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래전 한 목사님께서 들려주신 이야기입니다. 성도가 운영하는 편의점을 심방하던 중, 잠시 기다리는 동안 가판대에서 우연히 부적절한 잡지 표지를 보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 잔상이 이후로도 꿈에 나타나고, 기도 중에도 계속 떠올라 마음이 몹시 괴로웠답니다. 결국 간절한 회개와 예수님의 십자가 보혈을 의지한 영적 전쟁 끝에 비로소 그 시험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고 고백하셨습니다.
이 이야기는 우리에게 ‘죄에 대한 민감성’을 깊이 생각하게 합니다. 성도는 죄에 대해 결코 무감각해져서는 안 됩니다. 구약 잠언에서 “미련한 자는 죄를 심상히 여기거니와”(잠언 14:9)라고 경고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마음으로 품은 음욕조차 이미 간음한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마태 5:28). 그리스도인은 죄를 함부로 상상하는 것조차 경계하며 마음의 성결을 지켜야 합니다.
우리는 육신의 연약함으로 때로 넘어질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 죄 가운데 계속 머물러 있어서는 안 됩니다. 몸이 아프면 운동하고 약을 먹으며 치유를 위해 노력하듯, 영적인 삶도 마찬가지입니다. 부주의로 죄를 범했다면 신속히 회개하고 영적 건강을 회복해야 합니다. 이것이 성령님께 순종하는 성화의 삶입니다. 연약함을 핑계 삼거나 구원의 은혜를 구실로 죄와 쉽게 타협하는 것은 십자가의 보혈을 욕되게 하는 일입니다.
이제 성탄절이 다가옵니다. 통계에 따르면 안타깝게도 일 년 중 젊은이들이 가장 많이 탈선하는 날이 크리스마스 전야라고 합니다. 성탄절은 죄 없으신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죄에서 구원하기 위해 오신 날입니다. 그런데도 오히려 가장 많은 죄가 성탄절기에 만연한다는 것은 참으로 비극적인 역설입니다.
올해 우리의 성탄은 달라야 합니다. 세상과 구별된 거룩한 성탄절, 죄를 혐오하는 성별된 성탄절이 되어야 합니다. 몸과 마음이 깨끗한, 죄와의 전쟁에서 승리하는 크리스마스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특별히 정결한 눈을 회복하고, 거룩함으로 예수님을 경배하는 구주 강생절이 되기를 기도합니다.
“그가 우리 죄를 없이하려고 나타나신 바 된 것을 너희가 아나니 그에게는 죄가 없느니라”(요한일서 3: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