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esday, February 4, 2025

[박헌승 목사 칼럼] “코스모스 마음은 내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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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헌승 목사(캐나다 서부장로교회)

“코스모스 마음은 내 마음”

교회 입구 주차장 화단에 코스모스(garden cosmos)가 예쁘게 손짓하며 성도들을 반갑게 맞이하고 있습니다. 뜨거운 여름을 뒤로하며 이제 가을이 다가왔다고 외치고 있습니다.
가을을 대표하는 꽃, 코스모스. 따뜻한 햇살 아래 하양, 노랑. 빨강, 연분홍, 짙은 보라색들이 초록색 잎과 어우러져 함께 노래하며 춤추고 있습니다. 한참 들여다보고 있으면 수줍어 살포시 웃는 모습이 한껏 멋을 부린 시골 처녀와도 같습니다. 보랏빛 립스틱을 짙게 바른 입술이 촌스럽기도하고, 또 어떻게 보면 화려하기도 합니다. 묘한 매력에 마음이 끌려 계속 바라보게 됩니다.

코스모스 꽃말에는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순정과 순결, 평화와 평온, 입맞춤과 포옹, 어머니의 사랑, 시작과 성공. 화려함과 아름다움, 영원한 우정 등입니다. 모든 꽃의 꽃말이 아름다운데 코스모스는 더욱 그러합니다. 각양의 색으로 피어난 꽃을 한 아름 묶어 사랑하는 사람에게 선물하면 좋겠습니다. 찬 바람 불기 시작하는 이 가을에 어울릴 것 같습니다.

하나님이 창조하신 식물 중에 제일 먼저 만드신 꽃이 코스모스라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코스모스는 강인한 생명력을 자랑합니다. 햇볕을 좋아하고 어떤 토양에서도 잘 자랍니다. 한해살이 풀이지만 끈질긴 생명력으로 한 번 심으면 그 자리에서 매년 피고 지기를 거듭합니다. 메마른 세상에 마음에 생기를 불어넣는 꽃으로는 최고입니다.

코스모스는 원래 그리스어로 ‘질서’(κόσμος)를 의미합니다. 고대 그리스인들은 만물의 질서 있고 조화로운 상태를 바라보면서 우주를 지칭하는 단어로도 사용했습니다. 코스모스는 온 우주를 담아 웅장하게 피어나는 장엄한 꽃입니다. 꽃송이 중심부는 빽빽하게 황색의 대롱꽃으로 꽉 차 있습니다. 그 모습은 마치 우주의 별들을 품고 있는 것 같습니다.

변함없이 자기의 자리를 굳게 지키며 활짝 웃는 코스모스가 마음에 듭니다. 시인 윤동주는 ‘코스모스’ 시에서, “내 마음은 코스모스의 마음이요, 코스모스의 마음은 내 마음”이라고 노래하고 있습니다. 코스모스의 마음이 우리 모두의 마음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너희 안에 이 마음을 품으라 곧 그리스도 예수의 마음이니”(빌립보서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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