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iday, August 23, 2024

미주한인교회의 미래…“다인종 수용이 관건”

인기 칼럼

 

시대에 맞는 혁신∙패러다임 변화 필요
KM과 EM 간 교류∙연합 사역 더 절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신앙심 더 깊어져
KM(한국어) 사역, 10년 후 쇠퇴할 것

현재 미주한인교회의 가장 큰 이슈는 이민자 중심인 1세대 교인에 이어 2, 3세대로 이어지는 세대교체이다.

이와관련 최근 한국의 목회데이터연구소(대표 지용근, 이하 목데연)는 미주한인교회 성도와 EM사역자를 대상으로 교회생활과 신앙인식, 영어사역(EM)의 실태와 인식 등을 통해 미주한인교회가 처한 상황을 객관적으로 이해하고 미래를 대비하기 위한 목회전략 수립 목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설문조사는 지난 2-4월 미주한인교회에 출석 중인 19세 이상 기독교인 1,169명과 미주한인교회 EM 사역자 83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이 설문조사 결과는 목데연 넘버즈 247호에 실렸다.

주요 결과를 보면 미주한인교회 교인의 현장예배 참석률이나 소그룹 활동 등 교회에 대한 관여도는 한국교회보다 크게 높았으며, 영적 갈급함 또한 높았다. 하지만 KM 사역에 대한 전망은 밝지 않았다. 이에 대한 돌파구로 시대에 맞는 혁신과 패러다임 변화를 교회가 추구하는 한편, 아시아인 중심의 다인종을 얼마나 수용하는가를 향후 발전의 관건으로 보았다.

▲예배와 신앙생활

▶ 미주 한인 교인, 현장예배 참석률 한국보다 높아

미주한인교회 교인의 지난주 주일 예배 형태를 질문한 결과, ‘출석교회 현장 예배’로 드렸다는 응답이 94%로 대다수였고, ‘온라인 예배’는 4%에 불과했다. 미주한인교회 교인의 출석교회 현장예배 비율은 한국교회 교인(84%)보다 10%p 더 높아 현장예배를 중요시하는 미주한인교회 교인의 특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

▶미주한인교회 교인, 한국 교인보다 신앙활동의 다양성 떨어져

미주한인교회 교인의 지난 1주일간 행한 신앙활동을 한국 교인과 비교해 본 결과, 한국교회 성도 대비 미주한인교회 신앙활동이 온라인 기독교 콘텐츠 시청 등 다양한 신앙활동 측면에서 전반적으로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신앙나눔, 상담’, ‘기독교 방송 시청, 청취’, ‘기독교 모임 참석’ 활동에서 큰 차이를 보였다.

▶미주한인교회 교인의 영적 갈급함, 한국보다 더 커

현재 영적인 갈급함을 느끼는 비율에서는, 미주한인교회 교인의 대부분(85%)이 현재 영적인 갈급함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교회 출석자의 영적 갈급함(76%)과 비교했을 때, 미주한인교회 교인이 상대적으로 높았고, 특히 39세 이하 젊은 층에서 타 연령대 대비 더 높은 특징을 보였다.

▲교회생활과 활동

▶ 교회 만족도, 미주한인교회 교인이 한국보다 다소 높아

미주한인교회 교인과 한국교회 출석자의 출석교회 만족도를 비교해 본 결과, 먼저 미주한인교회 교인의 경우 10명 중 7명이 현재의 출석교회에 만족을 느끼고 있었고, 불만족 비율은 12%로 조사됐다. 반면 한국교회 출석자는 66%가 출석교회에 만족하고 있었고, 미주한인교회 교인보다는 낮은 비율인 7%가 만족하지 못한다고 응답했다.

▶ 교회 충성도와 신앙심, 코로나 이전 대비 상승

코로나 이전 대비 미주한인교회 교인의 신앙생활과 관련, 예배 참여도, 교회 소속감, 소그룹 참여 등 전 항목에서 코로나 이전보다 신앙생활이 증가했다는 응답이 감소했다는 응답보다 높았다. 코로나 이전 대비 현재 신앙 수준에 대해서는, 한국교회 출석자는 ‘코로나 이전보다 신앙이 깊어짐’ 비율이 30%인 반면, 미주한인교회 교인은 40%가 깊어졌다고 응답했다. 코로나로 인한 단절이 오히려 교회에 대한 관여도와 신앙이 더욱 강화되는 계기가 됐음을 유추할 수 있다. 한국 교인과 비교해 보면, 미주한인교회 교인들은 한국 교인들보다 신앙활동이 다양하지는 않지만, 신앙 깊이는 코로나 이후 오히려 더 깊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미주한인교회 교인의 소그룹 활동, 한국보다 활발해

한국교회 교인과 미주한인교회 교인의 소그룹 활동과 관련하여, ‘출석교회 소그룹 모임에 소속되어 있는지’에 대해서는, 미주한인교회는 출석 교인의 대다수(90%)가 소그룹 모임에 소속되어 있어 한국교회의 소그룹 소속 비율(74%)보다 높았다. 출석교회 소그룹 정기적 참여 비율 역시 ‘미주한인교회(86%)’가 ‘한국교회(55%)’보다 크게 높아 한국교회보다 훨씬 활발하게 소그룹 활동이 이루어지고 있음을 보여줬다.

EM사역 실태

200명 미만 교회, 절반 이하 ‘EM부서∙예배’ 부재

현재 출석하고 있는 교회에 EM 부서나 예배가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서는, 교회 규모별로 큰 차이가 있었다. 출석 교인 200명 이상 중대형 교회는 90% 이상 EM 부서나 예배가 존재하는 반면 200명 미만은 40%대로 절반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KM∙EM간 교류, 젊은 교인일수록 교류 ‘없다’는 인식 높아

출석교회에서 EM과 KM 간 교류가 어떠한지를 EM사역 부서가 있는 교회 교인에게 알아본 결과, 교회 3곳 중 1곳 이상(36%)이 ‘교류 없다’고 응답했다. EM과 KM의 교류 인식은 세대 간 큰 차이를 보였는데, 전반적으로 젊은 세대일수록 교류가 없다고 응답한 비율이 높은 경향을 보였다. 특히 ‘39세 이하’ 젊은 층에서는 절반 이상(57%)으로 나타났다.

▲미주한인교회의 미래

▶교인과 EM사역자 모두, 10년 후 ‘KM사역 쇠퇴할 것

KM사역의 미래에 대해 앞으로 10년 후 어떻게 될 지에 대한 예상에서는, EM사역자의 39%, 한인교회 교인의 절반 이상인 54%가 ‘쇠퇴할 것’이라고 응답했지만, ‘성장할 것’이란 응답은 20% 정도 수준에 머물러 전체적으로 KM이 향후 쇠퇴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KM사역 쇠퇴 이유, 외부적 요인보다 내부적 요인 훨씬 커

한인교회의 쇠퇴를 예상한 교인은 그 이유에 대해, ‘이민자 및 유학생 감소’가 26%로 가장 높았고, 이어 ‘교회가 시대변화 흐름을 따라가지 못함’ 21%, ‘이민교회 교인의 신앙 약화’ 20%, ‘세속화’ 18% 등의 순이었다. ‘이민자 및유학생 감소’라는 외부적 요인을 가장 큰 쇠퇴 요인으로 꼽고 있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교회가 시대변화 흐름을 따라가지 못하고, 교인의 신앙 수준이 약해지는 등 내부적 요인을 더 크게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인교회∙목회자에 대한 기대, ‘혁신과 패러다임 변화’

그렇다면 한인교회 교인이 교회와 목회자에게 기대하는 것은 무엇일까? ‘새로운 시대에 맞는 혁신∙패러다임 변화’가 39%로 가장 높았고, 다음으로 ‘공동체성 강화’ 30%, ‘소그룹’ 20%, ‘교회 성장/전도’ 20% 등의 순이었다. 앞서 교회 쇠퇴 요인으로 언급한 ‘교회가 시대 흐름을 따라가지 못하는 것’과 ‘세속화’, ‘권위주의’ 등이 ‘새로운 시대에 맞는 혁신∙패러다임 변화’의 기대 욕구로 나타났음을 알 수 있다.

10년 후 EM사역, EM사역자는 성장 기대감 높아

10년 후 EM사역의 미래에 대해서는, EM사역자의 경우 ‘성장할 것 같다’는 긍정적 예측이 3명 중 2명(65%) 정도로 가장 많았고, ‘지금 수준 유지’ 15%, ‘쇠퇴할 것’ 8% 순이었다. 반면 한인교회 교인은 ‘쇠퇴할 것(38%)’이 ‘성장할 것(35%)’과 비슷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KM사역의 미래 예측과 비교해보면 EM사역이 상대적으로 성장할 것이라는 기대가 더 높았다.

EM사역자, 한인교회의 미래 긍정적으로 보고 있어

KM과 EM을 포함한 미주한인교회의 미래에 대한 EM사역자들의 생각은, 지금보다 ‘성장할 것’이라는 응답이 49%로 가장 많았고, ‘쇠퇴할 것’ 17%, ‘지금 수준 유지’ 13%였다. EM사역자는 한인교회의 미래를 비교적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EM사역자의 교회 형태별로 응답률을 살펴본 결과, 다인종 수용교회 사역자가 영어권 한인교회 사역자보다 향후 한인교회가 ‘성장할 것’이라는 예상이 크게 높고 ‘쇠퇴할 것’ 예상은 훨씬 낮게 나타난 점이 주목된다. 이는 한인교회가 다인종(Multi Ethnic) 교회로 변화 가능성이 높음을 보여주고 있다.

▶미주한인교회의 미래, ‘다인종(Multi-Ethnic) 수용’이 관건

미주한인교회 내 향후 EM사역이 어떻게 변화될 것 같은지 EM사역자에게 물은 결과, 절반(51%)이 ‘아시아인 중심의 다인종 회중이 중심이 되는 사역으로 변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 외 ‘한인 2세 중심으로 계속 유지될 것’이란 의견은 23%, ‘점차 쇠퇴하여 다른 교회로 흡수될 것’은 10%로 나타났다.

다인종 회중에 대한 한인교회의 방향성에 대한 미주한인교회 교인들의 생각은, ‘한인교회의 미래를 위해서는 다인종 회중을 품고 가야 한다’가 71%로 압도적이었다. 한인교회 성도 역시 EM 사역자와 마찬가지로 한인교회의 미래는 다인종 회중을 품느냐 여부로 판가름 날 수 있다고 보는 셈이다.

▶한인교회 미래를 위한 준비 사항, ‘EM과 KM의 활발한 교류∙연합’

미주한인교회가 미래를 위해 준비해야 할 것은 무엇일까? 교인은 ‘EM과 KM사역의 활발한 교류∙연합’이 54%로 가장 높았고 그 다음으로 ‘교육부서 재정 지원 강화(44%)’로 나타났다. 반면 EM사역자의 경우 ‘교인의 영성 훈련, 교육 강화’가 절반 가까이(45%)로 가장 높았고, 이어 ‘전도 활성화(34%)’였다.

결과적으로, 미주한인교회는 내부적으로는 EM과 KM사역의 교류와 연합이 필요하며, 영성훈련과 교육을 강화하여 교인의 영적 갈급함을 충족시키는 것이 시급해 보인다.

이데이빗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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