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단 신천지(교주 이만희)가 명문대학교인 S대 총학생회(총학) 선거에 개입했다는 정황이 포착됐다.
2년째 공석인 이 대학 총학을 뽑는 선거가 15일 진행 중인 가운데, 한 후보가 신천지 교도라는 의혹이 불거졌다.
신천지 탈퇴자 B 씨에 따르면 총학 후보에 출마한 A 씨는 요한지파 과천교회 소속으로, 어릴 때부터 신천지 교도로 활동해왔다.
본지는 A 씨가 신천지 활동을 하는 것으로 보이는 사진을 입수했다.
사진을 보면 A 씨는 다른 교도들과 야외에서 신천지 포교 활동을 하고 있다. 옆에는 신천지 문구가 크게 적힌 실외 배너가 세워져 있다. A 씨가 카페에서 소그룹 성경공부(다락방) 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비공개 사진도 있다.
신천지 이만희 교주는 오랜 시간 S대 총학 장악을 목표로 삼았던 것으로 보인다. B 씨에 따르면 이 교주는 2~3년 전 신천지 소속 이 대학 학생들을 과천 본부로 모았고, 소위 ‘대외부’를 구성해 조직적으로 본격적인 침투 활동을 지시했다. 이 대학 출신 신천지인들이 많아지면 세상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판단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B 씨는 “이 교주가 예전부터 관심을 가졌다”며 “학생들의 대표가 총학생회장이기 때문에 그 자리를 신천지 대학생이 차지한다면 학교 내 포교 활동이 유리한 방향으로 움직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고 폭로했다.
그는 이어 “(이 교주는) 평소 주요 대학의 총학생회장 및 총동아리회장이 신천지인으로 되는 것을 이야기했다”며 “특히 그 자리(총학생회장 및 총동아리회장)를 신천지학생에게 대물림시킬 수 있는 것을 목표로 했다”고 주장했다.
대학가는 오랫동안 신천지 교도 잠입과 포교 문제로 골머리를 앓아왔다. 전남대학교 사태가 대표적이다. 전남대 총학은 2017년과 2020년 신천지 개입 파동이 있었다. 올해 초에도 신천지 교도로 의심되는 총학 간부가 포교 활동에 나섰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한국대학생선교회(CCC)도 신천지 교도 위장 잠입으로 홍역을 치르고 있다. 지난해 신천지 전국 대학부장 출신 탈퇴자의 증언에 따르면 이 교주는 CCC를 정복하라는 명령을 직접 내렸고, 약 40명이 CCC에 투입돼 이 중 일부는 순장 및 대표단으로 활동하는 것이 보고됐다.
구리이단상담소 소장 신현욱 목사는 “(신천지가) 캠퍼스 내 신천지 포교 활성화와 재정적 측면에서 욕심을 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S대뿐만 아니다. 신천지가 오래전부터 계속 시도를 해왔던 일로 이미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거나 넘어간 곳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 목사는 “문제는 단순히 이단 차원을 넘어 반사회적인 사교 집단이 캠퍼스까지 들어와 세를 확장한다는 것이 결과적으로 얼마나 심각한 피해로 이어질지 전혀 의식 못 하고 있는 것”이라며 “사실 외부에서 염려하는 것보다도 학교와 학생 당사자들이 더 적극적으로 나서서 관심을 갖고 경계ㆍ주의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번 의혹과 관련해 A 씨의 해명을 듣기 위해 몇 차례 통화를 시도한 끝에 연결됐지만, 학교 커뮤니티를 확인하라는 답변만 돌아왔다.
A 씨는 14일 오후, 재학생 커뮤니티를 통해 신천지와 관련된 모든 의혹은 허위사실이라고 밝혔다.
데일리굿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