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ursday, November 21, 2024

[신상원 목사 칼럼] 앞으로 어떻게 살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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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상원 목사(윌톤한인장로교회)

앞으로 어떻게 살 것인가?

저는 중학교 2학년 때 장로교회의 부흥회에 참석하였다가 큰 은혜를 받고, 저녁 식사가 끝나면 아무도 없는 교회로 올라와 강대상 앞에 엎드려 기도하기를 시작했습니다. 기도가 때로는 밤늦도록 이어지기도 했고, 기도하는 중 잠이 들어버린 적도 있고, 통행금지 시간에 맞추지 못하여 교회 안에서 잠을 자기도 했습니다.

그러던 중 어느 날 기도하고 있는데 하나님께서 “내가 너를 사랑한다. 내가 너를 위하여 십자가 위에서 죽었노라” 하시는 음성을 듣게 되었습니다. 얼마나 놀라고 또 감격했는지 주체할 수 없는 눈물이 두 눈에서 흘러내렸습니다. 나의 죄를 용서하시기 위하여 십자가 위에서 죽으실 때 얼마나 아프셨을까? 나 같은 죄인이 무엇이길래 아무런 죄 없으신 예수님이 나를 용서하시기 위하여 그렇게 비참하게 십자가 위에서 죽으셔야 했을까? 예수님의 십자가 고통이 내 온몸에 느껴지는 것 같아 많이도 울었습니다. 그러고 나서 앞으로 내가 어떻게 살 것인가? 이렇게 엄청난 사랑을 받은 내가 하나님 앞에서 그 은혜를 갚기 위하여 어떻게 해야 할까? 를 깊이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내가 앞으로 장로가 되어 돈을 많이 벌어 교회를 위하여 헌금하고, 좋은 일을 많이 하여 어려운 이웃을 돕고, 그런 일도 중요하겠지만 “내 생애 온 날을 하나님 앞에 바치겠습니다.”라는 결단이 내 마음속에서 일어났습니다.

하나님을 위하여 내 몸과 시간과 재능과 물질을 아끼지 않고 드려도, 받은바 사랑을 다 갚지 못할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내가 어떻게 살 것인가를 깊이 고민하던 중, 나는 윤리적, 도덕적으로 흠이 없이, 예수쟁이라고 욕하는 세상 사람들의 욕을 얻어먹지 말아야 하겠다고 생각하며 노트에 적어두기도 했습니다.

저는 불신 가정의 장손이어서 교회 다니는 일에 할머니, 아버지께서 그렇게도 박해와 핍박을 많이 하셨습니다. 특히, 아버지는 예수쟁이, 이 아무개, 김 아무개 등이 일을 시켜놓고 품삯을 떼먹은 이야기, 거짓말하고, 나쁜 짓한 이야기, 예수쟁이란 놈들이 저질러 놓은 악행을 집안에서 얼마나 요란하게 떠드시는지, 그렇게 그 이야기가 듣기 싫었습니다. 나는 커서 하나님의 영광을 가리지 않고, 예수님께 욕보이지 않고, 교회에 전도의 문이 닫히지 않도록 특별히 조심해서 살아야겠다는 결심을 하고 또 하였습니다. 하나님께 온 생애를 바치는 길이 곧 목회자가 되어 내 삶의 목표가 하나님의 거룩한 사역을 받드는 하나님의 종이 되는 길이라 생각하고 목회자의 길로 들어왔습니다.

목회 초기에는 마켓을 갈 때도 양복을 입고 넥타이를 매고, 구두를 신고 다녔습니다. 누가 보더라도 목사가 자세를 흩트리면 욕을 먹을 것 같았습니다. 하루 일과를 마무리하면서도 “하나님 저는 오늘 최선을 다했습니다.”라는 결산을 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피곤한데도, 몸이 아픈 데도 쉬지 않고 열심히 심방하고 설교 준비하고, 예배를 인도하였다고 하나님께 결산보고하는 일에 더 신경을 썼습니다. 목회하는 동안 많은 어려운 일과 고난이 많았고 견디기 어려운 시련도 많이 겪었습니다. 그러다가 깨달은 바가 있었습니다. 내가 선하고 의로운 행동을 많이 하여 의로운 사람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나를 의롭다 하심으로 내가 의로운 사람이 되었다는 것입니다. 나 스스로 노력으로 의롭게 살려고 발버둥을 쳤지만, 결코 의롭게 되지 않았습니다. 하나님 앞에 모든 것을 맡기고 엎드릴 때, 하나님께서 예수님을 구세주로 믿는 믿음을 보시고 의롭다 하심으로 내가 의롭게 되었습니다.

기독교인들이 도대체 어떻게 살아왔기에 세상 사람들로부터 그렇게 욕을 얻어먹고 손가락질을 당하고 있습니까? 억울하고 분하지 않습니까? 예수님께서 생명을 버리신 그 크신 사랑으로 우리를 구원해주셨는데, 예수님의 교훈과 가르침대로 살지 못하여 예수쟁이로 욕을 얻어먹고 그 욕을 예수님께 돌려드리는 것은 신앙이 아니지 않습니까?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시겠습니까? 코로나 사태로 교회가 주저앉고 있습니다. 참 예배자가 보이지 않고 기도 소리가 들리지 않는 교회를 보면서 예수님의 마음은 어떠하시겠습니까?

지금까지 어떻게 살아왔고, 또 어떻게 살아가시겠습니까? 교인들끼리 모여 앉아 교회를 비방하고 목회자를 험담하며 다른 교인을 비판하는 소리를 많이 듣게 됩니다. 이제는 변해야지요, 구원 얻은 의로운 성도답게 하나님의 거룩하심같이 거룩하고, 성령으로 거듭난 중생의 역사를 체험하고, 이렇게 어지러운 세상 속에 정말 예수님을 믿는 성도다운 믿음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려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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