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의 서신서에 비친 바울상 (1)
바울은 13권의 서신서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신약성경 27권 중에서 거의 절반을 바울이 기록한 것이다. 13권의 서신서는 주로 교회에 보낸 편지이지만, 마지막 3권은 수신자의 이름으로 되어 있다. 13권의 각 서신서들은 사도 바울의 여러 모습을 담고 있지만, 그 서신서에 나타나는 두드러진 특징을 살펴보자.
첫 번째 서신서인 로마서는 신학자 바울의 모습을 여실히 잘 보여 준다.
[롬 1:17] 복음에는 하나님의 의가 나타나서 믿음으로 믿음에 이르게 하나니 기록된 바 오직 의인은 믿음으로 말미암아 살리라 함과 같으니라
어떤 사람에게 배우거나 전해 들은 것이 아니라 계시로 받게 된 ‘나의[바울] 복음’의 핵심은 하나님은 오직 믿음으로만 사람을 의롭게 보신다는 것이다. 하나님 앞에서 의인은 율법을 지키는 행위에 의한 것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믿음으로 말미암는다고 말한다. 의롭다하심을 받는 자, 즉 구원을 받는 것은 인간 편에서는 ‘믿음으로’, 하나님 편에서는 ‘하나님의 은혜로’ 되어지는 것이다.
[롬 3:24]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속량으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은혜로 값없이[선물로, δωρεὰν] 의롭다 하심을 얻은 자 되었느니라
두 번째로, 고린도 전후서는 어떤가? 고린도교회는 파당이 있어 교회가 갈라져 있었다. 이런 상황에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바울의 모습은 목회자 바울이다.
[고전 1:10] 형제들아 내가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너희를 권하노니 모두가 같은 말을 하고 너희 가운데 분쟁이 없이 같은 마음과 같은 뜻으로 온전히 합하라
목회자 바울은 세 가지를 주문한다. ‘같은 말’, ‘같은 마음’, 그리고 ‘같은 뜻’이다. 목회자 바울은 사람을 세 가지로 구분한다. ‘육에 속한 사람’ [ψυχικὸςἄνθρωπος(the natural man)], ‘육신에 속한 사람’[σαρκικοί(fleshly)], ‘신령한 자’[πνευματικὸς(spiritual man)]. 육신에 속한 고린도 교인들이 신령한 자들이 되기를 바라고 있다.
[고전 2:14-15]
14 육에 속한 사람은 하나님의 성령의 일들을 받지 아니하나니 이는 그것들이 그에게는 어리석게 보임이요, 또 그는 그것들을 알 수도 없나니 그러한 일은 영적으로 분별되기 때문이라
15 신령한 자는 모든 것을 판단하나 자기는 아무에게도 판단을 받지 아니하느니라
[고전 3:3] 너희는 아직도 육신에 속한 자로다 너희 가운데 시기와 분쟁이 있으니 어찌 육신에 속하여 사람을 따라 행함이 아니리요
갈라디아서에 나타난 바울의 모습은 무엇일까? 바울의 서신서 중에 가장 먼저 기록된 갈라디아서에서는 다른 복음은 없다고 단언하는 젊은 바울[49세]을 보게 된다.
[갈 1:7] 다른 복음은 없나니 다만 어떤 사람들이 너희를 교란하여 그리스도의 복음을 변하게 하려 함이라
다른 복음은 무엇을 말하나?
[갈 2:16] 사람이 의롭게 되는 것은 율법의 행위로 말미암음이 아니요 오직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말미암는 줄 알므로 우리도 그리스도 예수를 믿나니 이는 우리가 율법의 행위로써가 아니고 그리스도를 믿음으로써 의롭다 함을 얻으려 함이라 율법의 행위로써는 의롭다 함을 얻을 육체가 없느니라
작은 로마서라 불리는 갈라디아서에서도 사람이 의롭게 되는 것은 ‘율법의 행위’가 아니라 ‘믿음으로’ 되는 것으로 결국 율법으로부터의 자유를 선언한다.
[갈 5:13] 형제들아 너희가 자유를 위하여 부르심을 입었으나 그러나 그 자유로 육체의 기회를 삼지 말고 오직 사랑으로 서로 종 노릇 하라
에베소서의 바울은 어떤 모습일까? 3차 선교를 마치고 예루살렘으로 마지막 올라가는 은퇴한 원로목사의 모습이다[예루살렘으로 올라갈 때는 57세, 실제 에베소 서신이 기록될 때는 62세]. 3년이라는 최장기 목회를 한 바울은 감사의 기도가 끊어지지 않는다. 교인들이 계속 알아가기를 위해 기도한다.
[엡 1:16-19]
16 내가 기도할 때에 기억하며 너희로 말미암아 감사하기를 그치지 아니하고
17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하나님, 영광의 아버지께서 지혜와 계시의 영을 너희에게 주사 하나님을 알게 하시고
18 너희 마음의 눈을 밝히사 그의 부르심의 소망이 무엇이며 성도 안에서 그 기업의 영광의 풍성함이 무엇이며
19 그의 힘의 위력으로 역사하심을 따라 믿는 우리에게 베푸신 능력의 지극히 크심이 어떠한 것을 너희로 알게 하시기를 구하노라
[엡 3:14-19]
14 이러므로 내가 하늘과 땅에 있는 각 족속에게
15 이름을 주신 아버지 앞에 무릎을 꿇고 비노니
16 그의 영광의 풍성함을 따라 그의 성령으로 말미암아 너희 속사람을 능력으로 강건하게 하시오며
17 믿음으로 말미암아 그리스도께서 너희 마음에 계시게 하시옵고 너희가 사랑 가운데서 뿌리가 박히고 터가 굳어져서
18 능히 모든 성도와 함께 지식에 넘치는 그리스도의 사랑을 알고
19 그 너비와 길이와 높이와 깊이가 어떠함을 깨달아 하나님의 모든 충만하신 것으로 너희에게 충만하게 하시기를 구하노라
바울은 1장에서 하나님을 더 알아가고, 하나님의 부르심의 소망, 하나님이 주실 기업의 영광, 하나님의 능력을 알기를 위하여 기도한다면, 3장에서는 그리스도의 넓고, 길고, 높고, 깊은 4차원의 사랑을 알기를 원한다.
여러분은 어떤 죄인이라도 환영하는 그리스도의 넓은 사랑을 체험하시나요?
여러분은 그리스도께서 끝까지 책임지시는 끝없이 긴 사랑을 체험하시나요?
여러분은 그리스도께서 자신의 보혈을 흘려 사랑하시는 높은 사랑을 체험하시나요?
여러분은 그리스도께서 하늘의 보좌를 내어놓으시고, 종의 형체를 입으시기까지 자기를 비우신 깊은 사랑을 체험하시나요?
*다음 회에 나머지 시신서들을 살펴보겠습니다.
/ 필자 손성호 박사는 총신대학 종교교육학과를 졸업하고 총신신학대학원(M. Div), 리폼드신학대학원(MRE), 사우스웨스턴침례신학대학원에서 기독교교육학석사(MRE)및 철학박사(기독교 교육 전공)를 취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