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 봄 부흥회 주제가 마음에 와닿습니다. “나 하나님의 중심 되리라” 자아 중심적인 신앙이 아니라, 하나님의 중심에 내가 놓이기를 바란다는 것입니다. 하나님 중심으로 사는 자는 눈에 잘 띄지 않아도 주님의 뜻대로 사는 자입니다. 가나 혼인 잔치에서 화려한 주인공은 신랑·신부였지만, 표적의 중심에 서 있는 자는 하인이었습니다. 그들은 보잘것없는 신분이었지만, 예수님의 말씀에 귀를 기울이고 묵묵히 순종했습니다. “항아리에 물을 채우라. 떠서 연회장에 갖다주라”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지만, 행함이 있는 믿음으로 중심이 되었습니다.
며칠 전 바둑 신동으로 알려진 9세 중국 소년 주홍신이 투신해 죽었습니다. 유아 때부터 어린이 바둑 대회에 나가면 항상 일등을 했습니다. 만약 패하면 아버지로부터 폭언과 더불어 매를 맞고 발길질을 당했습니다. 아버지가 무서워 바둑에 열중하며, 항상 최고가 되기를 위해 훈련을 거듭했습니다. 결국 견디다 못해 불행한 죽음으로 끝이 나고 말았습니다.
세상은 우상을 숭배합니다. 제일 무서운 우상은 사람입니다. “일등이 돼라. 스타가 돼라. 영웅이 돼라”고 부추깁니다. “더 높이 올라가라. 더 많이 가져라. 더 주목받으라”고 끊임없이 채찍을 가합니다. 정상에 오르지 못하면 실패한 인생이라고 평가절하합니다. 오늘의 영웅이라도 하루아침에 패배자가 됩니다. 그래서인지, 모두가 성공에 목말라합니다. 대중 앞에 서고, 박수갈채를 받고, 인정받기를 원합니다.
안타깝게도 이러한 영웅주의가 교회에도 있습니다. 주인공이 되려고 합니다. 사명 중심이 아니라, 성공 중심입니다. 교회 중심이 아니라, 자기 중심입니다. 드러내기를 좋아합니다. 열심을 내지만 알아주기를 원합니다. 자기 의견만 내세웁니다. 희생 없이 칭찬만 받으려고 합니다. 달면 삼키고 쓰면 뱉습니다. 멋있고 그럴듯한 명분을 내세우지만, 공동체의 유익과 상관이 없습니다. 하나님을 위한다고 하지만, 무대의 주인공이 되려고 합니다.
중심이 역사를 만듭니다. 비록 변두리 인생이라 할지라도 말씀에 순종하는 자는 하나님의 중심에 서 있는 사람입니다. 세상의 스포트라이트는 없어도 좋습니다.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중심의 사람이면 족합니다. 그것이 진정한 성공입니다.
“그는 흥하여야 하겠고 나는 쇠하여야 하리라.”(요한복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