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군목들, 참혹 속 ‘예수사랑’ 전하는 원목으로 헌신
2022년 2월 24일 러시아의 침공으로 시작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이의 전쟁이 벌써 17개월째 접어들었다.
아직도 끝이 요원한 참혹한 전쟁 속에서, 우크라이나 병사들이 신체적 부상과 영적 상처를 온몸으로 견뎌내고 있는 가운데, 우크라이나 군목들은 이들의 영적 치유를 위해 원목 역할까지 마다하지 않으며 고군분투하고 있다.
CBN 뉴스가 입수한 GoPro 영상에서는 전쟁의 참혹한 현장 속에서도 최선을 다하는 우크라이나 의료진의 헌신적인 모습이 담겨있다. 자신의 차 근처에 떨어진 포탄으로 상처를 입고도 부상한 전우들을 돌보기 위해 계속 운전하여 달려가는 영웅적인 모습을 담고 있다.
헌신적인 의사들의 의료 활동과 더불어 군목들의 헌신도 감동을 자아낸다. 부상자들이 구호소에 도착하자마자 군목들은 두려움에 떨고 있는 그들을 위로하고 격려하며 간절히 기도한다.
육군 군목인 카테리나는 “군목들은 호스피탈리어(원목)으로 불립니다. 그들은 병원, 중환자실, 절단수술 받은 환자, 정신과 등에서 활동합니다. 그들은 외상 후 겪는 스트레스를 이기지 못하고 중독에 빠지기도 합니다”며 “심지어 사랑하는 가족까지 잃은 병사들도 많습니다. 그래서 원목이 필요합니다”고 말했다.
사실 의료진은 신체적 부상은 치료할 수 있어도 정신적 트라우마 치료에는 역부족이다. 설상가상으로 전쟁터에서는 의무병마저도 턱없이 부족하기 마련이다. 전쟁터에서 군목들이 더욱 필요한 이유가 이에 있다.
전쟁터에서의 군목들은 상처받은 개개인의 영혼을 위로하고 세심하게 돌봐야 하기 때문에 훨씬 더 업무가 과중하고 그 만큼 역할도 크다. 그들은 후방에 가족을 남겨둔 채 최전선을 마다하지 않는다. 카테리나는실제로 다섯 아이의 엄마인 여성 원목들도 있다고 전했다.
미국 그린베레 출신으로 전직 경찰관인 크리스천 히키는 작년에 우크라이나로 들어가 군목들을 돕는 선교사로 헌신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군목 제도는 2014년에 비공식적으로 시작돼 전쟁이 터지자 2022년에 공식 출범했다.
전쟁터에서는 그 누구도 신변 위협을 피할 수 없다. 그러나 한 영혼이라도 더 예수님께로 인도하고자 하는 군목들은 죽음의 두려움조차 극복하며 헌신하고 있다. 십자가 예수님처럼 목숨을 내어주는 사랑이 오히려 감격스러울 뿐이라고 그들은 고백한다. 그들은 예수님의 참사랑의 의미를 직접 체험한 하나님의 사람들이다.
이처럼 군목의 길은 소중하며 칭찬받아 마땅하다.
참고로 군목에 관심있는 사람은 국제개혁대학교∙신학대학원 홈페이지(www.irus.edu)를 참조하거나 전화 213.381.0081로 문의하면 된다.
이영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