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리 함께 복음 필요한 사람도 보라”
“앞으로 무슬림 확산으로 갈등 예상”
“교회와 성도들 이슬람 관심 필요해”
이슬람대책위원회(위원장:배정환 목사)가 6월 27일 대전판암교회(홍성현 목사)에서 이슬람대책아카데미를 열었다. 이번 아카데미의 강사들은 “무슬림의 회심은 총체적인 차원에서 진행돼야 한다. 교리가 다르거나 잘못됐고, 소수 원리주의자들이 교활하다는 것을 부각한다고 해서 사람의 마음이 돌아서지 않는다”면서 “이슬람을 전체적으로 이해하고 복음이 필요한 무슬림에게 사랑으로 다가가야 한다”고 제안했다.
첫 번째 강사로 나서 ‘한국 이슬람의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를 제목으로 강의한 박성수 목사(부산온누리교회)는 “이슬람인들은 8세기부터 우리나라와 교류를 시작했으나 1940년대까지는 한국에 뿌리를 내리지 못했다”면서 “이는 한국인들에게 그들이 포악하고 비윤리적이고 분리적인 집단으로 비쳤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박 목사는 “그러나 6.25전쟁 때 이슬람국가들이 참전했고 이후 한국 경제개발을 위해 오일머니를 유입하면서 이슬람에 대한 호감은 급상승했다”면서 “최근에 와서는 수출과 교역증가, 한국의 저출산에 따른 지속적인 유학생 여행객 노동인력 증가 등으로 점차 이슬람국가들과의 접촉은 늘어나고 관계성은 깊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따라서 앞으로도 무슬림 신자 및 개종자 증가, 무슬림 사원 건축 시비가 확산될 수밖에 없고, 코슬림(한국 이주 무슬림 2세), 할랄음식 학교 급식, 무슬림 기관 및 기업의 국내 사업 활동, 무슬림 군종 및 전문직 진출 등으로 인해 갈등을 빚을 것이라고 예견했다.
두 번째 강의를 한 문창선 목사(위디선교회)는 ‘이주민 선교의 위기와 기회, 이슬람’이란 제목으로 “세계사를 볼 때 실크로드를 비롯한 경로로 다양한 사람들이 수없이 오랜 시간에 걸쳐 이동하고 정착해왔다”면서 “이 말은 복음이 어떤 지역에 뿌려지려면 종교적 선교만으로 접근해서는 안 되고 종합적인 선교의 과정과 사회의 총체적 변혁을 수반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문 목사는 “오늘날 우리의 현실이 다민족 다문화사역으로 가야 한다는 점을 인정하고 교회가 적극적이고 능동적으로 대처해야 한다”면서 “국내 거주 이주민들이 보편적으로 느끼는 불안 걱정 분리에 대한 염려를 이해하며 조건 없이 사랑하는 태도로 다가가야 하며, 해외에 있는 한국인 디아스포라들이 디아스포라선교를 위해 부름받았다는 마음을 가지고 헌신되고 용맹스럽게 제자의 삶을 살게 도와야 한다”고 언급했다.
세 번째로 김철수 목사(GMS 순회선교사)는 ‘민속 이슬람의 영적 세계와 선교적 제언’을 주제로 말씀을 전했다. 김 목사의 주장도 앞선 강사들과 일맥상통했다. 대다수 무슬림들은 신학적이고 교리적인 것을 깊이 연구하기보다 생활 속에서 무슬림 영적 사역자들의 도움을 얻고 온갖 종류의 규칙을 조심스레 지켜 영적 존재들의 저주를 피해 행복하기를 원한다는 것이다. 김 목사는 “그렇다면 무슬림들의 마음을 이해하고 얻기보다 이슬람의 교리적 내용들에 초점을 맞춰 진행했던 선교적 시각과 자세를 바꿔야 한다”면서 “하나님의 선교의 초점은 문화적 제도나 종교적 이념들보다도 사람들”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김 목사는 “하나님이 우리에게 보이신 애정 어린 관점을 우리는 회복해야 하고 무슬림 세계를 행해서도 이런 태도를 지속적으로 견지해야 한다”면서 “무슬림에게 조건없이 따뜻한 마음으로 다가가 그들과 관계를 맺고 마음을 열 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더불어 김 목사는 “특히 무슬림 사역자들은 영적 문제들이 많은 무슬림들을 도울만한 영적 능력이 필요하며, 무슬림들의 문화적 신념, 가치, 감정 구조를 알고자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하고, 그들에게 깊이 접근할 수 있는 기술을 갖춰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같은 강사들의 조언은 서구선교사들이 우리 민족을 복음화하기 위해 어떤 연구와 사역과 섬김을 실행했는지를 돌아보면 쉽게 수긍할 수 있다. 세계사 속에 그 반대의 경우는 반면교사로 삼으면 된다. 분리하고 추방할 대상이 아니라 선교해야 할 대상으로 무슬림들을 바라보고 전략적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말이다.
한편 아카데미 강의에 앞서 드린 예배에서 부총회장 오정호 목사는 ‘진리 전쟁의 필연성’이란 제목으로 “골로새교회가 천사 숭배와 금욕주의와 물질주의 등에 빠져 있었을 때 사도바울은 골로새교인들이 그리스도 중심 신앙을 회복하고 그리스도께 사로잡힌바 되라고 권면했다”면서 “우리 시대를 위협하는 동성애, 이단, 극단적 이슬람 세력을 직시하고 내적으로 복음 진리에 확고히 서서 단호히 대처하자”고 설교했다.
배정환 목사(이슬람대책위원장)는 “유럽이 이슬람화 된 것 같이 우리도 지금 이슬람을 알고 대처하지 않으면 머지않은 시기에 그 전철을 반복할 수 있다”면서 “전국교회와 성도들은 이슬람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그들에 대해 알고자 노력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슬람대책위원회의 총회 이슬람대책아카데미에는 많은 인원이 참석하지는 않았으나 충청권 뿐 아니라 서울과 영호남지역에서 관심을 가진 교회 지도자들이 고루 참석했다. 강사들도 무슬림 사역과 연구를 오랫동안 해온 전문가들이어서 참석자들에게 지적인 만족과 영적인 도전을 동시에 줬다.
과거 이슬람대책아카데미는 1박2일의 일정으로 진행됐고 일정한 자격을 가진 참석자들에게 ‘이슬람대책 강사 자격증’을 주기도 했다. 그러나 코로나19의 영향을 받았고 이슬람대책위원회의 수고에도 불구하고 아카데미 참석자들의 숫자가 저조함에 따라 현재와 같이 당일 프로그램으로 축소돼 진행되고 있다.
기독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