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turday, October 11, 2025

[북앤북스] 신간도서

인기 칼럼

 

▲고백에서 신학으로                                                                        

정병준(2) | 드림북 | 220쪽

신학교 강의 현장에서 다듬어진 노트를 토대로, ≪고백록≫의 방대한 신학·철학적 지평을 처음 읽는 독자도 따라올 수 있게 정리한 안내서이자 해설서다.

지은이는 “전문 연구서”가 아니라 ≪고백록≫을 공부하려는 이들에게 “유익한 입문서”가 되기를 목표로 한다.

이 책은 단순한 해설서를 넘어, 어거스틴 ≪고백록≫의 체험적 고백과 치밀한 사유를 한 호흡으로 건너가게 해주는 다리다. 특히 많은 독자들이 난제로 느끼는 10–13권—기억, 시간, 무(無)로부터의 창조, 창세기 1장 해석—을 “철학 개론”으로 따로 떼어내지 않고, 1–9권의 회심 서사와 자연스럽게 접속시키는 편집 감각이 돋보인다. 핵심 개념을 신학적 용어 그대로 두되, 일상의 어휘와 비유로 뜻을 “열어” 주며, 원전의 문장 한두 구절을 징검다리처럼 삼아 독자를 다음 사유의 방으로 이끈다. 덕분에 독서는 더디지만 단단하고, 난해함은 남되 낯섦은 줄어든다.

이 책의 장점은 무엇보다 “왜 어거스틴이 이렇게 썼는가”라는 질문을 중심축으로 삼는 읽기 방식이다. 회고(기억)에서 시간의 신비로, 시간에서 창조 질서로, 창조에서 말씀·교회·은총의 신학으로 이어지는 사유의 동선을 따라가다 보면, ≪고백록≫이 경건한 문학을 넘어 교리·영성·해석학을 엮어낸 거대한 신학적 기획이었음을 자연스레 체감한다. 과도한 학술 장식 없이도 논증의 뼈대가 분명하고, 강의실에서 검증된 설명답게 예상 질문에 선제적으로 답한다는 점도 신뢰를 더한다.

현장 목회자와 신학생은 물론, 인문 독서 모임 리더에게도 이 책은 유용하다. 감동적인 ‘기도문’과 날 선 ‘철학’ 사이에서 균형을 잃지 않고, 묵상의 온도와 사유의 밀도를 동시에 확보하기 때문이다. 이미 ≪고백록≫을 여러 번 시도했지만 10–13권에서 멈추었던 독자라면, 본서는 완독을 가능하게 하는 새 길잡이가 될 것이다. 고전을 처음 펼치는 이에게는 친절한 길라잡이로, 익숙한 독자에게는 ‘왜’의 차원에서 다시 읽게 만드는 재독의 계기로 추천한다.

2성전기 : 신구약 중간사를 넘어서                                           

김근주 | IVP | 378쪽

제2성전기는 주전 516년 성전이 재건되고 주후 70년 로마에 의해 파괴되기까지의 시기를 뜻한다. 흔히 ‘신구약 중간기’라는 모호한 용어로 불리는 이 시기는 신약의 배경이나 성경 밖의 이야기쯤으로 치부되어 왔다. 그러나 제2성전기는 구약성경이 완성되고 구약 신앙이 응집된 절정기이자, 막강한 제국들 사이에서 신앙의 본질을 붙들고자 분투한 격동기다.

이 책은 포로기부터 시작한다. “두 번째 성전 건립의 직접적 원인이 첫 번째 성전의 파괴라는 점에서, ‘제2성전기’ 연구는 첫 번째 성전의 파괴 이후 시기를 우선적으로 다룰 것을 요구”하기 때문이다. 특히 포로기와 페르시아 시대는 구약성경이 형성되고 편집되며 완성된 중요한 시기다.

구약학자인 저자는 예레미야애가, 에스겔서, 학개-스가랴서, 에스라-느헤미야서를 비롯한 각 성경이 어떤 정황 속에서 형성되었고, 어떤 메시지를 강조하는지 충실하게 다룬다. 이를 통해 우리는 구약성경이 역동성과 다양성을 가진 문헌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시대의 한복판에서 치열하게 고민한 산물이 바로 구약성경이다.

구약학자 김근주는 치밀하고 성실한 연구를 통해 이 방대한 시기를 망라했다. 구약과 신약이 단절된 듯 보이는 오늘날, 제2성전기는 왜곡된 관점을 바로잡고 그 간극을 메울 열쇠가 될 것이다.

▲2026 다음 세대 목회 트렌드                                                                    

김영한 외 9명 | 세움북스 | 296쪽

한국 교회 다음 세대 사역, 이대로는 희망이 없다.

현장에 대한 통합적인 이해와 냉철한 분석은 있다. 그러나 여전히 검증된 대안들이 턱없이 부족하다. 그나마 시도해 왔던 방법들도 다음 세대 사역에 큰 반향을 일으키지 못하고 있다. 이대로 가다가 우리는 교회에서 다음 세대를 더 이상 볼 수 없을 수도 있다. 영적으로 차가운 현실, 세속적 가치관, 이단 사이비 세력 앞에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도 있다.

지금 이런 위기 속에 절실하게 필요한 사람은 ‘데스크 토커(desk talker)’가 아니라 ‘필드 워커(field walker)’이다. 말로만이 아니라, 발로 뛰고 일하는 사람, 이론으로만이 아니라 삶으로 증명해 가는 사람, 지금은 그런 숨은 실력자들이 필요하다. 현장을 밟지 않고, 한국 교회의 미래를 말할 수 없다.

‘골든 타임’은 ‘토크(talk)’만으로 손에 쥐어지지 않는다. ‘워커(walker)’, 즉 현장에서 몸부림치는 자들이 있어야 한다. 지금 한국 교회는 차가운 ‘콜드 타임’이다. 이런 시기에 말만 가지고 얼어붙은 교회와 다음 세대 부서를 회복시킬 수 있을까? 발로 뛰어야 한다. 다시 살아나도록 복음의 심폐 소생술이 필요한 시기이다.

이 책은 다음 세대가 교회를 떠나는 이유에 대한 분석을 비롯하여, 여러 개인, 가정, 교회 회복, 대안, 대책을 제시하였다. 이외에도 정신 건강에 대한 성경적 접근과 목회적 대응을 소개하고 있다. 더 나아가, 신앙의 양육과 훈련에 대한 실제적 노하우도 상세히 설명하고 있다. 무엇보다, 다음 세대 사역에 대한 목회 리더십도 함께 고민하고자 공유하였다. 학원 복음화 인큐베이팅 전략과 모범 교회에 대한 사례도 소개하고, 자칫 우리가 간과할 수 있는 종교 가스라이팅의 심각성을 다루었다.

▲예배 음악 건축가                                                                    

콘스탄스 M. 체리/최승근, 김승균 | CLC | 444쪽

이 책은 ≪교회 예식 건축가≫, ≪교회 건축가≫에 이어 <예배 건축가 시리즈> 마지막 책이다.

신성한 공간을 가득 채우는 아름답고 영감을 불러일으키고, 때로는 가슴을 저미는 음악 소리가 없는 예배를 상상하기는 참 어렵다. 음악은 유대교와 기독교 예배에서 항상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홍해 바닷가에서 불린 구원의 노래로부터 영광으로 가득 찬 성전의 화려한 성악과 기악에 이르기까지, 초기 유대교 회당에서 읊조린 찬송으로부터 그리스도인의 시간 예전에 이르기까지, 고대 로마와 동방 교회들의 예전으로부터 미국 개척자 시대의 부흥 운동에서 불렸던 활기 넘치는 노래에 이르기까지, 화려한 대성당의 높은 아치형 성소에서부터 저개발 국가 외딴 지역의 야외 예배에 이르기까지, 음악은 예배에서 중요한 자리를 차지해 왔다. 음악이 없는 예배를 상상하기는 어렵다.

음악이 없는 예배는 없을 만큼 예배에서 음악이 차지하는 비중은 절대적이다. 이 책은 예배에서 음악에 대해 신학적이고 음악적인 측면을 토대로 전반적인 내용을 다루고 있다. 이처럼 예배 음악에 대하여 전문적이고 체계적으로 다룬 책은 이 책이 유일한 책일 것이다. 단지 이론에 그치지 않고 실제로 어떻게 예배에서 음악을 어떻게 사용할지 준비에서 적용에 이르기까지 실제적인 내용을 다루고 있어서 예배를 기획하고 준비하는 데에도 많은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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