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iday, November 22, 2024

[박헌승 목사 칼럼] 사순절의 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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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헌승 목사(캐나다 서부장로교회)

사순절의 회개

예수님께서 이 땅에 오신 목적은 죄인을 불러 회개시키기 위함입니다. 회개는 부담이 아니라 기쁨이요 복입니다. 회개는 예수를 믿지 않는 자뿐만 아니라, 신자에게도 필요합니다.

불신자의 회개는 아담으로부터 전가된 원죄(原罪)에서 사함받고 구원을 얻게 합니다. 복음을 듣고 내가 하나님 앞에 근본적으로 죄인임을 고백하면 용서를 받습니다. 예수의 피만이 내 죄를 사할 수 있다고 믿고 회개하면 사망에서 생명으로 옮겨집니다. 신분의 변화가 일어납니다. 믿음으로 의인이 됩니다. 하나님의 자녀가 되고 천국 백성이 됩니다. 영이 성령으로 거듭나 성도의 반열에 들어서게 됩니다. 이러한 회개는 단회적입니다.

신자의 회개는 이와 다릅니다. 계속적입니다. 원죄(original sin)가 사함받는 것이 아니라, 자범죄(自犯罪 actual sin)가 용서받습니다. 신분의 변화가 아니라, 생활의 변화가 일어납니다. 구원받은 의인답게 사는 은혜가 임합니다. 하나님의 자녀, 백성으로 구별된 성도의 삶을 살게 됩니다.

불신자는 회개를 통해 믿음으로 칭의(稱義)의 은혜를 받는다면, 신자는 성화(聖化)의 은혜를 받습니다. 하나님의 형상을 닮아 거룩의 열매를 맺습니다. 성화는 말씀과 기도 가운데 자기를 성찰하는 가운데 이루어집니다. 성도는 구원을 받았지만, 이 땅에 사는 동안 죄를 범할 수 있는 연약함에 싸여 있습니다. 그렇다고 죄의 욕망대로 살아서는 안 됩니다. 예수의 보혈을 의지해 죄짓는 습관, 죄의 세력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죄는 하나님과 사이를 멀어지게 만듭니다. 하나님으로부터 오는 좋은 것을 물리치고, 하나님께 가까이 나아가는 것을 막습니다. 회개는 하나님과 가로막힌 죄악의 담을 허물고 화평을 이룹니다. 진실한 회개는 정죄감에서 벗어나 하나님의 임재 안에 거하게 합니다. 정욕을 이기고 성령의 열매를 맺게 합니다.

사순절입니다. 십자가의 피는 칭의와 성화를 위한 어린양 예수의 보혈입니다. 그 피는 지금도 성도의 죄를 씻어줍니다. 그리스도의 피로 회개하여 하나님 앞에 믿음으로 나아갑시다.

“내가 의인을 부르러 온 것이 아니요 죄인을 불러 회개시키러 왔노라.”

(누가복음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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