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체선언준비위 세미나 “예배 원천 차단은 부당했다”
총회신학정체성선언준비위원회(위원장:오정호 목사)가 마련하고 있는 신학선언에 코로나19 사태가 들어갈까? 선언준비위는 4월 22일 총회회관에서 자체 세미나를 열고 교수들의 발제를 청취했다.
첫 번째 발제자로 나선 전 총신대 부총장 이상원 교수(현대성윤리문화교육원 원장)는 온라인 화상예배가 기독교 예배를 완벽하게 대체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주일예배에 대한 성경의 가르침은 명확히 특정한 장소에서 특정한 사람들이 모이는 예배를 강조한다. 무형적 교회는 반드시 유형화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인간의 생명을 긴급하게 살리는 경우에는 모임을 유보할 수 있다”면서도 “코로나19가 발병된 상태라면 예배 참석을 유보하는 것은 타당하지만, 현재 발병이 되지 않았는데 발병을 추정해 예배를 차단하는 것은 안 된다”고 강조했다.
“헌법적 민주주의의 궁극적인 목표는 종교의 자유”라고 말한 이상원 교수는 “기독교에서 종교의 자유란 곧 예배의 자유를 뜻한다. 이는 민주주의 국가에게 주어진 가장 중요한 소명”이라고도 했다.
이상원 교수는 코로나19 사태 때 정부가 취했던 예배방역에 대해 ‘종교탄압’이라는 단어를 쓰며 강력하게 비판했다. 그는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국가의 통제는 불가피한 것이 사실”이라면서도 “과학적 근거도 충분히 밝히지 않은 채 교회를 코로나19 발원지로 언론 몰이를 하고, 그것을 빌미로 예배를 원천적으로 차단했던 시도는 정부의 치명적인 종교탄압 실정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한국교회의 저항도 요구했다. “국가가 교회 예배에 부당하게 간섭할 때 저항하는 것은 불가피하다”면서 “국가가 부당하게 예배의 자유를 침해하는데도 불구하고 저항하지 않는 것은 하나님에 대해 저항하는 것임을 유념하라”고 경고했다.
선언준비위 또한 코로나19 사태에 대해 심각하게 인식하고 있다. 위원장 오정호 목사는 2월 24일 회의 때 “코로나19 사태로 국가가 교회의 생명인 예배를 강제로 제한했다. 정교분리를 주장하면서 강제로 (예배를) 막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면서 “총회 정체성 선언문에 이에 대한 분명한 입장을 삽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세미나에서는 개혁주의 성경관과 삼위일체론, 성화론 등 조직신학과 관련한 내용뿐만 아니라 성경적 세계관, 국가관, 윤리, 직분론, 종말론, 선교관(로잔언약) 등도 논의했다. 선언준비위는 총회의 정체성을 규정하는 선언문인 만큼 심사숙고하기로 했다. 즉 단기간에 열매를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연구와 총회 전체의 합의를 통해 선언문을 내놓겠다는 뜻이다.
단순한 선언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실천과 미래도 포함한다. 오정호 목사는 “선언으로 끝나면 안 된다. 실제적이고 실천적인 선언이자, 미래세대에게 물려줄 수 있는 고백이 되도록 준비하겠다”고 덧붙였다
기독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