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선물, 최고의 기쁨
몇 달 전, 어머니께서 발바닥뼈가 부러지셨습니다. 걷지도 못하시고. 디디지도 못하십니다. 침대와 휠체어에서만 계시고, 무엇이든지 혼자 하실 수가 없습니다. 주위에서 꼭 도와주어야 하니, 불편한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닙니다. 다른 사람에게 신세를 져야 하는 것에 대해 미안해하시는 어머님 때문에 마음이 아픕니다. 다치신 날로부터 벌써 100일이 지났습니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92세의 고령이시지만, 힘든 병원 생활에 감사해하십니다.
며칠 전, 다시 전문의를 만나고 엑스레이를 찍었습니다. 결과가 나오기까지 초조하게 기다렸습니다. 다친 발 주위에 멍이 들고, 발이 부어 있어서 걱정했습니다. 뼈가 잘 붙어서 걸을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기대하며 기도만 했습니다. 감사하게도 이제는 걸어도 된다는 의사 선생님의 소견을 듣고 뛸 듯이 기뻤습니다. 어머니의 환한 얼굴을 보니 더욱 기뻤습니다. 그동안 지루하고 답답한 시간이었지만 어머니는 잘 견디셨습니다. 말씀과 기도로 승리하셨습니다. 성경 일독을 목표로 구약성경 읽기를 끝내시고 지금은 신약성경을 읽고 계십니다.
이번 성탄절에 저는 큰 선물을 받았습니다. 어머님이 걷도록 하나님께서 큰 은혜를 베푸신 것입니다. 워커를 의지해 걸음마 연습을 하는 것을 보니 가슴이 벅차오릅니다. 눈시울마저 뜨거워집니다. 모든 것이 인자하신 하나님의 은총입니다.
지금은 모두가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코로나가 좀 지나가는가 싶더니,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가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정신을 못 차릴 지경입니다. 그래도 감사한 것은 우리에게는 성탄절의 은혜가 있습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위해 사랑하는 독생자까지 내어 주셨습니다. 기도 중에 이런 마음이 들었습니다. “어머님이 걸을 수 있는 것도 기쁨의 선물이라면, 예수님 때문에는 내가 얼마나 더 기뻐해야 하겠는가?”
예수님은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최고의 선물, 최고의 기쁨입니다. 메리 크리스마스 !
“무서워하지 말라. 보라. 내가 온 백성에게 미칠 큰 기쁨의 좋은 소식을 너희에게 전하노라.”
(누가복음 2: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