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월 지역 돌며 정기예배 드리는 제이어스
제주도내 학생ㆍ청년 1500여 명 한자리에
“변하지 않는 복음, 변화하는 문화에 담아”
지금 제주의 다음세대는 들떠 있다. 그 이유는 바로 25일 열리는 ‘제이어스 워십 제주’ 때문이다. 지금까지 참석을 신청한 사람만 1500명이 넘는다. 10%에도 미치지 못하는 제주 복음화율을 고려할 때 서울에서 그 10배의 인원이 모이는 것과 같은 대단히 이례적인 일이다.
과거 CCC 수련회 등으로 전국에서 만명 넘는 청년들이 제주에 모인 적은 있지만, 도 내 다음세대만으로 천수백명이 함께 예배하는 건 이번이 처음일 정도여서 지역 교계 전체가 들썩이는 상황이다.
‘내 모습 이대로’ ‘Love Never Fails’ ‘시편 139편’ ‘주님을 예배하는 것’ 등 지난 10년간 한국교회 젊은이들이 즐겨 부르는 예배곡을 만들어 공급해 온 제이어스가 제주를 찾는 건 콘서트나 이벤트 등 행사 때문이 아니다. 서두에 언급했듯 예배를 드리기 위함이다. 2년 전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잠시 중단됐던 예배의 문이 다시 열리자, 제이어스는 서울의 한 교회에서 매월 네 번째 토요일 저녁 진행하던 정기예배 방식을 전면 수정해 재개했다. 지역 곳곳에서 예배에 목마른 다음세대를 일으키는 소망을 품고, 직접 찾아가는 정기예배를 기획한 것.
제이어스(J-US:Jesus is with us)는 서울예술대학 실용음악과 학생들과 신반포교회 청년부원들이 지난 2010년 함께 기도 모임을 하는 것으로 시작했다. 두 공동체 모두에서 활동하던 김준영 대표가 연결점이 됐다. 그렇게 서울예대 학생들을 찬양팀 멤버로, 신반포교회 청년부원들을 운영팀 멤버로 하는 제이어스는 이듬해 2월 신반포교회(홍문수 목사)에서 첫 정기예배를 드렸다. 갈수록 늘어난 예배자들에 2017년 장소를 옮기면서까지 10년 가까이 지켜온 예배의 자리는 이제 고정적인 장소가 아닌 전국의 예배자들을 깨우는 새로운 영적 문을 열었다. 매월 지역을 찾아 그곳의 다음세대들과 함께 예배했고, 올해도 ‘OVERFLOW’(겔 47:1~12)를 주제로 정기예배를 진행 중이다. 다만 글로벌 워십투어와 국내 연합사역 및 제자훈련학교, 그리고 좋은 예배곡을 한국교회에 계속 공급해야 하는 사명도 지켜야 하기에 2024년 정기예배는 분기별로 드린다. 제주는 2월 부산에 이은 올해 두 번째 제이어스 정기예배 지역이다.
이번 예배가 특별한 것은 전국 교회의 파송으로 제이어스가 제주로 간다는 점이다. 제이어스는 다음세대를 섬기는 정기예배 사역의 모든 재정을 직접 담당한다. 그러나 김준영 대표는 우리나라에서 복음화율이 가장 낮은 지역인 제주도 사역을 앞두고, 한국교회의 기도와 관심 속에 진행하고 싶다는 마음의 소원을 품었다. 그가 홈페이지에 같이 걸어주길 요청한 글을 통해 현재(20일 오전)까지 규모와 지역에 상관없이 전국에서 61교회가 제주의 다음세대를 섬기는 발걸음에 함께했다. 이를 통해 제이어스는 수십명의 찬양 및 운영 간사들이 현지로 향하고, 당일 100명의 스태프가 예배를 섬긴다. 음향과 조명, 영상 등 각종 예배 장비는 이미 탑차에 가득 실려 제주로 향했다. 최소한의 생활비만으로 사역하는 제이어스 간사들의 힘만으로는 불가능에 가까웠던 일이다.
김 대표는 “제주의 다음세대를 살리고 세우기 위해 전 지역, 전 세대가 힘을 합친 그림이 큰 감격으로 다가왔다. 함께해 준 이들의 이름을 보는데 아비의 품처럼 따뜻해 눈물이 났다”라며 “한국교회의 일원으로서 제이어스가 존재한다는 사실, 예수님 안에서 우리가 하나라는 것을 느끼는 시간이었다”라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예배를 통해 그리스도를 사랑하는 것을 삶의 목적으로 삼는 자들을 일으키기를, 예배의 감격과 고백이 일회성으로 끝나지 않고 주제처럼 그리스도로 충만해진 그들의 삶에 흘러넘쳐 세상에 흐르는 생명수가 되기를 소망했다.
22명의 제이어스 사역자들이 매주 금요일 오전 한자리에 모여 기도할 때마다 빠지지 않는 제목이 있다. 자신들이 담는 문화적인 부분들이 복음보다 높아지거나 한 영혼을 향한 관심보다 커지는 데 대한 경계다. 화려한 조명 아래 높은 무대 위에 올라 사람들의 인정을 받고 유명세를 받는 지금의 자리에서 가치가 뒤집히는 건 한순간이라는 두려움 때문이다. 변하지 않는 복음을, 변화하는 문화에 담아내야 하는 거룩한 싸움 앞에서 제이어스는 오늘도 도시와 나라, 열방이 삶으로 하나님을 예배하는 날을 꿈꾸며 정도(正道)를 걷고 있다.
[기독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