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day, December 22, 2024

[박헌승 목사 칼럼] “생명보다 귀한 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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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헌승 목사(캐나다 서부장로교회)

“생명보다 귀한 사명”

오래전에 ‘국민교육헌장’이라는 것이 있었습니다. 학교에서 헌장 전문을 외우도록 했습니다. 지금은 잊어버렸지만. 첫머리와 끝은 생각이 납니다. “우리는 민족중흥의 역사적 사명을 띠고 이 땅에 태어났다…. 새 역사를 창조하자.” 그때는 의미 없이 외웠는데, 첫 문장이 마음에 와닿습니다. “우리는 역사적 사명을 띠고 이 땅에 태어났다.” 가슴이 뭉클해집니다. 태어나기 전에 사명이 먼저 존재했다는 것입니다.

모든 사람은 예외 없이 사명을 위하여 태어난 사명적 존재입니다. 무엇 때문에 살아야 하는 지, 삶의 목적을 모르고 사명을 망각한다면 무가치한 삶을 살 수밖에 없습니다. 사명은 ‘맡겨진 임무’를 말합니다. 사명(使命)의 한문 뜻을 살펴보면 심부름을 위하여 목숨을 바쳐 완수한다는 것입니다. 천하보다 귀한 것이 목숨인데, 사명을 위하여 죽겠다는 것은 생명보다 귀한 것이 사명이기 때문입니다.

세례 요한은 주의 길을 준비하는 사명을 받았습니다. 그는 광야에서 외치는 자의 소리로 살았습니다. 회개의 세례를 전파하며 많은 사람을 예수께로 인도했습니다. 마지막에는 머리가 잘리면서까지 사명을 감당했습니다. 사도 바울은 은혜의 복음을 전하는 사명을 마치기 위하여 자기 생명을 조금도 귀한 것으로 여기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그는 고백대로 사명자의 길을 끝까지 다 달리고 로마 감옥에서 순교했습니다. 예수님은 죄인을 구원하기 위하여 십자가에서 죽으셨습니다. 살과 피를 내어 주시면서 사명을 다 이루셨습니다. 땅에 떨어져 죽는 한 알의 밀알이 되어 많은 생명을 구하셨습니다.

성도로 부름을 받은 자는 모두 세상의 소금과 빛으로 보냄을 받은 사명자입니다. 얻고자 하면 잃게 되고, 잃고자 하면 얻게 됩니다. 살고자 하면 죽게 되고, 죽고자 하면 살게 됩니다. 목숨을 위하여 살지 말고 사명을 위하여 삽시다. 하나님 나라를 위하여 생명보다 귀한 사명에 붙들려 달려갈 길을 달려갑시다.

“내가 달려갈 길과 주 예수께 받은 사명 곧 하나님의 은혜의 복음을 증언하는 일을 마치려 함에는 나의 생명조차 조금도 귀한 것으로 여기지 아니하노라.”(행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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