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iday, June 6, 2025

[박헌승 목사 칼럼] “폭싹 속았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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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헌승 목사(캐나다 서부장로교회)

K-드라마가 세계적으로 위세를 떨치고 있습니다. 최근에 방영된 제주도 배경의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도 그렇습니다. 처음 그 드라마 제목을 들었을 때 “완전히 속았구나”라는 뜻으로 이해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나중에 알고 보니 “무척 수고하셨습니다”라는 제주도 방언이었습니다. 완전히 다른 뜻에 놀라서 헛웃음이 나왔습니다.

오늘은 어머니 주일입니다. 어머님 가슴에 사랑의 카네이션을 달아드리며 “폭삭 속았수다”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어머님께 많은 감사의 말을 하고 싶지만, “정말 수고 많으셨습니다.” 이 말밖에는 드릴 말이 없습니다. 이 이상 어머니의 사랑에 보답할 수 있는 말이 어디 있겠습니까?

어릴 적 어머니 날이 되면 학교에서 꼭 부르는 노래가 있었습니다. 양주동 시, 이흥렬 작곡의 ‘어머니의 마음’입니다. 1절은 지금도 가슴에 새기고 있습니다. “낳실 제 괴로움 다 잊으시고. 기를 제 밤낮으로 애쓰는 마음. 진자리 마른자리 갈아 뉘시며. 손발이 다 닳도록 고생하시네. 하늘 아래 그 무엇이 넓다 하리오. 어머님의 희생은 가이없어라”

노랫말을 지은 양주동 박사는 어려서 부모를 여의었습니다. 5세 때 아버지, 12세 때 어머니를 잃었습니다. 2절 가사입니다. “어려선 안고 업고 얼려 주시고. 자라선 문 기대어 기다리는 맘. 앓을 사 그릇될사 자식 생각에. 고우시던 이마 위에 주름이 가득. 땅 위에 그 무엇이 높다 하리오. 어머님의 정성은 지극하여라.”

그는 부모님을 생각할 때, 특히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이 사무쳤을 것입니다. 3절 가사에서는 어머님의 마음을 “아낌없이 일생을 자식 위하여 살과 뼈를 깎아서 바치는 마음”이라고 했습니다. 어머니는 뼈를 깎는 심정과 고통으로 자식을 위해 죽기까지 헌신하는 것입니다.

어머니의 사랑과 희생은 말로는 다 표현할 수가 없습니다. 다만 이 말씀밖에 드릴 말이 없습니다. 가슴 깊은 곳에서 사랑을 담아 외쳐봅니다. “폭삭 속았수다.”

“네 부모를 즐겁게 하며 너를 낳은 어미를 기쁘게 하라”(잠언 2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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