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방문을 마치고 돌아오는 비행기에서 두 손을 모았습니다. 무엇보다도 어지러운 나라를 생각할 때 기도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산불로 인한 피해가 얼마나 큰지요. 사상 최악의 산불로 인해 수만 명의 이재민이 발생하고, 수백 명의 사상자가 생겼습니다. 경제적인 손실도 천문학적인 숫자입니다. 졸지에 삶의 터전을 잃은 사람들은 돌아갈 집이 없어 임시대피소에서 지내고 있습니다. 화재는 진화되었을지라도, 이재민들의 마음은 검은 잿더미로 변해있습니다. 앞날에 대한 걱정으로 한숨만 쉬고 있습니다.
화재 이상으로 더 심각한 문제는 탄핵사태로 갈라진 국민의 마음입니다. 양극화현상으로 나라가 두 동강이 난 것 같습니다. 넉 달 가까이 계엄령, 탄핵정국으로 인해 사회가 혼란스럽습니다. 뉴스는 온통 대통령 탄핵 기사로 도배가 되어있습니다. 여당과 야당은 오직 정권 쟁취에만 몰두하고 있습니다. 지역 갈등은 여전하고 민심도 갈팡질팡하고 있습니다. 책임지겠다는 정치인은 없고, 서로를 탓하고 비방만 하고 있습니다. 가장 심각한 것은 불신 풍조입니다. 법도 언론도 믿을 수 없다는 것입니다.
세계정세는 무역전쟁으로 급변하고 있습니다. 강대국들은 자국의 이익을 앞세우며 전쟁도 불사하고, 무서운 칼날을 휘두르고 있습니다. G12에 속한 선진국이라고 하지만 열강의 틈바구니에서 살아남아야 할 조국의 장래가 암담합니다. 이러한 때 선지자 사무엘의 외침이 절실합니다. “나라를 새롭게 하자.”(삼상11:14) 하나님만이 이 민족을 새롭게 할 수 있습니다.
한국은 지금 벚꽃이 만개하고 있습니다. 팝콘 터지듯이 활짝 핀 벚꽃을 보며 봄은 어김없이 찾아온다는 진리를 새삼 깨닫게 됩니다. 아무리 혹독한 추위라 할지라도 봄은 반드시 오고 맙니다. 대한민국도 하나님의 자비와 긍휼로 따뜻한 봄날을 맞이하게 될 것입니다. 세계를 살리는 선교한국으로 자리매김을 할 것입니다. 다시 한번 희망을 품고 기도해야 합니다. 지금은 교회가 나라를 위해 두 손을 모을 때입니다.
“내 이름으로 일컫는 내 백성이 그들의 악한 길에서 떠나 스스로 낮추고 기도하여 내 얼굴을 찾으면 내가 하늘에서 듣고 그들의 죄를 사하고 그들의 땅을 고칠지라”(대하7: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