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C보고서, 아르차흐 난민사태 발생 추적 분석
아르메니아-아제르바이잔 분쟁 원천 종교 갈등
국제기독연대(ICC)는 아제르바이잔공화국(약칭, 아제르바이잔)의 아르차흐공화국(약칭, 아르차흐) 점령 이후 난민 사태를 면밀히 주시하며 난민 가족들과 함께 그들을 돕기 위해 노력해 왔다. 그 일환으로 ICC가 최근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 보고서는 아르메니아공화국(약칭, 아르메니아)과 아제르바이잔의 아르차흐 점령을 기독교와 이슬람 간의 갈등을 역사적 관점에서 자세히 분석하고 있다.
☞아르차흐는 2023년 9월 28일, 아제르바이잔에 점령당하고 해체를 선포했다. 이어 2024년 1월 1일 공식적로 해체됐다.
이 보고서의 첫 번째 섹션은 아르메니아와 아제르바이잔의 국가적, 종교적 정체성과 그것이 현 시대를 이해하는 데 미치는 영향을 연구한 내용이다.
두 번째 섹션은 20세기 초 분쟁의 발단부터 2023년 아르차흐의 몰락까지 분쟁의 타임라인을 보여주고 있다.
이 보고서는 수 세기에 걸친 이슬람의 박해와 아르메니아 기독교인에 대한 수탈의 맥락에서 현재 상황을 평가하는 것으로 마무리하고 있다.
아르차흐 출신의 아르메니아인들은 30년 이상 지속된 자유를 위한 용기 있는 투쟁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유산과 조국을 잃었다.
국제 사회의 공허한 약속도, 아르메니아 정부의 타협도 아제르바이잔의 아르차흐 점령을 막지 못했으니 배신감이 팽배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아르메니아인 대학살 사건 이후 한 세기가 지났지만 아무것도 변하지 않았다. 잃어버린 유산과 조국에 대한 기억을 잊지 않는 것만이 아르메니아 생존자들의 유일한 몫이 되고 말았다.
이 과정에서 서구 기독교는 아르메니아 기독교인들이 처한 곤경을 무시해 왔다는 점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아르메니아인 대학살 사건: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까지 오스만 제국 또는 튀르키예 정부가 오스만 제국의 영토에 거주했던 소수 민족이자 변두리 지역에 거주하던 기독교계 아르메니아인을 집단적으로 살해한 사건.
오늘날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는 각양각색의 분쟁들에 대해 이해하고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국가 및 종교적 정체성에 뿌리를 둔 종교 갈등의 근원을 파악하고 그 역사적 박해의 본질을 이해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할 필요가 있다. 아르차흐의 역사적 몰락은 그 한 예이다.
아르차흐 몰락 속 기독교인들의 희생 속에는 기독교를 향한 미래지향적 함의가 있다.
이영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