고 주일학교가 점점 위축돼 가는 한국교회 현실을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이민교회가 이 부분을 기도 제목으로 삼고 선도적 해결책을 내놓아야 함을 강조했다. 그렇지 않으면 머지않아 이민교회도 점점 쇠퇴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 배 목사의 생각이다.

▲ 모든 회복의 열쇠는 기도

 배 목사는 코로나-19 팬데믹 속 정부의 강한 규제 예배 지침에도 불구하고 한 번도 예배를 쉰 적이 없다고 했다. 심지어는 주일예배는 물론 수요예배와 금요예배까지 성가대를 세웠다. 교회 예배 출석 인원수 제한 조치에는 예배 횟수를 늘리는 방법으로 대처했다. 이 결과 평균 80% 이상의 교인들이 출석해 예배를 드렸다. 철저한 방역 속에서 진행된 예배였기에 코로나-19에 감염된 성도는 단 한 명도 없었다고 한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다소간 위축된 교회 현실을 다시 회복시키기 위한 답은 기도라면서 이민교회 성도들도 한마음 한뜻으로 기도에 동참할 것을 간곡히 부탁했다.

울산 지역 언론에 회자되는 대암교회 배광식 목사에 대한 평은 한결같다. 배광식 목사를 빼놓고는 울산을 말하기 쉽지 않다는 것이다. 기도하는 목회자, 사랑으로 섬기고 실천하는 목회자상의 중심에 항상 배 목사가 자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준엄하면서도 온화한 예수님의 마음을 품고 작은 일에도 소홀함이 없는 울산의 큰 목회자라는 평이다.

그래서일까, 배 목사 아들도 대를 이어 목회자의 길을 걷고 있다. 와싱톤중앙장로교회(류응렬 목사)에서 부목사로 섬기고 있는 배명훈 목사가 바로 배 목사 아들이다. 딸도 서울에서 영어교사로 재직하고 있는데 사위가 목회자다. 모두 하나님을 섬기는 주의 종의 가정이다.

배광식 목사

1954년생, 총신대학원·연세대 교육대학원 졸업, 영국 ABERDEEN대학 대학원 수학, 계명대학교 대학원 박사, 칼빈대학교 특임교수, 전)총신대 재단이사, 전)총신대 신대원 외래교수, 전)대신대학교 강의 전담교수, 전)교단 총회헌법 개정위원장, 전)교단 총회헌법 재판국장, 예장합동 106회(2022년) 총회장, 105회 부총회장, 국회조찬기도회 지도목사, 울산 대암교회 담임목사.

저서로는 『총회헌법해설서』, 『개혁교회 신앙고백서』외 다수가 있다.

고예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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