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수님이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신 날은 금요일입니다.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까지 6시간 동안 고난을 겪으셨습니다. 이제 곧 해가 지면 안식일이 시작됩니다. 유대인들은 안식일 전에 십자가에 달린 시체를 빨리 처리하려고 빌라도에게 요청했습니다. 다리를 꺾어서라도 죽여 시체를 치워달라고 했습니다. 군인들은 먼저 두 강도의 다리를 꺾어 숨지게 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의 다리는 꺽지 아니했습니다. 이미 죽은 것을 보았기 때문입니다. 대신 한 군인이 창으로 예수님의 옆구리를 찌를 때 곧 피와 물이 나왔습니다. 이것은 “그 뼈가 하나도 꺾이지 아니하리라”라고 한 성경 말씀을 이루기 위함이었습니다.
사도 요한은 예수님의 찔린 옆구리에서 흘러나오는 피와 물을 직접 목격했습니다. 피만이 아니라 물도 보았습니다. 이것은 예수님이 육체적으로 확실히 죽었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찔리시기 전, “다 이루었다.” 하시고 돌아가셨습니다. 그의 십자가 죽음은 결코 헛된 죽음이 아닙니다. 구원을 완성하신 대속의 죽음입니다. 요한은 십자가 밑에서 이 모든 광경을 바라보고 나의 증언은 참이니 믿으라고 했습니다.
십자가 은혜의 절정은 예수님의 옆구리에 흘러나온 피와 물입니다. 이것은 참 성막 되시는 예수님의 구속을 보여주는 실체입니다. 성막 뜰에 들어서면 먼저 만나는 것이 번제단입니다. 그곳에서 제물은 죽고 피가 흐릅니다. 죄인은 그 피로 속죄함을 받습니다. 이제 의인으로서 하나님의 집에 들어갈 자격을 얻게 됩니다. 그러나, 피로 구속함을 받았어도 죄를 짓기에 거룩하신 하나님께 나아가기 전, 물두멍에서 손과 발을 씻어야 합니다. 회개하며 죄 씻음을 받아야 합니다. 정결함을 얻어야 합니다.
히브리서 기자는 증거합니다. “형제들아, 우리가 예수의 피를 힘입어 성소에 들어갈 담력을 얻었나니…몸은 맑은 물로 씻음을 받았으니 참 마음과 온전한 믿음으로 하나님께 나아가자”(히10:19-22) 하나님께 나아가는 길은 십자가에 달려 창으로 찔리신 예수님의 옆구리에서 시작됩니다.
고난주간입니다. 사도 요한이 보았던 그 십자가를 믿음으로 다시 보기를 원합니다. 예수님의 옆구리에서 흘러나오는 피와 물에 씻음 받기를 원합니다. 지성소, 그 은혜의 보좌 앞으로 담대히 나아가기를 원합니다.
“그중 한 군인이 창으로 옆구리를 찌르니 곧 피와 물이 나오더라”(요19:34) 2504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