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오래전입니다. 자동차를 몰고 뉴욕으로 가던 중이었습니다. 나이아가라 국경을 지나 81번 하이웨이를 타고 달렸습니다. 사방이 탁 트인 광활한 땅을 보며 감탄을 하였습니다. 한참이나 달렸습니다. 그런데 고속도로 저 멀리 산 중턱에 어떤 글씨가 흐릿하게 보였습니다. 가까이 가서 보니 “Jesus is the Answer”라는 글귀였습니다. 너무나 감동이었습니다. 한동안 마음 판에 새기고 위로를 받았습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그곳은 뉴욕주 포트 드럼(Fort Drum) 근처의 산자락이었습니다.

얼마 전이었습니다. 여러 가지 제목을 놓고 기도를 하는데 마음에 하나님의 음성이 느껴졌습니다. “너는 무엇을 구하고 있느냐? 예수를 구하지 않고 무엇을 구하고 있느냐? 예수 없는 기도를 하고 있구나. 너는 지금 예수보다 은사를 구하고 있다. 지혜를 구하고 있다. 예수보다 문제해결을 구하고 있다. 능력을 구하고 있다. 예수보다 교회 부흥, 목회 성공을 구하고 있다. 교회 재정을 구하고 있다. 예수보다 물질과 건강을 구하고 있다. 너의 만족을 구하고 있다….” 계속되는 질책에 몸 둘 바를 모르고 엎어져 주님께 용서를 구했습니다. 예수님이 나의 전부라고 하면서 어느새 빗나가 버린 것입니다. 정욕으로 잘못 구하는 자신이 얼마나 부끄러웠는지 모릅니다.

하나님 앞에 나를 내려놓고 회개를 하는데, 수 십 년 전 뉴욕으로 달려가다가 보았던 글씨가 갑자기 떠올랐습니다. “Jesus is the Answer” 그때 그 감동이 되살아나면서 ‘오직 예수’만이 나의 응답이요, 응답자임을 새삼 깨닫게 되었습니다. 예수없는 응답은 아무런 의미가 없습니다. 기도 응답의 여부를 떠나 예수님 안에 모든 해답, 응답이 있습니다. 기도 제목대로 이루어지는 것만이 응답이 아닙니다. 기도를 통해 예수님을 더 찾고, 더 사랑한다면 그것이 응답입니다.

예수님은 단순히 문제 해결자만이 아니십니다. 예수님 자체가 기도 응답입니다. 예수의 이름으로 기도했다면 예수 안에 모든 응답이 있음을 믿고 감사할 뿐입니다. 기도의 시작, 과정, 응답 모두가 ‘오직 예수’입니다. “Jesus is the Answer”

“제자들이 눈을 들고 보매 오직 예수 외에는 아무도 보이지 아니하더라”(마태복음 17: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