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iday, June 13, 2025

세계선교 전환기…“코알라 리더 한국교회 역할 부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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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 ‘선교사 파송하는 대륙’ 선언
강대흥 사무총장 ‘코알라 의장 선출’

코알라 제3차 국제회의에서 코알라 의장에 KWMA 강대흥 사무총장(오른쪽)이 선임됐다.

지난 4월과 5월 세계선교의 현주소를 진단할 수 있는 굵직한 행사가 연이어 열렸다. 먼저 파나마에서 4월 22일 개회한 중남미선교협의회 코미밤(COMIBAM)과 4월 27~29일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아프리카, 남미 선교지도자 모임 코알라(COALA) 제3차 국제회의(이하 코알라 3.0)가 열렸다. 이어 한국 선교계 주요 인사들은 유럽으로 건너가 영국 선교계 대표들과 웨일즈 선교적 대화(5월 12~13일)와 옥스퍼드 선교적 대화(5월 13~15일)를 가졌다. 또한 유럽 선교적 대화(5월 16~17일)와 유러피안 리더십 포럼(5월 18~22일)에 참석했다.

위 행사에 참석한 한국세계선교협의회(사무총장 강대흥 선교사, KWMA) 한국 선교 대표단은 5월 29일 KWMA 본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세계선교의 동향을 보고하고 한국교회의 역할을 제시했다.

남미 등 남반구 “선교 주체로 나서자”

세계선교 운동의 중심이 북반구 서구교회에서 남반구 비서구교회로 이동하고 있는 것은 엄연한 사실이다. 아시아, 남미, 아프리카 등 비서구교회는 선교사 파송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으나, 반면 서구교회의 선교는 침체기에 들어섰기 때문이다.

이러한 현상을 반영하듯 이번 코미밤에서 남미 교회들은 “남미는 더 이상 선교지가 아니고, 선교사를 파송하는 대륙”이라고 선포했다.

강대흥 선교사는 “남미가 선교사를 파송하는 대륙이라고 만방에 선포한 것은 엄청나게 큰 변화다. 앞으로 남미가 세계선교에 더 열심을 낼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강 사무총장은 “코미밤 참석자들은 등록비 650불에 비행기표도 개인적으로 사야 했다. 1인당 최소 1000불 이상을 들여야 했는데, 무려 1600여 명이 참석했다. 남미 교회가 가난하다고 하는데, 선교대회에 가기 위해선 큰돈을 아끼지 않았다”며, 남미의 선교 열정을 실감했다고 말했다.

유럽에선 ‘조용한 부흥’ 일어나

웨일즈 선교적 대화, 옥스퍼드 선교적 대화, 유러피안 리더십 포럼 등 유럽 일정에는 강대흥 선교사를 비롯해 이재훈 목사(온누리교회), 황덕영 목사(새중앙교회), 한철호 대표(미션파트너스), 한충희 본부장(TIM) 등이 참석했다. 영국에선 3차 로잔대회 프로그램 디렉터 린지 브라운 등 선교단체 대표들이 한국 선교 대표단을 맞이했다.

웨일즈와 옥스퍼드 모임에서 한국 측과 영국 측은 다중심적 선교를 위한 전략회의를 갖고, 앞으로 선교대화 협의체를 지속하기로 합의했다. 다음 모임은 내년 4월 한국에서 개최하기로 했다.

옥스퍼드 모임에 이어 유러피안 리더십 포럼도 참석한 한철호 대표는 유럽에서 ‘조용한 부흥’이 일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한철호 대표는 “서유럽 교회는 약화가 되고 동유럽 교회는 아프리카 교회 이상으로 열악하다는 것을 느꼈다. 그런데도 새로운 소망을 봤다”면서, “젊은 세대가 복음에 어마어마하게 반응하고 있다. 10대 20대가 복음을 통해 꿈틀거리는 새로운 소망을 목격했다”고 말했다.

강대흥 사무총장도 유럽의 변화를 감지했다. 강 사무총장은 “유럽의 주류교회에선 교인이 떠났지만, 복음적인 독립교회에서 부흥이 일어나고 있다. 옥스퍼드 한 교회를 방문했는데, 수백명의 젊은이들이 감동적인 예배를 드렸다. 이런 교회 수가 많지 않아도 젊은이들 중심으로 조용한 부흥이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은 ‘남반구와 북반구의 가교’

이번 코미밤과 코알라 3.0은 세계선교계에서 한국교회의 위상이 드러난 자리였다. 코미밤에서 비남미인 중 유일하게 마이크를 잡은 이가 강대흥 사무총장이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코알라는 강대흥 사무총장을 의장으로 선출했다.

강대흥 사무총장은 코알라 의장에 선출된 것에 대해 “한국교회의 저력 덕분이고, KWMA 사무총장으로서 유럽과의 대화 등 모든 일이 저를 통해 이뤄지니까 의장으로 선출한 것 같다”고 말했다.

코미밤과 코알라가 한국교회에 기대하는 것은 비서구교회와 서구교회의 가교 역할이다. 문창선 대표는 “남반구와 북반구가 함께 가는 거대한 그림에서 한국교회가 그 역할을 잘 감당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영국교회 또한 서구교회와 비서구교회의 연결점이 한국교회라는 것을 알고 있다. 한충희 본부장은 “린지 브라운은 한국과 영국이 대화를 통해 공동체성을 만들고 궁극적으로 파트너가 되자고 했다”며, “한국의 독특한 선교적 위치, 즉 북반구와 남반구를 연결할 수 있는 위치라는 것을 깨달은 것 같았다”고 말했다.

강대흥 사무총장은 “한국교회와 선교사들이 세계선교가 변하고 있는 것을 빠르게 이해해야 한다. 종전에 했던 선교를 유지한다면 왕따를 당할 수 있다. 우리 스스로 업그레이드돼 한국 선교가 건강한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독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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