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ursday, November 21, 2024

타 종교에 대한 기독 정치인의 바른 자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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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인 공직자와 타 종교예식 참여에 대한 포럼을 마치고

미래목회포럼(대표 오정호 목사, 이사장 정성진 목사)은 지난 10월 14일 “기독교인 공직자와 타 종교예식 참여”라는 제목으로 미래목회포럼 제17-5차 정기포럼을 한국프레스센터 매화홀에서 개최했다.

대표 오정호 목사는 “기독교인 공직자들에게 바른 직무수행의 기회를 제공함과 동시에 목회자들에게도 바른 방향을 공유하려고 한다”고 인사말을 전했다.

이번 미래목회포럼 정기포럼은 대표 오정호 목사의 개회기도 및 인사말, 이상원 박사의 발제, 김신호 장로와 이관직 교수, 그리고 윤성민 교수의 패널 논찬, 질의응답, 실행위원 설동주 목사의 마침 기도, 사무총장 박병득 목사의 광고 순으로 진행됐다.

발제자 이상원 박사(왼쪽)

이상원 박사(전 총신대 교수)는 ‘기독교인 공직자와 타 종교예식 참여’라는 제목의 발제에서 △독실한 기독 정치인이 사찰 방문, 소천한 스님에 대하여 합장으로 조의 표명 사건 △어느 기독 정치인은 불상 앞에서 큰 절인 삼배를 하여 구설수 사건을 상기시키며 강의를 시작했다.

이 박사는 ▲제1계명의 의미 ▲고린도전서 8장과 10장에 나타난 우상숭배 참여 문제 ▲국가의 특성과 교회의 특성을 살펴본 후 “기독 정치인과 기독 공직자는 타 종교가 신봉하는 신에 대한 경배를 표현하는 종교의식 혹은 예배 의식에 참여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다만 기독 정치인과 기독 공직자는 국가적으로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는 타 종교인이 소천하였을 때 장례식에 참여하여 고인에 대한 조문하는 문제에 대해서 “타 종교의 장례 예식에서 영정 앞에 서서 기도나 묵념을 하는 것은 기도나 묵념을 할 때 하나님께서 남은 유족들을 위로해 주시고 장례 절차를 잘 치르고 하루속히 슬픔을 극복하고 일상의 삶으로 돌아오기를 기다리는 내용으로 기도를 한다면 문제 될 것이 없다”고 밝혔다.

김신호 장로(전 교육부 차관)은 발제자에 대한 논찬에서 “발제자의 제1계명에 대한 해석과 논증과 권고에 대해 총체적으로 공감한다”

이관직 박사(전 총신대 교수)는 “타 종교인들과의 관계에서 성경의 정신을 지키면서도 지혜롭고 유연성 있게 행동함으로써 가능하면 득표를 많이 하여 선거에서 승리하는 것은 지혜롭다”고 전제하면서도 “그러나 유연성이 지나쳐서 소위 산토끼를 잡으려고 집토끼의 마음을 상하게 하거나 실족하게 하는 행동을 하는 것은 기독교 공직자로서 소자 하나를 실족하게 할 수 있는 행동임을 진지하게 생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윤성민 교수(강남대)는 “한국교회가 ‘영역 주권’이라는 하나의 잣대와 레슬리 뉴비긴의 선교적 교회론이라는 또 다른 잣대 등으로 이 문제를 포괄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좋지 않겠느냐는 생각을 한다”고 알리며 “기독교의 분명한 자기 정체성을 가진 기독 정치인이 절실히 필요한 상황에서 이웃 종교인과의 관계와 더불어 모든 종교인을 국민으로 품어야 하는 공직 사회는 더 많은 신학적, 사회학적, 그리고 비교종교학적인 잣대들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후 질의응답 시간에 미래목회포럼 대표 오정호 목사는 원희룡 제주지사가 기독교인이라서 한라산 산신제에 부지사를 초혼관으로 보낸 것과 관련한 긍정과 부정 평가가 있었다는 점을 예로 들면서 공직자의 지혜로운 처신에 대해서 질문했다.

“한국교회는 종교 행사 참여 문제를 개인의 판단에 맡겼다”고 지적하며 “이번 발제 역시 어디까지나 강제력 없는 조언이다. 강제적으로 지침을 교단이 정해서 지키게 해야 한다는 주장을 어떻게 생각하냐”는 질문에 이상원 박사는 “성경이 명확하게 말하지 않은 것을 교단이 강제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이런 경우는 이렇게 행동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활지침으로 권고하는 것이 좋다”고 답했다.

“제1계명을 보편적·절대적 신앙 원칙으로 천명한 것은 감사하나 기독교의 배타성으로 정치 영역 축소시키는 것은 아닌지, 기독 정치인의 타 종교 행사 참석을 단순한 정치적 활동으로 보는 배려와 격려 필요하지 않나”는 질문에 이상원 박사는 “제1계명은 정치적 타협의 대상이 아니다”면서 “다니엘과 세 친구는 그들의 신앙의 진정성이 인정 받았다”고 상기시키며 “1계명의 가치를 소홀히 하면 장기적으로 화살이 부메랑이 되어 자기에게 돌아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민심과 표를 얻기 위한 기독 정치인과 기독 공직자의 타 종교 행사 참여 문제는 지속적인 논쟁의 도마 위에 올려질 것으로 추측된다.

포럼은 실행위원 설동주 목사의 기도로 마쳤다

이애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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