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적 대책과 교회 각성 절실
이단 집단인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 집단 행사가 코로나19 방역과 안전에 대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20일(주일) 대구에서 강행했다.
이 행사는 신천지 추종자들 10만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고 대부분의 한국 언론들이 일제히 보도했다.
경찰 추산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쯤부터 신천지 이만희 교주와 그들의 추종자들이 헬기를 비롯해 대형버스 등 행사 차량 2,900여대를 동원해 신천지 신도 113기 수료식 행사가 열리는 대구 수성구 대구스타디움에 모이기 시작했다.
코로나19 증가세와 이태원 참사 이후 대규모 행사에 대한 안전사고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대구시가 이번 행사를 허가한 데 대해 대구시의회 등 지역 사회의 비판이 이어졌다.
그러나 “종교의 자유를 제한할 만한 구체적인 이유 찾지 못했다”, “규정상 불허할 수 없었다”는 것이 대구시 입장이다.
안타깝게도 홍준표 대구시장은 지난 18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대구 월드컵경기장을 신천지 종교 행사에 빌려줬다고 각계각층에서 염려가 많다”며 “헌법상 종교의 자유를 제한할 만한 구체적인 이유를 찾지 못해 대관을 허락해 주었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말했다.
홍 시장은 “대구시, 경찰, 소방과 합동으로 주최 측을 불러 방역·안전·교통·질서유지를 점검했고, 안전장치를 충분히 마련하도록 현장 점검을 철저히 하라고 지시했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홍 시장은 “감정적으로는 받아들이기 어려울 수 있겠지만 대민 행정이 어찌 감정으로만 처리할 수 있겠느냐”며 “잘 대처하겠다”고 했다.
이러한 대구 홍 시장의 입장에 대하여 일반인들은 법리적 판단과 합리적인 결정이라고 생각할지 모른다. 그러나 이단까지 종교의 자유를 허락해야 하느냐는 것이 교계의 입장이다.
이처럼 신천지를 비롯한 각종 이단들이 독버섯처럼 번식하고 있는 것은 집단 추종자들 가운데 많은 기성 교인들이 포섭되었다는 것을 나타내준다. 이러한 현상을 고려할 때, 한국교회의 자성이 절실히 요청된다.
성도들에 대한 영적 돌봄, 지속적인 교리교육, 이단에 대한 철저한 대처 등이 교단적, 교계적으로 절박한 상황임을 직시하고 대책 수립에 나서야 할 때다.
정준모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