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day, December 22, 2024

[박헌승 목사 칼럼] 기도 없이는 십자가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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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헌승 목사(캐나다 서부장로교회)

기도 없이는 십자가도 없다

고난주간이 시작되는 종려주일입니다. 만왕의 왕으로 오신 예수님께서는 겸손하여 어린 나귀를 타시고 예루살렘으로 입성하셨습니다. 수많은 사람이 종려나무 가지를 들고 “호산나”, “이제 구원하소서” 외쳤습니다. 저들은 예수님을 정치적인 메시아로만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대속의 십자가를 지시려고 예루살렘으로 들어오신 것입니다. 그 누구도 예수님의 참혹한 십자가 고난을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예수님은 세상을 떠나 아버지께로 돌아갈 것을 아시고 자기 사람들을 끝까지 사랑하셨습니다. 목요일 저녁, 제자들과 마지막 만찬을 나누시고 한 사람씩 발을 씻겨주셨습니다. 생명의 떡과 보혈의 잔을 나누셨습니다. 그리고 베드로, 요한, 야고보를 데리고 감람산 겟세마네 동산에 오르셨습니다. 예수님은 마음이 슬프고 고민됨을 저들에게 말씀하시고 함께 기도할 것을 부탁했습니다. 그러나 제자들은 잠을 잤습니다. 시험에 들지 않도록 깨어 기도하라고 거듭 경고를 했지만, 피곤을 이기지 못하고 잠을 잤습니다. 예수님은 홀로 십자가를 앞에 두고, 아버지의 뜻을 이루기 위하여 전심으로 기도하셨습니다. 힘쓰고 애써 간절히 기도할 때 땀방울이 피가 되어 흘러내렸습니다.

기도를 마치신 예수님은 체포되어 밤새도록 재판을 받으시고 금요일 오전에 십자가에 못 박히셨습니다.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까지 여섯 시간 동안 십자가에 매달리셨습니다. 조롱과 침 뱉음, 멸시와 채찍질 속에 세상 죄를 지신 하나님의 어린양이 되셨습니다. 우리가 받아야 할 저주를 대신 짊어지셨습니다. 예수님은 십자가 고통 가운데서도 기도하셨습니다. “아버지여 저들의 죄를 사하여 주소서”, “엘리 엘리 라마 사박다니”, “아버지여 내 영혼을 아버지 손에 부탁하나이다.”

예수님의 십자가는 기도의 십자가입니다. 기도로 준비하고 기도로 지셨습니다. 그냥 죄를 담당하신 것이 아닙니다. 흐르는 땀과 눈물, 피의 기도가 있었습니다. 기도 없이는 십자가도 없습니다. 기도하는 자만이 자기 십자가를 질 수 있습니다.

“그는 육체에 계실 때에 자기를 죽음에서 능히 구원하실 이에게 심한 통곡과 눈물로 간구와 소원을 올렸고 그의 경건하심으로 말미암아 들으심을 얻었느니라.”(히 5:7)

2021. 03. 28 박헌승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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