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ursday, November 21, 2024

[박헌승 목사 칼럼] “꿈속에서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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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헌승 목사(캐나다 서부장로교회)

“꿈속에서라도”

꿈속에서라도

가끔 꿈속에서 성경을 읊조리거나, 설교하다가 잠에서 깨어날 때가 있습니다. 그런데, 꿈에서 찬송을 부르기는 처음이었습니다. 며칠 전이었습니다. 내가 꿈에서 중국말로 된 가사를 번역하며 찬송을 부르는 것이었습니다. 중국어를 모르는데 신기했습니다. 잠에서 깨어났는데도, 찬송이 계속 입에서 흘러나왔습니다. 그 찬송은 364장 “내 기도하는 그 시간”이었습니다.

1.내 기도하는 그 시간 그때가 가장 즐겁다.
이 세상 근심걱정에 얽매인 나를 부르사
내 진정 소원 주 앞에 낱낱이 바로 아뢰어
큰 불행 당해 슬플 때 나 위로받게 하시네.

2.내 기도하는 그 시간 내게는 가장 귀하다.
저 광야 같은 세상을 끝없이 방황 하면서
위태한 길로 나갈 때 주께서 나를 이끌어
그 보좌 앞에 나아가 큰 은혜 받게 하시네.

3.내 기도하는 그 시간 그때가 가장 즐겁다.
이때껏 지은 큰 죄로 내 마음 심히 아파도
참 마음으로 뉘우쳐 다 숨김없이 아뢰면
주 나를 위해 복 주사 새 은혜 부어 주시네

4.내 기도하는 그 시간 그때가 가장 즐겁다.
주 세상에서 일찍이 저 요란한 곳 피하여
빈 들에서나 산에서 온밤을 새워 지내사
주 예수 친히 기도로 큰 본을 보여 주셨네.

찬송가를 찾아서 가사를 음미해보니 은혜가 되었습니다. 내 사정을 다 아시고 기도의 자리로 이끄시는 하나님의 손길에 가슴이 뭉클했습니다. 감사하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미안한 마음에 송구스럽기도 했습니다. 얼마나 기도를 하지 않았으면 꿈속에서까지 기도의 찬송을 부르게 하셨을까?

바쁘게 지내다 보면, 심령이 무디어질 때가 있습니다. 성령 불감증에 걸리면 주님이 말씀해도 잘 듣지를 못하고 깨닫지도 못합니다. 영적 귀머거리가 됩니다. 그때 하나님은 잠을 재워놓고 무의식 세계에서 은밀히 가르쳐 주시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꿈속에서라도 찾아오셔서 깨닫게 하십니다. 얼마나 감사한지요. 다시 찬송을 부르며 은혜의 보좌 앞으로 나아갑니다.
“말씀하옵소서, 주의 종이 듣겠나이다.”(삼상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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