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버킷 리스트 가운데 ‘제주도 한달살기’가 있습니다. 오션뷰 돌담집에서 파도 소리와 더불어 자고 깨는 것이 제 로망입니다. 마음껏 바닷냄새를 맡으며, 바위에 부딪히는 파도에 몸을 맡기고, 해변 따라 제주도를 한 바퀴 돌면 좋겠습니다. 금능해수욕장에서 헤엄을 치고, 바다낚시를 하며, 싱싱한 해산물을 마음껏 먹고 싶습니다. 올레길을 따라 산책도 하며, 벤치에 앉아 따사로운 햇볕 아래 독서삼매경에 빠져보고 싶습니다. 외돌개, 천지연폭포, 주상절리 등 제주도가 아니면 볼 수 없는 풍광에 매료되고 싶습니다. 일전에 땀 흘리며 먹었던, 낙지와 게가 함께하는 라면, 국수 등을 생각하니 군침이 돕니다. 한라산 정상에 올라 ‘헬렐루야, 아멘’을 외치면 금상첨화일 것입니다.
그러나, 제주도 한달살기 보다 더 좋은 살기가 있습니다. 그것은 예수로 한달살기입니다. 모든 것 다 내려놓고, 바쁜 일상을 떠나 예수와 더불어 한 달을 살아보는 것입니다. 먼저 컴퓨터, 스마트폰, 미디어와 손절을 합니다. 날마다 예수와 더불어 자고 깨고, 매일 주님과 산책하며 데이트를 합니다. 구약 시가서와 신약성경을 읽고, 묵상과 기도, 찬양과 경배 속에 주님과 더욱 친밀해집니다. 성령의 세밀한 음성을 듣고, 하나님 앞에서 울고 웃습니다. 마음의 상처는 사라지고 기쁨과 평화로 참 안식을 누리게 됩니다. 염려와 근심, 불안과 초조, 두려움과 절망은 떠나가고 오직 예수만 남게 될 것입니다.
예수와 한달살기를 하다 보면 너무 좋아서 일평생 예수와 살게 됩니다. 거룩한 습관이 몸에 배어 일상에서 매일 주님과 손잡고 다니게 됩니다. 말씀과 기도 속에 거룩한 삶을 살게 됩니다. 항상 기뻐하며, 쉬지 않고 기도하며, 범사에 감사하며 하나님의 뜻을 이루게 됩니다. 300년 동안 하나님과 동행했던 에녹처럼 하나님과 함께 걸어가게 됩니다.
출애굽의 지도자 모세는 하나님과 사십일살기를 했습니다. 엘리야도 마찬가지입니다. 예수님은 공생애 시작 전 광야에서 하나님과 사십일살기를 했습니다. 바울은 부르심을 받고 아라비아 광야에서 예수와 삼년살기를 했습니다. 요한은 외로운 밧모섬에서 예수와 일년살기를 했습니다. 쓰임 받았던 하나님의 사람들은 주님과 특별한 시간을 가졌습니다.
제주도 한달살기의 로망은 이루어지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그러나 예수와 한달살기는 필요할 것 같습니다. 그러다 보면 예수님이 너무 좋아 일평생, 영원토록 예수와 살게 될 것입니다.
“예수께서 우리를 위하여 죽으사 우리로 하여금 깨어 있든지 자든지 자기와 함께 살게 하려 하셨느니라”(살전5: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