퀴어축제조직위 7월 1일 사용 신청…보수 교계 “불허하라”
매년 여름 도심에서 대대적인 행사를 벌여온 퀴어축제가 올해도 진행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축제 조직위가 서울시에 광장 사용을 신청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보수 교계는 즉각 불허를 촉구하고 나섰다.
서울퀴어문화축제조직위원회는 최근 서울시에 서울광장 사용 신고서를 접수했다. 조직위는 이달 초 6월 22일부터 7월 9일까지 온·오프라인에서 진행하는 축제 일정을 공지하며, 7월 1일 도심 퍼레이드를 예고한 바 있다. 다만 같은 날짜에 다른 단체가 ‘청소년·청년 회복 콘서트’ 행사를 이미 신청해놓은 상황이라 서울광장 사용 여부는 미지수다. 서울광장 사용은 열린광장시민위원회가 심의해 승인 여부를 결정한다.
이 같은 움직임에 매년 퀴어축제 때마다 인근에서 반대 집회를 열고 동성애 폐해를 알려온 한국교회도 대응을 시작했다. ‘거룩한 방파제’ 통합국민대회(대회장:오정호 목사) 준비위원회는 4월 17일 서울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동성애퀴어축제 서울광장 사용승인 결사 반대”를 외쳤다. 서울시가 퀴어축제의 서울광장 사용을 승인할 경우, 같은 날 통합국민대회를 연다는 계획도 밝혔다.
대회장 오정호 목사는 “세금으로 운영되는 공적인 광장이 특정한 사람들의 특정한 주장을 펼치는 자리로 사용된다면 그것은 시민들을 모독하는 처사”라고 지적했다. 오 목사는 “모두의 가슴에 상처를 내고 역차별하는 일을 당장 중지하라. 다시는 반역사적, 반사회적, 반성경적인 일을 하지 않도록 하나님께서 불쌍히 여겨주기를 원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매년 반대 집회를 이끌어온 사무총장 홍호수 목사는 “지금까지 한국교회가 한마음 한뜻으로 동성애 퀴어축제를 막아왔는데 올해는 더 많은 목회자와 성도, 그리고 이 땅에 깨어있는 학부모들이 말과 행동이 하나가 돼 움직일 것”이라면서 “이제 우리 대한민국에 거룩한 방파제가 세워진 만큼, 더 이상 동성애와 음란하고 타락한 것이 정착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전국17개광역시도226개 시군구기독교총연합회 및 17개 광역시도악법대응본부, 전국시민단체연합 소속 84개 단체 등은 공동 성명을 통해 “오세훈 서울시장은 더 이상 실망시키며 머뭇거리지 말고 동성애 퀴어행사 서울광장 사용을 불허하라”고 규탄했다. 이들은 “서울의 중심에서 음란행사가 열리기 시작하면서 수많은 서울시민은 큰 고통을 받아왔다”라며 무엇보다 지난해 서울시가 유해 음란물 판매·전시 등을 금지하는 조건으로 퀴어축제의 서울광장 사용을 허락했음에도 행사 중에 지켜지지 않았던 만큼, 더 이상 승인은 안 된다는 주장을 펼쳤다.
기독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