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esday, December 3, 2024

[박헌승 목사 칼럼] 가슴이 메마른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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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헌승 목사(캐나다 서부장로교회)

가슴이 메마른 시대

미국은 지금 총기사고로 골머리를 앓고 있습니다. 미국 독립기념일 연휴 기간에 400건 이상의 총기사고로 미 전역이 피로 물들었습니다. 올해 들어 뉴욕의 전체 총기사건은 767건이고, 사망자는 885명에 이른다고 합니다. 토론토, 광역시에서도 매일 총기사건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무법천지의 세상으로 변해가고 있습니다.

세상 끝에는 불법이 성행하므로 많은 사람의 사랑이 식어진다고 했습니다. 그 말씀대로 사랑의 온난화가 아니라 냉각화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영혼이 얼음처럼 차가워지고 있습니다. 사랑이 제일이라고 했는데, 마음에 따뜻한 아가페 사랑이 없으니 삭막한 인생이 되어갑니다. 성격이 거칠어지고 정서가 메말라 갑니다. 사랑의 기쁨도 감동의 눈물도 없습니다. 황폐해진 가슴은 여름 가뭄의 논바닥처럼 갈라져 있습니다.

예수님이 비유하신 대로 지금은 장터와 같은 세대입니다. 장터는 장이 서는 마당입니다. 상거래가 이루어지는 장마당은 늘 물건을 사고파는 소리에 시끌벅적합니다. “얼마예요? 디스카운트해 주세요” “손님, 그만 깎으세요, 원가도 안 됩니다.” “조금만 더 깎아 주세요. 단골인데 하나 덤으로 주세요.” “밑지는 장사입니다. 아주머니한테만 특별히 할인해 드립니다.” 장터에는 가격 흥정하는 소리만 여기저기서 들립니다. 세상은 모든 것을 돈으로 계산합니다. 사람마저도 값으로 환산합니다.

이 세대는 아이들이 장터에서 동무들을 불러 노는 것과 같습니다. 아이들이 결혼식 놀이를 하며 피리를 불면서 춤을 추자고 하지만, 춤을 추지 않습니다. 때로는 장례식 놀이를 하며 애곡을 해보지만, 가슴을 치지 않습니다. 함께 기뻐하지도 않고 함께 울지도 않습니다. 남의 일에 무관심합니다. 자기밖에 모릅니다. 오직 이윤과 이득에만 관심이 있습니다.

장터와 같은 세상, 가슴이 메마른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내 가슴도 혹시 메말라 가지는 않는지, 자신을 살펴보아야 합니다.

“이 세대를 무엇으로 비유할까. 비유하건대 아이들이 장터에 앉아 제 동무를 불러 이르되 우리가 너희를 향하여 피리를 불어도 너희가 춤추지 않고 우리가 슬피 울어도 너희가 가슴을 치지 아니하였다 함과 같도다.”(마태 11: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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