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ursday, November 21, 2024

[박헌승 목사 칼럼] “위로는 위로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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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헌승 목사(캐나다 서부장로교회)

“위로는 위로부터”

오래전입니다. 잠을 자다가 나도 모르게 벌떡 일어나 외쳤습니다. “내 백성을 위로하라!” 깜짝 놀랐습니다. 성경을 찾아보니 이사야 40장 1절이었습니다. “너희의 하나님이 이르시되 너희는 위로하라 내 백성을 위로하라.” 마음에 닿도록 위로를 말하며 외치라는 것입니다. 이것은 바벨론에서 고달픈 포로 생활을 하는 이스라엘 백성에게 주시는 말씀입니다.

말씀을 묵상하는 가운데, 하나님 앞에 엎드렸습니다. “하나님, 저도 위로가 필요한 사람입니다. 내가 어떻게 다른 사람을 위로할 수 있겠습니까? 그것도 마음에 와닿도록 위로의 말을 전할 수 있겠습니까? 연약합니다. 나를 불쌍히 여겨주옵소서.” 간절히 위로의 은혜를 구했습니다.

하나님은 자비와 위로의 아버지이십니다. 탕자가 돌아오면 너무 기뻐 한걸음에 달려와 품에 안아주십니다. 환난 당한 자들을 위로하시고, 그들로 고통 중에 있는 자들을 위로케 하십니다. 예수님은 위로의 주님이십니다. 십자가의 피로 죄인들을 용서하고 위로하십니다. 어려울 때 그리스도께 받는 넘치는 위로로, 힘든 자들을 위로하게 하십니다. 교회는 성령의 위로와 평안함이 강물처럼 흐르는 곳입니다. 성령의 위로가 있을 때, 상처 입은 자들을 치유하는 샬롬의 공동체가 될 수 있습니다.

팬데믹 이후 사람들의 마음이 많이 무너져 있습니다. “군중속의 고독”이라는 말처럼, 다시 일상으로 돌아왔지만 외로움은 그대로입니다. 길을 잃고 방황하는 한 마리 양과 같습니다. 마음에 허전함과 불안함은 여전합니다. 새롭게 시작하고 싶지만, 용기를 내지 못합니다. 도전했다가 실패할까 봐 두려워하고 있습니다. 경계의 눈초리로 쉽사리 마음의 문을 열지를 못합니다. 신뢰가 없으니 위로받기도, 하기도 힘이 듭니다.

사람의 위로는 필요하지만 일시적입니다. 그때뿐입니다. 스쳐 지나가는 바람과 같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위로는 영원합니다. 그 위로는 감정을 넘어 사랑으로 역사합니다. 모든 사람을 능히 위로해 줄 수 있는 능력으로 나타납니다. 참 위로는 하나님만이 주십니다. 위로는 위로부터 임합니다.

“너희의 하나님이 이르시되 너희는 위로하라 내 백성을 위로하라. Comfort, comfort my people, says your God.”(사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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