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day, December 22, 2024

[박헌승 목사 칼럼] “No Senior Z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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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헌승 목사(캐나다 서부장로교회)

“No Senior Zone”

최근 한 카페에서 ‘노 시니어존’(No Senior Zone:노인 출입 금지) 문구를 입구에 붙였습니다. 60세 이상 노인의 출입을 제한한다는 것입니다. 이것 때문에,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갑론을박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더욱이 문구 옆에는 ‘안내견을 환영합니다’라는 스티커가 붙어있어 더욱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결국 육십이 넘은 노인은 반려견보다 못한 인생이 되고 말았습니다. 마음이 씁쓸합니다. 노인혐오, 차별대우, 평등권 침해는 아닌지 생각해보아야 합니다.

논란이 불거지자, 해당 카페의 여성 점주가 해명했습니다. 두 자리밖에 안 되는 좁은 카페에, 동네 노인들이 와서 성희롱의 말을 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할 수 없이 경고 차원에서 노인 출입 금지 안내판을 붙일 수밖에 없었다는 것입니다. 무례한 손님을 막으려는 조치라는 것은 이해가 되지만, 나이가 아니라, 행위를 기준으로 출입제한을 해야 했습니다. 가게에 와서 불쾌감을 주는 막말을 한 노인들도 반성해야 합니다.

백세시대를 맞이해 성경적인 노년의 삶을 재정립 해야 합니다. 단지 오래 사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무르익은 삶을 살아야 합니다. 어르신들은 귀한 세월을 낭비하지 말고, 하나님 앞에 설 준비를 해야 합니다. 나이를 무기 삼아 대접을 받겠다는 생각도 버려야 합니다. 자녀들은 장수하시는 부모님을 어떻게 공경할 것인가를 진지하게 생각해야 합니다. 하나님을 사랑하듯이 부모님을 섬겨야 합니다. 교회는 점점 많아지는 고령의 성도들을 어떻게 천국으로 인도할 것인가를 고민해야 합니다.

아브라함은 나이 많아 늙었으나, 하나님께서 범사에 복을 주셨습니다. 모세는 120세가 되어도 기력이 쇠하지 아니하고 눈이 흐리지 않았습니다. 하나님이 부르시는 그날까지 사명을 감당했습니다. 사도 바울은 나이 많아 늙었지만, 로마 감옥에서 오네시모를 복음으로 낳았습니다. 마지막까지 선한 싸움을 싸우고, 달려갈 길을 마치고, 믿음을 지켰습니다.

이 땅에는 ‘노시니어존’이 있지만, 천국에는 없습니다. 천국은 세상에서 푸대접을 받는 노인들이 대환영을 받는 곳입니다.
“너희가 노년에 이르기까지 내가 그리하겠고 백발이 되기까지 내가 너희를 품을 것이라. 내가 지었은즉 내가 업을 것이요 내가 품고 구하여 내리라.”
(사4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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