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day, November 23, 2025

[박헌승 목사 칼럼] “무엇을 보고 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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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헌승 목사(캐나다 서부장로교회)

눈은 마음의 창이라고 했습니다. 무엇을 보느냐가 곧 그 사람의 생각을 결정하고, 그 생각은 삶의 방향을 만듭니다. 현대는 “보는 것‘의 홍수 시대입니다.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스마트폰의 불빛이 눈을 자극하고, 온종일 수많은 영상과 이미지가 우리의 시선을 사로잡습니다.

어느 장로님의 집에 심방을 갔을 때입니다. TV 위에 ”나는 비천한 것을 내 눈 앞에 두지 아니할 것이요“(시편101:3)라는 성경 구절이 붙어 있는 것을 보고 깊은 감동을 받았습니다. 이 말씀은 다윗이 왕이 되면서 하나님 앞에서 결단한 고백입니다. 여기서 ’비천한 것‘으로 번역된 히브리어 ’벨리야알‘은 ’무가치한 것‘, ’유익이 없는 것’을 뜻합니다. 하나님 보시기에 아무런 가치가 없고, 영혼을 파괴하며 쓸모없게 만드는 사악한 모든 것을 의미합니다. 다윗은 자신의 눈을 통해 들어오는 모든 정보와 이미지를 분별하여, 백해무익한 것들이 마음의 성소에 발을 들이지 못하도록 선포한 것입니다.

눈을 지키는 것이 왜 중요할까요? 보는 것이 곧 마음으로 들어오기 때문입니다. 인류의 범죄는 눈을 통해서 시작되었습니다. 하와가 마귀의 꾐에 넘어가 선악과를 보았을 때, 그것은 먹음직도 하고 보암직도 했습니다. 결국 그녀는 그 열매를 따 먹고 말았습니다. 말씀으로 안목의 정욕을 다스리지 못했던 것입니다. 보는 것은 욕망을 잉태하고, 욕망은 행동을 낳습니다. 비천한 것이 침범하지 못하도록 정결한 눈이 마음의 문지기가 되어야 합니다.

오늘날 우리 주변에는 ‘벨리야알’이 넘쳐납니다. 자극적이지만 남는 것이 없는 유튜브 영상, 영혼을 혼미하게 만드는 음란물, 상대방을 헐뜯는 댓글들, 그리고 비교 의식을 부추기는 화려한 이미지들입니다. 이것들은 찰나의 즐거움을 줄지 모르나, 결국 우리 영혼을 무가치함으로 채워 공허하게 만듭니다.

그리스도인의 거룩함은 ‘무엇을 보지 않을 것인가’에서 시작하여 ‘무엇을 바라볼 것인가’로 완성됩니다. 비천한 것을 거절한 그 눈으로, 우리는 존귀한 것을 보아야 합니다. 십자가를 바라보고, 영광의 주님을 바라보아야 합니다. 오늘, 당신의 눈은 무엇을 향하고 있습니까?

”믿음의 주요 또 온전하게 하시는 이인 예수를 바라보자.“(히브리서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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