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iday, November 8, 2024

[박헌승 목사 칼럼] “허리가 너무 아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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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헌승 목사(캐나다 서부장로교회)

모든 신체활동의 중심이 되는 허리가 중요합니다. 허리는 뼈와 인대. 근육, 신경으로 구성되어 있어 유연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허리를 삐끗하거나 다치게 되면 일상생활이 불편해집니다. 특히 척추뼈 사이에는 디스크라고 불리는 쿠션이 있습니다. 이것이 척추 사이로 밀려나거나, 찌그러져 신경을 누르면 엄청난 고통을 겪게 됩니다.

요즘 골반 쪽 허리가 아파서 카이로프랙터(chiropractor)에 가서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그저께는 새벽기도 때 허리통증이 너무 심했습니다. 방석에 앉았다가 일어나는데, 칼로 찌르는 것같이 아파서 ‘악’ 소리와 함께 기도가 절로 나왔습니다. “주님, 허리가 너무 아파요. 어떻게 좀 해주세요” 아픈 부위에 손을 얹고 기도했습니다. 엉거주춤하게 엎드려서 기도하니, 조금 호전이 되는 것 같았습니다.

기도하는데, 허리에 관한 말씀이 떠올랐습니다. “너는 대장부처럼 허리를 묶고 내가 네게 묻는 것을 대답할지니라”(욥38:3; 40:16) “너는 네 허리를 동이고 일어나 내가 네게 명령한 바를 다 그들에게 말하라 그들 때문에 두려워하지 말라”(렘1:17) “인자야 탄식하되 너는 허리가 끊어지듯 탄식하라.”(겔21:6) “네 허리를 견고히 묶고 네 힘을 크게 굳게 할지어다”(나2:1) “허리에 띠를 띠고 등불을 켜고 서 있으라”(눅12:35) “서서 진리로 너희 허리띠를 띠고 의의 호심경을 붙이고”(엡6:14)

말씀을 묵상하면서, 육체의 허리보다, 마음의 허리가 문제라는 것이 깨달아졌습니다. 마음의 중심은 허리와 같아서 먼저 고쳐야 할 부분은 몸이 아니라, 마음이었습니다. 회개가 되었습니다. “주님, 마음의 허리가 상했습니다. 교만했습니다. 예수님처럼 허리에 수건을 두르고 발을 씻어주지 못했습니다. 주여, 주의 상처 난 손으로 만져주시고 고쳐주세요.” 아직 허리에 통증은 남아 있지만, 마음의 허리는 튼튼해졌습니다.

“다 서로 겸손으로 허리를 동이라. 하나님은 교만한 자를 대적하시되 겸손한 자들에게는 은혜를 주시느니라”(벧전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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