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ursday, April 17, 2025

선교지 이단 피해 심각…“현지 목회자·선교사 교육 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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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요 이단 해외 포교 주력
몽골서 교인 절반 이단에 빼앗겨

해외 선교지 중 이단 피해가 가장 큰 곳 중 하나가 몽골이다. 몽골이 국내 이단들의 포교 각축장이 됐다는 소식을 접한 후 고광종 목사는 2~3개월에 한 번씩 몽골을 방문해 현지 목회자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은 고광종 목사의 교육 현장.

한국내 이단사이비가 포교 거점을 해외로 옮기고 있다.

하나님의교회 세계복음선교협의회(안상홍 증인회)는 오래전부터 해외 포교에 주력해 국내 이단사이비 중 해외에서 가장 넓게 세력을 확장했다. ‘70억 인류 전도 운동’을 슬로건으로 내건 하나님의교회는 해외 175개국에 무려 7800여 교회를 설립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쁜소식선교회나 생명의말씀선교회 등 구원파 계열 이단사이비는 해외 교회 수가 국내 교회 수를 훌쩍 뛰어넘었다. 기쁜소식선교회는 국내 교회 수가 169개인 데 반해, 해외 교회 수는 그보다 7배가 넘는 1196개로 전해졌다. 생명의말씀선교회도 국내 교회는 230개인데, 해외 교회는 909개인 것으로 추정된다.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은 다른 이단에 비해 해외 포교에 소극적이었으나, 국내 코로나19 확산의 주범으로 지목돼 실체가 낱낱이 드러난 이후 해외 포교에 집중하고 있다. 신천지는 주로 아시아 지역을 포교의 장으로 삼고 있다. 미주바이블백신센터장 에스라 김 목사는 2023년 말 기준 신천지의 해외 신도 수를 6만1110명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그중 아시아 대륙 신도가 4만명이 넘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들 이단사이비들은 국내에서 경계가 강화되자, 자신들의 실체를 자세히 모르는 해외로 진출하는 모양새다. 문제는 국내산 이단사이비들이 해외 포교에 열을 올리면서, 해외 선교지에서 이단 피해 사례가 나날이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대응 나선 KWMA와 이단상담소협회

해외 선교 현장의 이단 피해가 급증하자, 한국세계선교협의회(사무총장:강대흥 선교사)와 한국기독교이단상담소협회(회장:진용식 목사)는 지난 2월 6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이단사이비의 해외 확산을 막기 위해 나섰다.

KWMA 강대흥 사무총장은 “아시아, 아프리카, 남미 등지에서 발생한 이단 피해 내용을 계속 접하고 있다. 이제는 해외에 무조건 교회를 개척하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다. 위기의식을 갖고 이단을 차단하기 위해 노력해야 할 시점이다”고 강조했다.

한국기독교이단상담소협회 진용식 회장은 “해외에서 정통교회와 이단을 분별하지 못하면서 피해가 발생하고 이단이 득세하고 있다. 선교 현장의 목회자와 선교사들이 이단의 논리를 깰 수 있는 정확한 복음을 무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단사이비는 주로 물질 공세를 펼치며 신도를 확보하고 있다. 아시아, 아프리카, 남미의 저소득 국가에서 현금을 주거나, 식료품과 생필품을 지원하는 방식으로 현지인들을 미혹하고 있다. 아울러 최근에는 포교를 위해 한류를 이용하는 경향이 강하다. 신천지와 기쁜소식선교회 등은 한국문화 행사를 열거나 한국문화 카페를 마련해 현지 청년과 청소년을 자신들의 소굴로 끌어들이고 있다.

더욱이 복음을 이미 접한 현지 교인을 주요 표적으로 삼고 있어, 해외 선교지의 피해가 커지고 있다. 이단사이비의 공세로 피해를 보고 있는 대표적인 선교지는 몽골이다.

이단에 교인 절반 빼앗긴 몽골 선교현장

인천고양이단상담소장 고광종 목사(인천성산교회)는 몽골로 방문했다가, 믿기 힘든 사실을 접하고 놀랐다. 몽골의 전체 교인 중 절반을 이단사이비에게 빼앗겼다는 얘기였다.

고광종 목사는 “한국 선교사들이 몽골에 들어간 지 30년 만에 교인 수 10만명이 되었는데, 그중 5만명을 이단에게 빼앗겼다는 얘기를 접했다. 아무것도 없던 황무지에 복음의 물꼬를 텄는데, 죽 쒀서 개 준 꼴이다. 통탄할 노릇이다”며, 안타까워했다.

현재 몽골에는 신천지, 하나님의교회, 구원파, 신사도운동 등 다양한 이단사이비가 진출해 현지인을 미혹하고 있다. 최근 들어 신천지가 가장 공격적인 포교를 벌이고 있다. 고광종 목사에 따르면 몽골에서 신천지는 새 신도를 포교한 사람에게 스마트폰을 주고, 교회를 통째로 옮기면 목사의 생활을 보장해주는 등 물량 공세를 퍼붓고 있다고 한다.

고광종 목사는 최근 들어 2~3개월에 한 번씩 몽골을 방문해 현지 목회자 대상의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고 한다. 그는 몽골 현지 목회자들이 정확하고 바른 복음을 전하지 못하기 때문에, 성도뿐만 아니라 목회자까지 이단의 유혹에 쉽게 넘어간다고 보고 있다.

고광종 목사는 “이 상태로 간다면 몽골에 정통교회보다 이단들의 교회가 많아질 것이다. 이단들은 가짜 복음이라고 해도 정확하게 전달하지만, 오히려 현지 목회자들은 복음을 추상적으로 전하고 있다”며, “이단이 정통보다 더 득세하는 사태를 막기 위해 현지 목회자와 선교사 교육을 진행해야 한다. 한국교회가 이 일에 관심을 갖고 힘을 보태야 한다”고 당부했다.

목회자 교육과 이단대처법 보급 중요

강대흥 사무총장은 이단의 공세에 대처하기 위해선 선교지의 상황에 따라 선교 방법을 달리 해야 한다고 밝혔다. 복음이 들어가지 못한 지역은 교회 개척이 우선이지만, 복음이 들어간 지역은 현지 목회자 교육과 훈련이 더 중요하다는 얘기다.

강대흥 사무총장은 “이단들은 정통교회가 복음을 전한 지역에 따라 들어가 포교를 벌인다. 그래서 복음이 열린 지역은 예배당을 짓는 것보다 교육과 훈련을 진행하는 것에 무게를 둬야 한다. 교육과 훈련을 방관하면 자칫 선교지에 지은 예배당이 전부 이단에 넘어갈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이단 대처 책자를 현지어로 번역해 보급하는 것도 필요하다. 선교사들과 이단 전문가들이 언급했듯이, 선교 현장에서 정통교회와 이단을 구별하지 못해 이단에 빠지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 정통교회와 이단의 차이점을 알리고, 이단의 교리가 허구라는 사실을 알리는 책을 현지어로 배포해야 현지인들에게 분별력을 줄 수 있다.

이단사이비의 해외 포교에 제동을 걸지 못한다면 한국교회는 선교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나아가 한국이 이단 수출국이라는 국가적인 오명을 뒤집어쓸 수도 있다. 한국교회가 해외에서 세력을 확장하려는 이단사이비를 막는데 앞장서야 하는 이유다.

[기독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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