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력 조직들 만행 속 굶주림과 살해위협 공포에 떨고 있어
아이티의 죄없는 국민들이 살해 위협과 굶주림의 공포 속에 떨고 있다.
강간, 살인, 탈취 등을 일삼는 수많은 폭력 조직(갱단)의 횡포가 점점 심해지면서 사회는 혼란과 무정무상태의 블랙홀로 빨려들고 있다.
아이티 경찰조차 이들 갱단의 폭력에 속수무책인 가운데 시민들은 연약한 자경단에 겨우 의존하고 있을 뿐이다. 지난 10년 만에 가장 큰 위기 속으로 떠밀려가고 있다.
CBN뉴스에 따르면, 아이티의 유니세프 책임자의 전언을 통해, 카리브해 국가 수도의 80%가 200개 이상의 범죄 조직에 장악되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니세프(UNICEF) 아이티 대표인 브루노 마에스는 “현재 인도주의적 상황은 거의 재앙과도 같다. 사실 아이티가 지난 10년 동안 겪은 최악의 위기 중 하나다”며 “아이티 수도 포르토프랭스는 이제 거의 완전히 포위되어 섬의 다른 지역과 단절된 상태다”라고 전했다.
유엔 세계식량계획의 장 마틴 바우어는 “무장 단체들이 포르토프랭스 일부를 고립시키고 포위 전술을 사용하고 있다”며 “최근 몇 주 동안 165,000 명의 아이티 시민들은 갱단의 살인과 강간을 피해 임시 캠프로 피신했지만 더 큰 고통을 겪을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에 놓여있다”고 말했다.
대피소 관리자인 조셉 윌프레드는 “우리는 비참하게 살고 있다. 식량도 식수 턱없이 부족하다”며 “우리는 모멸감 속에서 인간답게 살지 못하고 있다”고 말하며 전 세계의 도움을 간곡히 요청했다.
바우어는 “아이티의 폭력 사태는 귀중한 자원을 둘러싼 자원 통제권 다툼으로, 그중 하나가 식량이다. 토지 탈취, 식량 트럭 약탈 등을 직접 목격하기도 했다”며 “300만 명의 어린이가 급성 영양실조에 직면해 있다”고 우려의 목소리를 높였다.
구호 단체(Aid)들은 현재 아이티의 절반이 기아 위험에 처해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UN은 올해 첫 3개월 동안 1,600명 이상이 사망, 부상 또는 납치되었다고 밝혔다.
최근 아이티를 방문한 고 존 매케인 애리조나 상원의원의 미망인인 신디 매케인(세계식량계획 전무이사)은 아이티는 ‘잊혀진 위기’라며 국제사회의 지원을 호소했다.
한편 아이티는 무정부 상태로 인한 정국 혼란이 몇 년째 지속되고 있다. 지난 2021년 7월 초 조브넬 모이즈 대통령이 암살당한 이후 기승을 부리고 있는 무장 폭력 조직(갱단)들이 사실상 나라를 지배하는 상황이 되었다. 밤낮없이 들려오는 총성 소리로 시민들은 더욱 공포에 떨고 있다. 아이티 출신 미국 웨슬리언대학 소속 사회학자 알렉스 뒤퓌는 “아주 암울한 상황”이라며 “아이티가 뒤발리에 독재 이후 최대 위기에 직면했다”고 지적했다.
아이티는 겉으로는 인구의 80%가 국교인 로마 가톨릭교, 개신교가 16%, 부두교 등의 기타 종교가 4% 정도를 차지한다. 그러나 실제로는 토착신앙인 부두교 관습이 사회를 지배하고 있다. 이것이 문제다.
이러한 극도의 위험 속에서도 아이티에서 선교하고 있는 한인 선교사들도 다수 있다.
일선 선교사들의 순교적 헌신으로 뿌려진 복음의 씨앗이 하루속히 아이티 국민들을 구원할 수 있도록 우리의 기도와 물질 후원의 손길이 절실히 요구된다.
이영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