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dnesday, August 6, 2025

[박헌승 목사 칼럼] “산책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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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헌승 목사(캐나다 서부장로교회)

날씨가 매우 덥습니다. 예전하고 많이 다른 것 같습니다. 더위가 기승을 부릴 때에는 저녁 먹고 잠시 산책하는 것이 좋습니다. 식후 30분 동안 걷는 것은 건강에도 좋다고 합니다. 해가 길어서인지 거리나 공원에 걷는 자들이 많아졌습니다. 어떤 이들은 음악을 들으며 한가롭게 걷습니다. 반려견과 함께 산책하기도 합니다. 부부가 함께, 아이들과 함께 거니는 모습이 마냥 행복해 보입니다.

‘산책’의 사전적 의미는 ‘휴식을 취하거나 건강을 위해서 천천히 걷는 일’을 뜻합니다. 산책(散策)을 한문으로 풀어보면 ‘흩어진 생각들을 정리한다’라는 뜻이 숨겨져 있다고 합니다. 바쁜 현대사회를 살다 보면, 일에 지치고 생각이 분산되어 집중이 잘되지 않습니다. 불필요한 생각들이 쓰레기처럼 가득 쌓여 마음이 복잡합니다. 내면이 흐트러지고 어지럽습니다. 이럴 때는 모든 것을 내려놓고 정리할 필요가 있습니다. 무조건 밖으로 나가 걸어야 합니다. 산만해진 생각을 바로잡아야 합니다. 흩어진 물건들을 제자리에 놓듯이 생각의 정돈이 필요합니다.

하나님은 우리와 함께 산책하시기를 기뻐하십니다. 창세기 3장 9절에, 하나님이 에덴동산을 거니셨다고 했습니다. ‘거니셨다’는 히브리어는 ‘할라크’에서 나온 동사입니다. 그 뜻은 “걷는 것’을 말합니다. 하나님은 아담 부부와 함께 동산을 산책하며 걷기를 원하셨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숨어버립니다. 부끄러운 죄를 정리할 기회를 놓친 것입니다. ’할라크‘의 동사가 창세기 5장에도 나옵니다. 에녹이 삼백 년 동안 하나님과 동행하다가 하나님이 그를 데려가셔서 세상에 있지 아니하였다고 했습니다. ‘동행, walk‘이 ’할라크‘입니다. 에녹은 300년 동안 날마다 하나님과 함께 걸었습니다. 친밀하게 지냈습니다. 하나님과 산책하며, 대화하며 날마다 삶을 새롭게 정리한 것입니다.

산책이 필요합니다. 정리 정돈이 필요합니다. 바쁘게 지내다 보면 일의 효율성이 떨어지고, 관계는 멀어지고, 중요한 것을 놓치기 쉽습니다. 하나님은 나를 잘 아시기에, 함께 거닐며 산책하기를 원하십니다. 말끔하게 내 삶을 정리해주시기를 원하십니다. 산책에 회복이 있고 기쁨이 있습니다.

”에녹이 하나님과 동행하더니 하나님이 그를 데려가시므로 세상에 있지 아니하였더라.“(창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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