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 함자(銜字)는 어떻게 되세요? (후편)
하나님께서는 모세에게 나타나시어 이스라엘 백성을 바로에게서 구원하여 가나안 땅으로 인도해 내라고 하실 때, 그는 네 가지로 변명한다.
첫째는 “제 꼴이 이렇습니다”라고 반응한다.
[출3:11] 모세가 하나님께 아뢰되 내가 누구이기에 [מִ֣י אָנֹ֔כִי, who (am) I] 바로에게 가며 이스라엘 자손을 애굽에서 인도하여 내리이까
애굽 사람을 쳐 죽이고, 자기 백성에게도 환영을 얻지 못하고 바로가 두려워 미디안으로 도망 와 촌부가 되어 40년이나 지나버린 지금 “제가 무엇이라고” 무기력한 자기를 노출한다.
둘째는 “나를 보내려는 우리 조상의 신이라는 당신은 도대체 누구세요?”라고 묻는다.
[출3:14] 하나님이 모세에게 이르시되 나는 스스로 있는 자이니라 또 이르시되 너는 이스라엘 자손에게 이같이 이르기를 스스로 있는 자가 나를 너희에게 보내셨다 하라
[여기에 대하여는 전편을 참고해 주세요]. 이스라엘 백성들은 400년 동안 애굽에 살면서, 조상의 하나님을 잊어버리고 살았다. 그만큼 이교도화 되었다. 그리하여 하나님은 처음으로 일인칭을 사용하여, “나는 여호와다”고 자신의 이름을 계시해 주셨다. 그래서 이름의 뜻은 자존자요, 창조자요, 만물의 보존자요, 지존자(至尊者)요, 특별히 언약의 하나님이시다는 것을 보여준다.
셋째는 “아무리 말해도 이스라엘 백성들은 당신이 나를 보냈다고 믿지 않을걸요”.
[출4:1] 모세가 대답하여 이르되 그러나 그들이 나를 믿지 아니하며 내 말을 듣지 아니하고 이르기를 여호와께서 네게 나타나지 아니하셨다 하리이다
그러자 하나님도 물러서지 않고 세 가지 표징을 보여주신다. 모세의 지팡이가 뱀이 되게 하고, 모세의 손이 품속에 집어넣었다 빼보니 문둥병이 되게 하고, 나일강의 물을 땅에 부으면 피가 될 것이라고 하셨다.
그러나 모세는 ‘저는 입술이 뻣뻣합니다’라면서 물러서지 않고 맞버틴다.
[출4:13] 모세가 이르되 오 주여 보낼 만한 자를 보내소서
13. וַיֹּ֖אמֶר בִּ֣י אֲדֹנָ֑י שְֽׁלַֽח־ נָ֖א בְּיַד־ תִּשְׁלָֽח׃
원어 성경을 보면 얼마나 완강하게 모세는 자신의 사명을 회피하는가를 잘 보여준다
오 (בִּ֣י) 라는 한숨 섞인 어투에, 우리 성경에는 번역되지 않은 ‘제발’ [נָ֖א]이 있다. 그리고 ‘보내소서’ [תִּשְׁלָֽח]를 두 번이나 말하면서, ‘능력 있는 다른 사람 (원어적으로는 다른 손을 통하여)
[בְּיַד]을 보내달라고 한다. 우리는 얼마나 모세를 꼭 닮았을까 [이 정도에서는 ‘주여…’가 나와 주어야하는데. ㅠㅠ]
우리는 다시 하나님의 이름을 주신 장면으로 돌아가자. ‘여호와’라는 이름이 계시되기 전에도 사람들은 ‘여호와’라는 이름을 알았다. 구약성경에 5321번이나 나오는 이 이름은 출애굽기 3장 이전에도 170번이나 나온다. 아담과 이브는 ‘여호와’를 알았고, 사람들은 그 이름을 불렀다(창 4:26). 아브라함이나 이삭이나, 야곱도 이 이름을 알고 있었다 (창 12:8, 26:25, 28:16).
그렇다면 모세에게 계시된 ‘여호와’라는 이름은 어떻게 다른가? 여러 가지로 말할 수 있다. 우선 하나님이 직접 자신의 이름을 밝히셨다는 점이다. 처음으로 일인칭을 사용하여 ‘나는 여호와’라고 하셨다. 그리고 ‘여호와’의 뜻이 무엇인지 설명해 주신 것이다. 저의 아들 이름이 대성(大星)이다. 한국에서 오신 아버지께서 한국말도 제대로 모르는 손자에게 내가 네 이름을 대성이라고 지어주었는데 그 뜻이 무엇인지 아느냐?고 물으시자 아들 왈 ‘I don’t know”라고 퉁명스럽게 답변한다. 자기 이름을 알지만 다섯 살 되도록 자기 이름의 뜻이 무엇인지 몰랐던 것처럼 ‘여호와’의 이름을 사용하였지만 그 뜻을 모르고 사용하였던 것이다. 더군다나 ‘여호와’라는 이름은 언약의 이름이라고 설명하신다. 우리 아버지 하나님은 아브라함에게 하셨듯이 먼저 언약 즉 약속해 주시는 하나님이시다. 우리와 얼마나 다르신가!!! [할렐루야]. 우리는 내가 자녀에게 한 약속을 잊어먹기도 하고 은근히 애가 잊어먹기를 바라기도 하는데…
[호12:5] 여호와는 만군의 하나님이시라 여호와는 그를 기억하게 하는 이름이니라
무엇을 기억나게 하는 이름인가? 그것은 하나님이 주신 언약을 기억나게 하는 이름이다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하나님은 이렇게 말씀하신다.
[출6:2-8]
2 하나님이 모세에게 말씀하여 이르시되 나는 여호와이니라
3 내가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에게 전능의 하나님으로 나타났으나 나의 이름을 여호와로는 그들에게 알리지 아니하였고
4 가나안 땅 곧 그들이 거류하는 땅을 그들에게 주기로 그들과 언약하였더니
5 이제 애굽 사람이 종으로 삼은 이스라엘 자손의 신음 소리를 내가 듣고 나의 언약을 기억하노라
6 그러므로 이스라엘 자손에게 말하기를 나는 여호와라 내가 애굽 사람의 무거운 짐 밑에서 너희를 빼내며 그들의 노역에서 너희를 건지며 편 팔과 여러 큰 심판들로써 너희를 속량하여
7 너희를 내 백성으로 삼고 나는 너희의 하나님이 되리니 나는 애굽 사람의 무거운 짐 밑에서 너희를 빼낸 너희의 하나님 여호와인 줄 너희가 알지라
8 내가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에게 주기로 맹세한 땅으로 너희를 인도하고 그 땅을 너희에게 주어 기업을 삼게 하리라 나는 여호와라 하셨다 하라
족장들은 하나님의 언약을 받고 믿었지만 하나님께서 구체적으로 어떻게 성취하실지는 몰랐다. 그러나 하나님은 이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그것을 보여줄 ‘여호와’라고 말씀하시는 것이다. 우리도 하나님을 안다고 하지만 얼마나 알까? [또 주여가 나오네 ㅠㅠ]. 우리가 받을 ‘영광의 면류관’ ‘의의 면류관’ ‘생명의 면류관’이 정말 어떤 것인 줄 알겠는가?
전편 필두에 하나님의 이름을 모른다고 했는데 필자는 ‘여호와’라고 줄곧 쓰고 있으니 혼동이 생길 것이다. 이제 핵심을 건드려보자. 히브리인들은 본래 모음이 없이 자음만 사용하여 글을썼다. 현대인들에게는 불가능하게 보인다. 만약 한글 자음만 기록하여 ‘ㄴㄴㄴㄷㅇㅅㄴㅇㄹㅅㄹㅇㅎㅂㄴㄷ’라고 쓴다면 무슨 뜻인지 알겠는가? [본래 히브리어 원문은 모음도 없고 띄어쓰기도 없다가 쿰란 문서에는 띄어쓰기가 나타난다. 해답은 제일 밑에].
우리에게는 하나님의 이름 자음 네 자만 알고 있다. [יהוה, tetragrammaton]. 모음이 없어도 네 자음의 이름을 어떻게 읽는지 알고 있었지만 거룩한 이름을 더러운 인간의 입에 담을 수 없다 하여 대신 ‘아도나이’ [אֲדֹנָ֑י, 주, Lord]라고 읽었다. 그런데 문제는 여기서 발생한다. 주후 70년에 예루살렘이 파괴되고 유대인들은 세계로 흩어져 살면서 하나님의 이름을 어떻게 불러야 할지 잊어버렸다. 자음만 가지고 성경을 읽지 못하는 후세를 위하여 주후 7세기에 맛소라 학자들이 나와서 모음을 만들고 자음으로 된 하나님 말씀을 그대로 보존 하기 위하여 파리똥 같은 모음을 만들어 주어 우리가 사용하고 있다.
하나님의 이름을 모른다고 필자가 말한 것을 더 정확히 말하자면 하나님의 이름 자음 네 자는 알고 있지만, 어떻게 읽어야 할지 아무도 모른다는 것이다. 역사적으로 1520년 Galatinus에 의하여 ‘여호와’로 읽어야 한다고 주장을 처음했다. 이런 발음은, 아도나이, 엘로힘에서 유래한다. 1611에 발행한 kjv 성경은 ‘여호와’로 발음을 따랐다. KJV는 여호와를 ‘the Lord’ 로 번역했고 ‘여호와’의 호칭을 특별히 강조하거나 ‘여호와 이레’ 등과 같이 복합어로 사용되는 7번의 경우에서만 ‘Jehovah’ 로 번역하였다(6:3 ; 17:15 ; 창 22: 14 ; 삿 6:24 ; 시 83: 18 ; 사 12:2 ; 26:4).
19세기에 히브리 학자 빌헬름 게제니우스 (1786~1842년)는 초기 그리스어 [오리겐같은 교회교부들] 사본의 신명(神名)에 대한 그의 연구를 바탕으로 “야훼”를 가장 사실적인 발음으로 제안하였으며 그 결과 19세기와 20세기에 성경학자들은 야훼라는 형태를 사용하기 시작하였으며 성경 학계에 일반적으로 쓰이게 되었다. 따라서 영어 성경에서도 이를 Jehovah,Yehovah,Jahweh,Yahweh 등 다양하게 표기하고 있다. 이를 한글로 표기하는데 있어서도 여호와, 야웨,야훼 등 다양한 주장이 제기되고 있을 뿐이다. .
하나님께서 언약을 주셨지만 애굽이라는 세상에 살고 있는 우리에게 자신의 거룩한 이름을 감추어 버린 것은 아닐까? 요한 계시록에 보면 예수의 이마에, 그리고 성도들의 이마에 하나님의 이름이 기록되었다고 하는데 (계 3:12, 14:1, 19:12, 22:4), 우리는 그때에야 하나님의 이름을 제대로 부를 것이다
[해답- 나는 당신을 사랑합니다]
/ 필자 손성호 박사는 총신대학 종교교육학과를 졸업하고 총신신학대학원(M. Div), 리폼드신학대학원(MRE), 사우스웨스턴침례신학대학원에서 기독교교육학석사(MRE)및 철학박사(기독교 교육 전공)를 취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