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마의 뿔 쓰고 학생들 앞에서 ‘사탄만세’
아리조나주 교사, 즉각 유급 휴직 처리돼
아리조나주 메사의 한 고등학교 교사가 할로윈주간을 맞아, 수업시간에 악마분장을 하고 ‘사탄 만세’라고 말한 혐의로 유급 행정 휴직 처분을 받았다고 KPNX-TV가 보도했다.
최근 메사 고등학교 2학년 나다니엘 햄릿 학생의 제보에 따른 KPNX-TV 보도에 의하면, 10월 25일 수업시간에 한 교사가 악마의 뿔을 쓰고 갈퀴를 들고 있었다고 한다.
햄릿은 이 교사가 교실에 들어오는 학생들의 머리 위로 이 갈퀴를 흔들며 ‘사탄 만세’라고 외쳤다고 주장했다. 자신에게도 동일한 행동을 하여 서너번 정도 밀쳐냈는데도 계속했다고 했다.
햄릿은 KPNX-TV에 “어떤 학생은 교사의 이런 행동이 재밌다고 생각했지만 싫어하는 학생도 있었고 ‘뭐 어때!”라며 대수롭지 않게 넘기는 학생도 있었다”고 말하며 그러나 이런 교사는 해고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해당 교사는 학교의 할로윈 주간을 맞아 천사 복장을 한 다른 교사와 팀을 이뤄 할로윈 복장을 했을 뿐이라고 KPNX-TV에 밝혔다.
이 학생은 기독교 장로 아버지인 크리스 햄릿에게 말했고 그 아버지는 학교 교장에게 즉각 항의했다.
학교 측은 주 지역 언론을 통해 발표한 성명서에서, 이 같은 사실을 25일 오후 늦게 알게 됐다고 말했다.
메사 통합교육구는 성명서에서 “메사 공립학교 행정부는 25일 오후 방과 후 늦게 메사 고등학교에서 발생한 사건에 대해 통보받고 이튿날인 26일 아침부터 조사를 시작했다”며 “조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해당 교사를 유급 행정 휴직처리했다”고 밝혔다.
부모들은 자녀들에게 할로윈의 유례에 대해 정확히 설명할 필요가 있다.
한편 할로윈 풍습은 고대 영국과 아일랜드 지방에 살던 켈트족의 사운(삼하인) 축제에 그 기원을 둔다. 켈트족에게는 매년 11월 1일이 새해 첫날이고 일 년의 마지막 날인 10월 31일에 이승과 저승의 경계가 모호해 죽은 자들의 영혼이 이승을 찾아와 살아있는 사람을 괴롭히고 곡식을 망친다고 믿었다. 이런 악한 영혼들을 달래기 위해 마을 입구에 커다란 모닥불을 피우고 수확물과 동물을 함께 불살랐다. 또한, 이날 켈트족은 동물의 머리나 가죽으로 만든 의상을 입었다.
또한 609년 5월 13일에 교황 보니파티우스 4세는 로마의 판테온 신전을 모든 기독교 순교자들을 기념하며 봉헌하고 순교자들을 기념하는 가톨릭의 만성절로 선포했다. 그리고 교황 그레고리 4세는 840년에 순교자들만 기념하는 5월 13일 만성절을 11월 1일로 옮기면서 순교자들과 모든 죽은 신자들을 기념하는 날(All Hallows Day)로 공표했다. 그 전날인 10월 31일은 만성절 전야가 됐다. 이 만성절이 오늘날의 할로윈으로 이어졌다.
이영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